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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도

<경기도 가볼만한 곳> 양주 회암사지 : 폐허의 아름다움

by *Blue Note*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 : 고려말 조선초 최대의 가람

회암사지는 말 그대로 회암사라는 절이 있었던 절터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데, 1997년에 처음 발굴을 시작해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지금같은 모습의 절터가 확인되었다. 회암사는 일반사찰과는 다른 많은 특징들을 보인다. 남쪽의 계곡을 흙으로 메우고 석축을 쌓아 계단식 평지를 만들었는데 이는 만월대같은 고려 궁궐의 건축구조와 유사하다고 한다. 실제로 회암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대략 고려시대인 12세기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효령대군, 정희왕후, 문정와후같은 조선 왕실 인물들의 후원에 힘입어 최대의 왕실사찰로 번성하였다고 한다.

회암사지 가는 길

 

장대석의 규모만도 어마어마하다.

 

당간지주

원래 2쌍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하나는 소실되었다.

 

 

이 석물의 용도는 모르겠다.

간단한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엄청난 규모다

멀리 부도탑이 보인다.

 

 

회암사지 부도탑

조선 전기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승려의 부도인지 불탑인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설명을 보면

전통적인 부도 형식과는 많이 다른

특이한 형태라고 하는데,

당초무늬, 용, 천마등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부도탑이 있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본 회암사지의 모습

 

 

서쪽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암사지의 모습

 

처음 회암사지를 가보면 모두 규모에 압도당한다. 절집치고는 엄청난 크기이기 때문이다. 이 드넓은 터에 화려하고 장엄한 구조물들이 들어서 있었던 것을 상상하면 회암사가 얼마나 번창했던 사찰이었는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모든 건물이 소실되고 절터와 당간지주, 부도탑만 남아있어 애석한 점도 있으나, 때로는 폐허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는 걸 회암사지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건 그리스 신전이나 로마의 유적지를 보면서 느끼는 감동과도 유사했다. 일종의 비장함일 수도 있겠다. 이 웅장했던 회암사가 16세기 후반 유생들의 방화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자기와 다른 종교와 이념에 대한 증오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의 속성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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