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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가볼만한 곳> 이슬람 아트 뮤지엄(Islamic Art Museum)

by *Blue Note*

<쿠알라룸푸르 박물관> 이슬람 아트 뮤지엄

해외를 여행할 기회가 생기면 그 곳의 박물관을 최소한 한곳 이상 가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가능하면 지켜왔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사실 쿠알라룸프르에 있는 이슬람 아트 뮤지엄은 가기 전부터 기대가 매우 컸었다. 말레이시아의 유물뿐 아니라, 이란, 터키, 그리고 인도의 무굴제국을 아우르는 이슬람 세계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리 자료도 찾아보고 나름 공부도 좀 해서 갔다. 찌는 듯이 무더운 여름날, 구글 지도에 의지해서 말레이시아의 경전철을 갈아타고 걷기도 하며 찾아간 곳이 이슬람 아트 뮤지엄이었다. 정리하다보니 사진을 정말 수백장 찍어댔는데, 특히 아름답고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유물들을 엄선해서 포스팅한다.

이슬람 아트 뮤지엄

 

백자 청화접시인데

느낌이 다른 이유는 이름모를 꽃문양 때문일 것이다.

17세기 이란 Kirman 시대의 작품이라고 한다.

 

설명에는 Iznik스타일의 Cantagalli bottle이라고 되어있다

19세기 이태리에서 만든 병인데

말하자면 이슬람 세계에 수출한 것이다.

 

Petrus Regout & Co.라는 제조회사에서 만든 접시

이슬람 문자가 선명하다.

20세기 네덜란드에서 만들었다.

 

Glazed painted bottle

기형은 19세기 조선 백자와 유사하고

색은 중국 여요청자처럼 오묘하다. 

인도 무굴제국, 17-18세기

 

Underglaze painted flask

왼쪽 도자기를 우리식으로 이름을 붙혀보자면,

백자 청화 화문 사각병정도 되지 않을까...

꽃과 화분등의 문양이

조선 후기 기명절지도와 매우 유사하다.

Safavid Iran, 17세기

 

4개의 도판 (타일)

Kubachi tiles

Safavid Iran, 16세기

 

채색 접시 Kutahya

18세기 터키

 

오스만 터키의 채색 접시

16-17세기

 

이란 카산 왕조의 Turquoise glazed bowl

은은하 푸른빛 색깔도 아름압고

원을 그리며 몰려드는 모양의 물고기 문양도 매혹적이다

제작시기는 12세기

 

Slip painted bowl,

Nishapur, Iran, 10세기

Slip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보아

우리 분청사기의 기법중 하나이기도한

백토 분장을 한 후에

철화염료등으로 문양을 그린 것으로 생각된다.

10세기 작품으로는 믿기 어려울만큼 현대적이다.

 

Sgrafitto bowl, Syria, 12-13C

Sagrafitto 라는 말은 우리말로는 '박지'다.

박지는 조선시대 분청사기의 기법중 하나인데

시리아의 도자기에서도

같은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다만 우리의 박지와는 다르게 

그 위에 여러 채색 염료로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이 특이하다. 

 

Mirror

오스만 터기 1799 년

 

Lion-shaped Incense burner

Seljuk Iran, 12-13 세기

사자모양을 한 동으로 만든 향로다.

 

Jade mirror

화려한 보석이 박혀있는 옥거울

Turkey 16-17C

 

Mirror(tombak)

Safranbolu (터키의 지방 이름이다)

19t세기 오스만 터키Ottoman Turkey

 

Tea set, Kashmir, 19C

 

백자접시

18세기 중국에서 제작되었다

 

Talismanic teapot,

사전을 찾아봤더니 talismanic의 뜻은

'귀신을 쫒는, 부적의'라고 한다.

19세기 청나라에서 만든 도자기이다.

 

Quran (코란, 꾸란)

1818년 인도네시아

 

내가 도자기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많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아름답고 특이한 도자기들이 많았고, 제작 년대뿐 아니라 제작된 장소도 거의 전세계에 걸쳐 총망라되어 있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슬람 지역에서야 당연히 이슬람 문자나 특유의 양식으로 도자기를 제작했겠지만, 중국이나 서양에서도 이슬람과의 무역을 위해 이슬람 입맛에 맞게 도자기를 만들어서 수출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코란이 쓰인 중국산 백자 접시를 보는 느낌은 참으로 새로웠다. 그 당시 세계가 도자기를 매개로 교역을 하고, 사상과 문화를 교류했다는 명백한 물증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을 한 셈이다. 유물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실한 점은 아쉽다. 도자기나 공예품을 설명할 때 그냥 단순히 dish, bowl, burner, mirror 같이 이름만 나열하는 식이다.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자인지 청자인지, 청동인지 금동인지, 문양을 새기는 기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나로서는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고 새로운 지평을 본 느낌이었다. 이번 말레이시아 일정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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