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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시 : 오늘의 옹기 이현배

by *Blue Note*

 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 생활미술관 : 이현배 옹기전

 

오늘 포스팅하는 전시회 다녀온지 거의 두달이 다 되어간다. 혹 두달이 이미 넘었는지도 모르겠다. 더이상 묵혀둘 수 없어 사진들을 추리고 기억을 더듬어 본다, ㅋㅋ. 백자, 청자, 분청사기, 어느쪽에도 끼지 못하지만, 옹기는 오랜세월 간장 된장을 담는 장독으로서, 또 국이나 찌개를 담아내는 식기로서 우리의 곁을 지켜왔다. 지금까지도 우리 주변에서 생활용기로서 자기 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질긴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없이 면면이 이어내려온 민초들의 삶을 닮았다. 이십육년이라는 오랜 세월 옹기만을 만들어온 이현배 장인의 이번 전시회가 그래서 더욱 소중한 이유다.  

오늘의 옹기 : 이현배

 

전통적인 장독보다 훨씬 날씬하고 시원한 기형이다.

아가리도 상당히 넓다.

토기나 옹관을 보는 느낌...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옹기들

 

 장독이나 뚝배기를 뛰어넘어

다양한 식기세트와 소품으로서

옹기의 가능성을 모색한 시도가 인상적이다.

 

 장독

 

달항아리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작가의 의도는 알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자라병을 테마로 한 작품

 

흰벽에 작가의 가족사를 적어놓고

마루에는 옹관을 배치했다.

 

삐걱이는 나무 계단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면

또 이렇게 아름다운 회랑을 걸을 수 있다.

 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 생활미술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중 하나이다.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과거 벨기에 영사관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전문지식이 없는 관계로, 건축학적인 측면에서의 설명을 멋있게 할 수는 없으나, 나는 이 건물이 참 좋다. 사람으로 치면 멋지고 세련된 사람이다. 게다가 따뜻한 분위기도 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서울시립 남서울 생활미술관이다. 그래서 이름처럼 생활과 관계된 공예품이나 생활용품을 주제로 기획된 전시회들이 많다. 이번 이현배 전도 그런 점에서 미술관의 색깔과 잘 어울린다.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고, 쵸콜릿색 검붉은 약토가 입혀진 정다운 옹기들이 주는 감동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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