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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안중근 옥중 유묵 : 동포에게 고함

by *Blue Note*

 <안중근 옥중 유묵 특별전> 동포에게 고함 : 썰렁한 전시장

 

마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라고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미국 대사관 근처에 있다. 대로변에 있고 꽤 큰 건물이므로 누구나 그 앞을 지나는 가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혹 서울역사 박물관과 헷갈릴수도 있는데... 서울역사 박물관은 600년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신문로 경희궁 바로 옆에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지금의 국호를 가지고 건국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영욕의 역사가 기록 보관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7 주기를 맞아 박물관측에서 새로 입수한 옥중 유묵을 선보이는 특별 기획전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실은 잘 알고 있지 못한 안중근 의사. 그 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안중군 옥중 유묵 특별전 입구

 

이토오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는

문무를 겸비한 선비이자 의병장이었다.

그의 인품에 일본인들도 감명을 받았고

여럿이 글을 청하여 소중하게 보관한 것이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이 옥중유묵들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데에 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전시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들

 

국가안위 노심초사

순국 직전인 1910년 3월에 쓰신 것이다.

보물 제 569호

 

뤼순 감옥을 재현한 방 한쪽 벽면엔

안중근 의사의 삶, 사상, 어록등

영상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재판과정에 관계된 기록과 자료들

오른쪽에 명함처럼 생긴것은

공판 방청권이다.

 

재판상황를 그린 당시의 그림

재판을 참관한 일본 기자 고마쓰 모토코가 그린 것이다.

그 후손이 이 화첩을 기증했다고...

 

 동포에게 고하는 안중근의사의 메시지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삼년동안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도달치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이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유한이 없겠노라".

 

 국권이 회복되면 유해를 고국에 묻어달라는 말씀

그런데 아직까지 유해조차 수습하지 못했다.

 

 

제목이 '동포에게 고함'인데 동포는 안보이고 썰렁한 전시실에는 왠 낯선 서양인 모자가 전시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백년전 안중근 의사의 외침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크게 공명하지 못하고 외면을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내 식으로 조금 바꾼다면,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나는 민족의식이 투철한 애국자가 아니지만, 작금의 조국의 상황을 보면 이십세기초 열강의 아귀다툼속에 국권을 빼앗기고 사라져야 했던 망국의 역사가 재현될까봐 두렵다. 우리가 내부적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피터지게 치고받고 싸우는 것에 골몰하는 시간의 반에 반만큼이라도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뜻을 모은다면, 나의 이런 걱정은 한낱 기우에 그치고 말 터인데... 형형한 눈빛으로 '동포에게 고하는' 안중근 의사의 목소리가 때론 쨍쨍하게, 때론 무겁고 나즉하게 나를 흔들어 깨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르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1910년 3월 9, 10일 안중근 의사 최후의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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