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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호림미술관 특별전> 근대회화의 거장들 : 서화에서 그림으로

by *Blue Note*

<호림 박물관 신사분관 기획특별전> 근대 회화의 거장들

 

우리 문화재에 대해 완전 아마추어 수준의 입문자에 불과하지만, 특히 서화는 완전 꽝이다, ㅋㅋ. 자기가 잘 모르면 열심히 공부해서 더 알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르는 것은 제쳐두고 그나마 좀 아는 쪽으로만 눈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나로 말하면 후자쪽이다. 그런데 이번에 어쩌다가 호림 미술관에서 기획한 근대회화의 거장들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보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호림에 있는 도자기들에 마음이 빼앗겨 그리운 마음에 또 찾아갔다가 서화 기획전은 말그대로 덤으로 보고 온 것이었다.

 

 전시 안내 소책자

 

 전시실 내부

 

사군자는 서예의 필법과 동일하게 그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노근란도, 민영익, 20C 초

뿌리(근)가 밖으로 드러난 (노) 난초 그림이다.

당시 나라를 빼앗긴 비통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민영익의 호를 따라 운미란이라고도 한다고...

 

 

석파란으로 유명한

흥선 대원군의 난초 그림

 

흥선 대원군 이하응의 석란도

1880년 이후로 추정

 

 

사군자 합작도, 1945년

 

괴석묵죽도, 김규진, 20C 초

 

인물화에 대한 설명

 

 미인도, 장승업, 1892

명청대의 화보의 영향을 받은 그림이다.

당나라 여류시인 양용화가 쓴 시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일종의 시의화이다.

 

미인도, 장승업, 1892

장승업은 미인도를 많이 그렸다고 한다.

설명을 보니 그림의 주제와 도상이 중국풍이지만

나무를 표현한 솜씨는 일품이라 하였다.

 

 이제 산수화를 볼 차례다...ㅋ

 

 

 

산수도

청전 이상범

 

 

 

 

청전 이상범의 그림, 군봉추색

그림 잘 모르지만,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귀를 끌고 깊은 가을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사계산수도 8폭병풍

배렴 1953

 

 

 

관서화단에 대한 설명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 지두서화법으로 유명하다.

황성하의 지두 산수화, 20C 중반

 

이번 전시회의 마지막 세션은 꽃, 새, 곤충등에 관한 그림들로 채워졌다.

 

 

백로도, 양기훈, 19C 후반

 

쏘가리, 양기훈, 19C 후반

 

게, 지창한 19C 후반

먹의 농담을 능숙하게 조절하여 게의 입체감을 잘 표현하였다

 

수선화 매화, 황성하 20C 중반

개성의 황씨 4형제 (황종하, 황성하, 황경하, 황용하)중

둘째인 우청 황성화의 그림이다.

역시 당시 관서지역에서 유행하던 지두법으로 그렸다.

지두화 특유의 성근 필선이 살아있다는 설명...

 

새와 개구리, 이용우, 20C 초

개구리를 쏘아보는 새의 눈매가

금방이라도 날카로운 부리로 덮칠듯 긴박하다.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아래 사진은 위창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 나오는 장승업에 대한 설명

 

기명절지도, 변관식, 1976

현대에 그려진 기명절지도이다.

각기 시창청공 (마음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맑고 깨끗한 선비의 물건)과

전가풍미 (농가의 별미)라는 제목으로 구분되어 그려졌다.

 

 

 

이번 포스팅 내용과는 관련이 없지만

호림의 자랑인 명품 도자기들 사진도 몇점 올려본다.

왜냐면, 너무 아름다우니까...ㅋㅋ

위부터 순서대로 청화백자들, 청자 표형주자 12C 고려 (보물 1540호),

청자호 (조선 청자호) 조선 15C (보물1071호)

그리고 분청사기 인화문 병, 조선 15C

이들 도자기는 호림 상설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대를 근대로 한정하여 사군자, 인물, 산소, 화훼를 주제로 구분, 정리한 기획 솜씨가 돋보인 전시였다. 특히 이하응의 석파란, 황성하의 지두 산수도, 그리고 청전의 군봉추색등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영화 취화선의 모델인 장승업은 조선 4대화가에 당당히 들어가는 뛰어난 화가이지만, 솔직이 이번 전시에서 큰 감동을 받지는 못하였다. 장승업보다 훨씬 선대인 겸재 정선이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표현한 진경산수를 확립한 이후, 한참 후대인 장승업에게서 중국풍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미인도를 보게 된 것이 그리 편치 않았기 때문이었나보다. 중국옷을 입고 있는 미인은 아무래도 우리 맘에 와닿는 울림이 적을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간송 전형필의 스승인 위창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 나오는 장승업에 대한 기록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기명절지도를 즐겨 그렸음도 알 수 있었다. 서화에 대해 무지하지만, 안목을 높히고 눈호강을 할 기회가 되어서 박물관측에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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