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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서울 가볼만한 곳 : 보나 장신구 박물관

by *Blue Note*

서울의 박물관 : 보나 박물관

 

먼저 보나 박물관을 알게된 계기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문화재에 관심이 많기에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박물관도 다니고, 인터넷으로 유물들 검색도 자주 하는 편이다. 외국 인터넷 사이트중에 VCM 이라고 아시아의 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사이버 박물관이 있다 (VCM 은 Virtual Collection of Asian Masterpieces의 약자다). 이곳에서 우연히 아주 아름다운 보자기 (wrapping cloth) 을 보게 되었는데, 소장처가 한국의 Bona Museum 으로 되어 있었다. 보나 박물관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본 터라, 바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니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설 박물관으로 정식 이름은 보나 장신구 박물관이었다. 장신구에는 문외한이지만 국립 민속박물관에서 봤던 떨잠이나 보자기의 아름다움에 깊은 인상을 받았기에 바로 다음날 찾아가게 되었다.

보나 박물관

종로에 있는 관훈클럽 옆 건물이다.

 

개별촬영은 곤란하지만

전체적인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전시물 하나하나가 모두 명품들이다.

 

잘 생긴 약장이다.

당당하고 기품이 있는 모습

보존 상태도 매우 좋다.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물

수많은 베겟모를 쌓아놓았다.

하나하나의 문양도 훌륭하지만

다양한 베겟모들이 함께 어우러져 이루어낸

아름다움이 눈부시다.

 

일일이 개별 유물들을 사진 찍을 수가 없어서 소개하지 못했지만, 사실 보나 박물관의 진가는 비녀, 떨잠, 노리개, 자수, 매듭같은 여성용 보석 공예품들이다. 각각의 유물들이 하나같이 훌륭하고 눈부신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유물들의 숫자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보나 박물관의 관장님이 평생에 걸쳐 모은 것들을 전시실에 다 전시하지 못하고 따로 한층에 수장고를 마련해서 보관해야 할 정도라니 그 열정과 노력이 가슴에 와 닿았다. 물론 장신구외에 약장, 농, 장, 자개, 나전칠기 같은 목가구나 공예품들도 하나같이 훌륭하다. 아쉬운 것은 이렇게 좋은 박물관에 관람객이 없다는 것. 한시간정도 관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동안, 다른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다. 일주일 내내 관람객이 없는 때도 있다고 하니, 내가 다 한숨이 나온다. 이제는 나이 들어 힘에 부치지만 그렇다고 박물관을 닫을 수는 없어 지키고는 있는데, 찾는 사람이 없으니 더 힘이 든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보나 장신구 박물관은 사설 테마박물관의 기준으로 본다면 전시물의 종류나 숫자, 예술적 가치에 있어서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우리 장신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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