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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여주 가볼만한 곳> 여성 생활사 박물관

by *Blue Note*

<경기도 박물관> 여주 여성생활사 박물관

 

여주와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다. 하지만 이 지역에 여성 생활사 박물관이라는 사립 박물관이 그것도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인터넷을 쳐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잠깐 소개를 하자면, 이곳은 천연 염색가인 이민정씨가 오랜 세월 수집해온 우리의 생활문화재를 한곳에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폐교된 초등학교에 마련한 아담한 박물관이라는 점때문에 더욱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착한 시간이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우리 일행 이외에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으므로 관리하시는 분이 식사를 마치고 오기까지 이십여분을 옛 학교 운동장에서 기다려야 했다. 따뜻한 봄바람에 벚꽃 날리는 교정, 적막함이 주는 평안함이 충만해서 이 시간 또한 즐겁고 소중했다.  

여성 생활사 박물관 입구

 

하늘색 지붕의 이층건물이

박물관 건물이다.

정답고 편안하다.

 

운동장 주변 풍경

모나지 않고 튀지 않는

우리의 문화재의 느낌을 닮았다.

 

박물관 내부

교실 복도 벽을 따라

아기자기한 유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교실을 터서 만든 전시실

 

경기도 반닫이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좀 아쉽다.

 

팥뒤주

 

가마, 조선 후기

 

인장함 (seal case)

여러개의 경칩을 박아

견고함과 함께 장식미를 살렸다.

 

지함 (紙函)

영어 제목을 보니

box made of paper 로 되어있다.

종이로 만든 함이라는 얘긴데..

신기하고 놀랍다.

 

돈궤

천판이 편평한 것으로 봐서는

궤보다는 함이 아닐까 싶은데...

뭐 전문가의 작명이 맞겠지 싶다.

 

종이 삿갓

 

바가지의 일종인 이남박

쌀을 씻고 돌을 고를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 날 유물중 가장 멋지고 인상적인 것이었다.

 

유물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나 구체적인 제작시기, 산지등이 잘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것 뿐이다. 사설 박물관인 점을 감안한다면 소장품의 종류나 수량, 유물의 수준이 대체로 훌륭하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결코 이루기 어려운 수집이니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분류되지는 못했지만, 효율적인 전시 기법을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유물 하나 하나를 모아온 그 정성이 감사할 뿐이다. 더구나 여주의 한적한 시골마을, 폐교된 초등학교와 운동장을 멋진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그 안목에도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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