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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울릉도 맛집> 나리촌식당 : 씨껍데기 막걸리와 울릉도 산나물의 향연

by *Blue Note*

<울릉도 맛집> 나리촌 산채정식 : 삼나물, 부지깽이, 산채 비빔밥, 씨껍데기술

 

나리분지는 울릉도 북면에 있는 분지다. 울릉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평지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울릉도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 천부마을에서 이정표를 보고 따라 올라가야 한다.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천부마을에서 나리분지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차편이 자주 있는 것 같지는 않으므로 사전에 운행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나리분지에는 식당이 몇곳이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곳은 울릉도 산채 정식, 산채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또순이 아줌마 나리촌 식당'이다. 울릉도 방문이 처음이라 당연히 이 음식점도 처음이다. 나리 분지의 다른 음식점은 아예 가보지를 못했으니 비교 불가다. 결국 상대평가는 어렵고, 절대평가만 가능한 곳이라는 사실...ㅋㅋ

 

나리촌 식당

멀리 나리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외륜산이 보인다.

 

방문했던 시간은 한산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광버스가 실어온 관광객들로 거의 아수라장...ㅠㅠ

다행히 그 전에 얼추 식사를 마쳤다.

 

 

창분을 통해 바라본 바깥풍경

유리창에 써붙힌 음식이름들이 정겹다.

 

산채 정식의 위용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든든하다.

 

나물전과 감자전을 반반씩 부쳤다.

생소한 나물전

맛이 일품이다.

 

삼나물

울릉도의 유명한 산나물이다.

 

고추장등 양념으로 무친 삼나물

오지직한 식감, 풍미 모두 훌륭하다.

 

대중적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명이 나물

다른 이름은 산마늘

 

고비나물

부드러운 식감, 은근한 풍미

 

 

이름 모를 장아찌, 절임들

 

울릉도 더덕무침

울릉도의 더덕은 크기는 크지만 향은 없다고...

과연 맛이 때깔을 따라가지 못했다.

 

 

마늘쫑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지금보니 확실히 마늘쫑은 아니다, ㅋㅋ

 

 

정말 맛있게 먹었던 나물중 하나

부지깽이라는 재미난 이름의 산나물이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씨껍데기술

씨껍데기 막걸리인지, 씨껍데기 동동주인지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막걸리 범주에서는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최고다. 

 

술 한사발 쭈욱 들이키고 

감자전에 산나물 한두개 얹어 먹으면

뭐 이세상 부러울 거이 읍다...ㅋㅋㅋ

 

 

 

이름 잘 모르는 산나물들

 

꽈리고추 무침

 

물미역 무침

단단한 식감에 바다향이 가득하다.

 

 

산채 비빔밥용으로 가지런히 준비된 나물과 국

 

 

 

쓱쓱 비벼서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배는 터질듯 부른데

그래도 신기하게 속은 편안하다...

 

나리촌 식당앞 야외 테이블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시원하다.

 

울릉도에 산나물이 유명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직접 산채 정식을 먹어보니 그 명성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저 명이 나물 정도만 익숙했던 차에 부지갱이, 삼나물같은 생소한 이름의 산나물들이 펼쳐보인 세계는 미묘하고 은근하면서도 화려했다. 잘 삶고, 잘 무치고, 잘 데친 손맛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씨껍데기 술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을 뿐 아니라, 나물이 아주 좋은 안주가 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증명해준 일등공신이었다. 나물 안주에 막걸리 들이킨 낮술은 과했으나, 정신은 맑고 상쾌했으니... 그럼에도 나리촌 식당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인데, 산나물의 종류나 퀄리티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라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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