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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회암사지 박물관 : 토수, 용두, 잡상, 막새, 청동금탁

by *Blue Note*

경기도 가볼만한 곳 : 회암사지 박물관

회암사지 박물관은 회암사 절터가 올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 박물관은 고려말 조선초 거대한 사찰이었던 회암사터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다. 불상이나 종 같은 눈길을 끌만한 소위 인기있는 유물은 별로 없었지만, 토수, 용두, 잡상, 그리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문양의 수막새와 암막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수량이나 종류에 있어서는 매우 독보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유물들은 왕실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은 회암사의 위상을 웅변하고 있음에 부족함이 없는 것들이다. 특히 이성계가 회암사를 방문하였다는 기록이 네차례 있고, 퇴위하여 상왕이 된 후에는 회암사에 거처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결국 당시의 회암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별궁으로서의 역할도 한 것이다.

회암사지 박물관

 

 

토수

회암사의 중심건물인 보광전터에서 발굴되었다.

토수는 일종의 장식기와로

처마끝에 돌출된 목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다.

 

용두

보광전터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내림마루 끝에 단독 혹은 잡상과 함께 설치한다. 

 

청동금탁 (bronze wind-bell)

추녀끝에 다는 경쇠의 일종으로

풍령, 풍탁, 첨마라고도 한다고...

명문에는 무학대사, 태조 이성계,

신덕왕후 강씨, 아들 방석을 가리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다양한 종류의 잡상들

 

반인반수형 잡상

 

무장형 잡상

 

 동물형 잡상

 

청기와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고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서

일부 건물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범자문 수막새 (위)와 암막새 (아래)

범자문은 불교가 매우 성행하였던 고려후기에

원나라의 영향으로 유행하였다.

주로 범종이나 향로등의

불교 미술품의 장식문양으로 애용되었다.

 

용문 수막새 편 (위)과 암막새 (아래)

 

천순경진명 봉황문 수막새, 1460년

 

 봉황문 수막새

용문과 함께 왕실의 상징이다.

특히 고상하고 품위있는 모습이 왕비에 비유된다.

 

화문 수막새 (위)와 암막새 (아래)

 

연화문 수막새

 

회암명 발

명문을 보면 16나한, 500 나한을 모시는 전각에서

공양물을 담았던 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자 동자상

백자로 만든 상형 도자기

매우 특별하고 아름답다.

조선 전기에 제작되었다는 점도 각별하다.

 

 

 청동 불상 편

현대적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하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용두는 그 형태나 크기로 볼 때, 조선전기 회암사의 높은 위상을 입증하는 유물이다. 이러한 사실은 용무늬는 막새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왕과 왕실의 상징인 용무늬가 회암사지의 막새에서 확인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왕비를 상징하는 봉황문이 새겨진 막새들도 용문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겠다. 잡상들도 인상적이었다. 회암사 출토 잡상들은 조선 후기의 잡상들(서유기 등장인물들)과는 다르고 종류도 다양하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출토 유물의 절반 가까이가 도자기라고 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도자류는 별로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 전기의 멋진 상형 백자를 실견한 것, 그리고 오묘한 표정의 청동 불상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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