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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경복궁 야간개장> 궁중 야별참 : 삼합죽, 장똑똑이, 전복 조림, 오이숙장과

by *Blue Note*

<궁중 야별참> 경복궁 외소주방에서 맛보는 야참 프로그램

 

사실은 창덕궁 달빛기행을 가고 싶었다. 세계문화 유산인 창덕궁은 여러번 가봤고, 아름다운 후원 또한 몇차례 다녀왔지만, 8월부터 10월 사이 짧은 기간동안만 한시적으로 오픈하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컸다. 낮에 봐도 아름다운 창덕궁을 달밤에 청사초롱들고 구경하면 얼마나 멋질 것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은 너무나 인기가 많은 관계로 예약 자체가 쉽지 않아서 올해도 또 놓치고 말았다. 대신 '궁중 야별참'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궁중에서 먹던 야참을 경복궁 소주방에서 맛보는 행사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경복궁 야간 개장 기간중에 열리는데,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약 40여분간 진행되는데 중간에 국악공연이 포함되어 있다. 궁중 야별참을 예약하면 경복궁 야간개장 입장료는 별도로 내지 않는다.  

 

 

 

경복궁의 야경

한복입은 사람들도 많다.

 

행사가 열리는 경복궁 외소주방

 

 

외소주방 마당에서 국악연주 공연이 펼쳐진다.

 

 

자리를 안내받아 앉으니

상위로 고운 보자기에 싸인 찬합이 단정하다.  

 

 

삼단으로 찬합에는

각각 죽, 찬, 다과가 가지런히 담겨져 있다.

 

 

 궁중 야식에 대한 설명들

 

 김치, 전복조림

장똑똑이와 오이숙장과

환호하고 자랑하는 맛이 아니라

온화하고 위로해주는 맛이다.

아주 맛있다.

 

삼합죽

쌀, 차조, 차수수로 끓인 죽이라고 한다.

편안하고 고급스럽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를 위해 준비한 효의 음식...

 

약과와 떡

 

 

대청마루에 앉아 건너편 방을 바라본 모습

 

 

야식을 먹은 후 경복궁 경회루를 잠깐 둘러봤다.

 

소슬한 가을밤에 경복궁 소주방에서 국악 연주를 들으면서 별식을 먹은 경험은 특별하고 즐거웠다. 조선의 국왕과 대비를 위한 음식은 과연 정갈하고 기품이 있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에서 한껏 누려보는 여유와 평온함도 더없이 좋았다. 사십여분이라는 시간이 다소 짧게 느껴졌는데, 다음번 기획에서는 시간 연장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주최측에 부탁하고 싶다. 짧지만 인상적이었던 궁중 야별참을 마치고 경복궁 구경에 나섰는데, 야간 개장이라고는 하지만 근정전, 교태전, 그리고 경회루 부분만 일부 개방하고 건청궁쪽으로는 출입을 막아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밤시간이고 치안이나 안전상의 문제도 있어서 불가피한 점이 있었으리라. 한나라의 수도에 왕궁이 5개나 있는 도시는 서울외에는 없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자랑스런 문화유산의 토대위에 이번 궁중 야별참같은 기획력이 돋보이는 무형의 관광자원을 꾸준히 개발, 발전시켜 나가기를 당국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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