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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특별전

동양, 특히 한국, 중국같은 동아시아에서 호랑이는 길상과 수호의 상징이었다. 한국에서 호랑이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다. 중국의 경우 역시 벽사와 길상, 용맹의 상징으로 즐겨 사용되던 상징이었다. 호랑이의 서식지가 아니었던 일본에 있어서 호랑이는 서양의 기법을 수용하는 근현대의 예술작품에 등장하게 된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은 극동지역 3국의 호랑이 미술을 한데 모아 비교하고 차이와 유사점을 짚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본격적으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을 관람하기 전에 우선 국립중앙박물관 1층 회랑에 자리잡은 희릉을 지키는 호랑이상을 먼저 보기로 한다.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44; 국립중앙박물관 1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44; 국립중앙박물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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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릉을 지키는 호랑이, 1515년. 단국대 석주선 기념박물관에 있던 것을 이번 특별전을 위해서 잠시 옮겨왔다. 이 석조 호랑이는 중종의 계비인 장경왕후의 초장지인 희릉에 있던 것이다. 당당하고 위협적인 표정에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자하는 벽사의 기운이 여실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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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특별전시장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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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작품이 장욱진 화백의 <산 호랑이 아이> 1981년, 리움 박물관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지 그리고 배경은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그렸다.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따뜻한 정감을 가졌던 작가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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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 김기창의 석판화로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제작된 작품이다. 다섯 마리의 각기 다른 색깔의 까치는올림픽의 오륜기를 상징한다고...1988 년, 서울시립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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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이야기. 최영림, 1968년. 큰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다. 토속적이면서도 정다운 동화같은 느낌...거기에 대작이 주는 감동도 크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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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이린, 호랑이2010년 중국 국가박물관. 중국 허란산의 고대 암각화에서 영감을 얻어그린 호랑이 그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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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모란. 박생광, 1984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새등을단청, 탱화의 강렬한 색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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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나한. 궈린산, 1997 년. 중국국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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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위 호랑이들. 스즈키 조키치, 1900메이지시대에 제작된 청동작품이다. 당시를 대표하는 스지키 조키치가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한 것으로 잔뜩 웅크린 어미호랑이와 오른쪽 아래 몸을 숨긴 새끼 호랑이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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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을 새긴 석관, 고려 화장한 유골을 넣고 땅에 묻은 석관이다. 점판암 계통의 판석 6개를 조립해서 제작하였다. 돋을새김한 백호의 무늬가 정교하고 세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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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 (Arhat). 무릎에 호랑이를 안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나한의 표정이 달라보인다. 조선후기, 나무에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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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무늬 가마덮개. 일제 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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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까치무늬 항아리. 18세기 말-19세기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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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운 무늬로 장식한 함 (나무, 소뿔), 조선19세기 후반에 제작된 화각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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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발톱장식 노리개 (Pendant with adorned tiger claws) 호랑이 발톱은 재약을 막는 벽사, 부적의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이 노리개는 호랑이 발톱 두개를 마주보게 하여 테두리를 은으로 감쌌다. 푸른 칠보를 이용해 윗부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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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호랑이. 용과 호랑이가 짝을 이루는 대형 걸개 그림으로 19세기에 제작되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호랑이 그림중 가장 크다. 17세기 전통회화와 이후 19세기 민화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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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까지. 신재현,  19-20세기 초. 리움 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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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까치, 19C 말, 리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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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아래 호랑이(송하맹호도) 김홍도, 18세기 가장 뛰어난 호랑이 그림중 하나다.그림속 소나무는 김홍도의 스승인 표함 강세황이 그렸다는 글귀가 있다. 하지만 설명에는 화풍으로보아 표암이 그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한다. 삼성 리움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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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아래 호랑이 (죽하맹호도), 김홍도, 임희지, 19세기초. 김홍도와 임희지의 합작품으로 임희지는 특히 난초를 잘 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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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무늬 흉배. 무관의 흉배는 호랑이를 새겼는데 당상관은 쌍호랑이 당하관은 한마리를 수놓았다. 조선 후기,  비단에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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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십이지를 그린 병풍. 19세기 민화적 익살과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는12폭 병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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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호랑이에 대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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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호랑이. 가노 쓰네노부, 에도시대 17세기.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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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이와사 마타베에, 에도 17세기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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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호랑이를 그린 병풍. 소가 조쿠안, 에도 17세기. 6폭 병풍으로 길이는 무려 3미터가 넘는다. 대담하고 호방한 필치로 호랑이와 용을 그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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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파도를 그린 병풍간쿠, 에도 18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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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무늬 전투용 겉옷 (진바오리) 무사계층의 상징적인 옷이다. 에도시대, 19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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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 옹동화, 1902년 단숨에 초서체로 흘려쓴 '호'자는 생동감이 넘치고 어딘지 호랑이 모습과 닮아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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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장식 꺽창, 상 나라(기원전 1600-1046) 청동으로 만든 무기로 갈고리로 당겨 적을 제압하였다. 나무로 만든 긴 자루(비)에 끼워서 사용하였다.중국국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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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무늬 청동 꺽창. 전국시대(기원전475-221) 중국국가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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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한 호랑이 (맹호도), 조선 18세기. 특별한 배경없이 호랑이만 화면 가득 그려넣어 박진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산이나 은신처에서 걸어나오는 호랑이 그림은 출산호도의 형식이라고 해서 '훌륭한 면모를 이루어낸 군자' 혹은 "은거하던 선비가 세상으로 나오는' 출세를 상징하기도 했다. 이 그림 오른편에 현재라는 낙관이 있어서 심사정이 그린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화제에 있는 갑오라는 연도가 심사정의 활동연대와는 맞지 않기에 화제와 낙관은 후대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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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거사와 용, 호랑이. 이 그림에서도 일본 선종과 용호도와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불교의 존상과 용, 호랑이를 결합시킨 3폭의 용호도는 일본에서만 볼수있는 호랑이 미술의 특징이다.17C, 도쿄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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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무늬 인장,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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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무늬 청동 단검. 손잡이 끝의 둥근 고리는 줄을 묶어 몸에 차기위한 용도이다. 이로 미루어 이 단검은 의례용 제기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한 무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 나라, 중국 국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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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모양 꼭지가 달린 순우, 한나라, 순우란 전쟁에서 명령을 내릴때 사용하는 악기로 바닥이 뚫려있다. 중국국가박물관 소장

 

이번 전시는 호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그림, 글씨, 도자기, 조각, 각종 공예품, 무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들을 한데 모아 전시한 흥미있는 전시회였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호랑이 미술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은 관람객들의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의 용호도였다. 본래 일본에는 호랑이가 살지않아 전설이나 설화에 호랑이가 등장하기 않고 호랑이 그림도 송나라를 통해서 유입되어 유행되었다고 한다. 일본은 특히 용호도가 불교 선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용호도에 백의관음이나 신선을 포함시키는 독특한 작품들이 유행했다고 한다. 이는 호랑이와 용이 선종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영물이라는 일본 불교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같은 호랑이를 그려도 모습이 다르고, 호랑이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면서도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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