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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이화여자 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신 Shoes : 당혜, 운혜

by *Blue Note*

 

<이대 박물관 기획전시> 신 Shoes : 여성용 신발

 

남성용 신발에 이어서 여성용 신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다. 전시된 신들은 대부분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제작된 것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당시의 신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라, 모두 장인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만들어진 수제화들이다. 그래서 이 신발들에서는 만든이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 곱고 단아한 신발을 신었던 신발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조금 더 열린 눈으로 바라보면,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그들이 그리워진다. 알지 못하고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아주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혜 唐鞋 19C

 당나라 신발, 즉 중국 신발이라는 의미로 생각된다.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

재질은 비단과 가죽이다.

 

운혜 雲鞋

구름 신이라는 뜻

앞코와 뒷축의 색깔이 신울과 다른 것이 특징이다.

신울은 신의 양 측면을 말한다.

제작 시기는 19세기

 

운혜, 20세기 초

비단과 가죽으로 만들었다.

때깔이 참 곱다.

 

운혜

20세기 초

 

녹피혜 鹿皮鞋

사슴가죽으로 만들었다.

제작 기법상으로는 운혜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남성용 녹피혜에 비해 매우 화려하다.

 

 

핸드백과 양산

20세기 초

지금 기준으로 봐도 멋지고 기품이 있다.

한껏 멋을 낸 경성 신여성의 애장품이었을 것이다. 

 

고무신

비단과 가죽에서 고무로...

수작업에서 대량 생산으로....

가히 혁명이었으리라.

전시된 고무신들은 현재 생산되고 있는 제품이다.

 

당혜는 남성용 신에서 소개했던 태사혜와 비슷하게 앞코와 뒷축에 당초문을 장식하였다. 운혜는 앞뒤의 마구리를 신울과 다른 색으로 장식하고 앞뒤에 각각 죽엽과 굼벵이라고 하는 장식을 붙혀서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러한 당혜, 운혜는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제작이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여자들은 명품 구두에 '뻑' 가지만, 옛날에도 이 곱고 아름다운 신이 여자 마음을 단숨에 쏙 빼앗아 갔을 것이란 걸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고운 꽃신이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고 품에 안고 잠들었을 옛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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