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양꼬치 구이집> 양군
음식에도 유행이라는 것이 있다. 넘쳐나는 먹방 프로그램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잘 몰았던 외국의 음식들, 그리고 새롭게 개발된 레시피까지 가세해서 다양한 먹거리들이 소개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특히 과거에는 기피되거나 외면받았던 음식이 새롭게 조명되고 유행하는 경우도 근래 심심챦게 보는 현상이다. 아마도 그 대표적인 예가 양꼬치, 양갈비로 대표되는 양고기에 대한 인기일 것이다. 과거 냄새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고 인식되던 양고기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부터 양고기를 좋아하고 즐겨왔기에 이런 열기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얼떨떨하기도 하다. 유행과 입소문에 휘둘리는 귀 얇은 사람들의 한때의 열광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ㅋㅋ.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정말 많은 양갈비 전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양군도 그중 하나다.
양군
알고보니 상호는
꼬치양 갈비군의 약자다
메뉴판
프렌치렉과 숄더렉을 시켰다.
양파무침, 소금
단무지, 고추절임
양갈비 등장...
기억이 맞다면
왼쪽이 프렌치렉
오른쪽이 숄더렉이다.
과하게 익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ㅋ
소금이 꽤 좋아보였다.
숄더렉
안심처럼 부드러운 프렌치렉보다는
소고기 등식같은 숄터렉이
더 맛있었다.
곁들인 대파구이도 좋았다.
아쉬울 것 같아서
양꼬치도 시켜봤다.
매콤한 양념맛이 별미다.
맛있는 양갈비, 양꼬치의 조건을 무엇일까 ? 정답이란게 있을 수 없는 질문이지만, 맛집 후기의 대체적인 의견을 정리해보면 '양고기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조건이 늘 따라다닌다. 그거야 뭐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양고기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양고기'라면 굳이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냄새라는 것은 다른 식으로 말하면 풍미인데, 고기 고유의 풍미가 없는 고기는 거창하게 이야기한다면 고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고기다. 양고기의 냄새가 싫다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될 일, 굳이 양고기를 고집할 일이 없지 않을까. 각설하고, 양군의 양고기는 일단 재료가 좋다. 부족하나마 양고기 특유의 풍미도 살아있어 맛있게 먹었다. 부드러운 프렌치 렉보다는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숄더 렉이 더 입에 맞았다. 번잡하지 않고 오붓한 느낌이 나는 분위기에서 맥주 곁들여 양고기를 즐기기에 양군은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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