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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성북동 최순우 옛집

by *Blue Note*

<성북동> 최순우 옛집 : 한옥의 아름다움

 

최순우 옛집은 세번 방문했다. 사실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최순우의 전기인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를 읽으면서 그의 생가를 꼭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박물관인 간송 미술관을 설립한 간송 전형필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지만, 혜곡 최순우는 일반인들에게 그리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국립중앙 박물관의 제 4대 관장으로서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한 미술사학자이자 위대한 박물관인이었다.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친절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에게 평생을 바쳐 알려왔다.  6.25 전쟁의 와중에 귀중한 우리의 문화재들을 온전히 지켜낸 공은 아무리 칭송해도 부족할 것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국인으로서 그의 한국미에 대한 내공이 표현된 곳이 '최순우 옛집'이라고 생각한다. 건축, 특히 한옥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태라 부끄럽지만,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할 수는 없어도 최순우 옛집에 가서 툇마루에 앉아있으면 그렇게 맘이 편안해지고 훈훈해질 수가 없다.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있던 이곳을 재단법인 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 기금에서 2002년 구입, 보전하여 오늘에 이른다.

 

 최순우 옛집

 

 

최순우 옛집은 1930년대식 한옥집이다

 

 최순우가 1984년 작고할때까지 8년간 살았던 곳이다.

 

 

 

안채의 모습

 

 

ㄱ자 형태의 본채

최순우 옛집은 ㄴ자형의 안채와 ㄱ자형의 본채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튼 ㅁ 자형 한옥이다.

 

 

혜곡 최순의 서재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혜곡과 막역했던 서양화가 김환기의 그림이 걸려있다.

 

 담벼락의 석상 (문인석)

왼편으로 후원에 이르는 길이 있다.

 

본채와 담장사이의 길을 따라 후원으로 통할 수 있다.

 

 

 

 최순우 옛집은 어디나 다 아름답지만,

이곳 후원과 툇마루는 특히 압권이다.

 

추녀끝에서 떨어지는 낙수물 소리를 이렇게 들을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최순우 옛집은 한옥, 서원등 한국의 목조 건축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준 계기다. 소박하지만 남루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은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정신이 구현된 것이 한국의 미라는 것을 일깨워 준 혜곡. 비오는 날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즐길 수 있도록 땅바닥에 물을 담을 수 있는 돌(무식해서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ㅠㅠ)을 깔아 놓은 여유와 미학적 내공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꼭 방문해서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혜곡 선생의 자취를 느껴보고 감동받기를 바라는 바이다. 관람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로 좀 짧은 것이 아쉽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쉬고, 동절기인 12월에서 3월까지도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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