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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종로 맛집> 청진옥 : 해장국의 원조 노포

by *Blue Note*

 

<종로 해장국집> 청진옥 : 아마도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

 

요즘처럼 먹방과 쿡방이 매스컴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풍토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문화 평론가들이 이러한 먹방 열풍을 경기불황과 그에대한 소심한 반작용으로 규정하든, 거창하고 심오한 것을 거부하고 소프트하고 찰나적인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일종의 문화적 행태로 의미를 부여하든, 그건 사실 내 알바 아니고... 다만 모든 방송이 비슷비슷하게 호들갑을 떨며 맛집을 소개하는 경박스러움이 싫은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먹방 프로그램에서 완전 자유롭지는 못하며 (오히려 꽤 즐겨보는 편이다, ㅋㅋ), 방송에 소개된 맛집이나 노포중 몇군데는 찾아가 맛을 보고 온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오래된 해장국집 청진옥도 그런 곳 중 하나이다. 해장국만 먹고 오기 머쓱해서, 점심 먹은 후 가까운 창경궁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동선을 짜서 다녀왔다. 사실 청진옥 이름만 들어봤지 방문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진옥 입구

짙은 갈색의 옛날식 미닫이문이 멋스럽다.

이층으로 되어 있다.

건물에 주차장도 있고, 찾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다.

 

대표메뉴인 해장국을 하나 시켰다.

 

커다란 대접에 파가 수북하고

유일한 반찬은 깍뚜기

 

파를 듬뿍 넣는다

 

 청진옥의 해장국에는 선지, 천엽등의 내포가 들어있다.

국물은 맑고 담백한 편

깊은 맛이라기 보다는 얕은 맛이다.

 

먼저 국물맛을 좀 보다가

밥을 말았다.

 

 명함에 인쇄되어 있는 옛 사진이 정겹다.

1937년 개업이라면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

  

해장국만을 놓고 봤을 때, 뭔가 가능성은 있는데, 크게 한번 폭발시키지는 못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아쉬움같은 것이 있었다. 아마도 그런 느낌은 국물이 심심하고 간의 밸런스도 좀 무너졌다는 생각에 기인하는 것 같다. 조미료는 거의 안쓰는 듯 했고, 선지는 훌륭했으나, 깔끔하고 얕은 맛의 장점이 충분히 살지 못했다는 느낌... 하지만 오랜 세월을 버텨왔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노포이기에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장점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본다. 친해지고 싶은데, 여건상 많이 친해지지 못한 친구같은 이미지가 청진옥을 처음 방문한 나의 느낌이다. 처음 방문했기에 대표메뉴라 할 수 있는 해장국을 시켰지만, 안주국, 따구국 같은 재미난 이름의 메뉴들과 내포, 수육, 모듬전등의 안주류도 맛이 궁금하다. 주할 메뉴의 구성을 달리해서 한번 다시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24

전화 : 02-735-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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