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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들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 완패> 허감독, 힘내라!!

by *Blue Note*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 완패> 허감독, 힘내라!!

완패임에 틀림없다.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 리그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우리는 경기내내 아르헨티나에 끌려다니다 1 대 4라는 허망한 점수차로 패배했다. 그리스와의 첫경기에서 좋은 경기 내용으로 2 대 0 승리를 거두고 사기충천 했던 태극전사들은,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아르헨티나에게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패인에 대한 수많은 분석과 관전평이 이어지고 있다.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박주영, 염기훈의 부진과 허정무 감독의 작전 실패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축구 전문가와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분석평에 내가 이러쿵 저러쿵 하고 싶은 맘은 없다. 다만, 손바닥 뒤집듯 찬사와 비난을 너무나도 쉽게 반복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이건 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가 끝난 후 나름의 평을 하고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수준이라면 모르지만, 누구 때문에 졌다든지, 감독이 멍청하다든지 하는 것은 너무 심한 인격 모독이 아닌가?

이 세상에 지고 싶어하는 선수나 감독은 없다.

우선 박주영을 보자. 전반에 아르헨티나의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범한 자책골은 사실 불가항력적인 것이었다. 헤딩하려고 점프한 아르헨티나 선수에 가려져 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고, 불운하게도 상대 공격수의 머리위로 넘어 온 공이 그의 다리에 맞고 말았다. 그것이 다다. 그 상황에서 박주영이 아닌 누구라도 달리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수비보강을 위해 우리팀 골문앞에 있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일 것이다. 어이없이 자책골을 첫골로 내준 본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 죽고 싶었을 것이다. 맘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뛰지 않았겠는가... 물론 이날 박주영은 공격수로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가 그렇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했다.

허정무 감독에 대한 비난은 박주영에 대한 질책보다 훨씬 더 심한 것 같다. 작전의 완전한 실패니, 선수 기용에 큰 문제가 있었다니 하는 이야기들...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허정무 감독에게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전략 전술상 문제는 그것대로 차분히 평가하고 문제점을 교정해서 다음 경기인 나이지리아 전에 대비하면 된다. 오범석을 왜 기용했느냐, 차두리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멘트는 경기에 지고나니까 쉽게 한마디씩 던지는 것이다. 차두리를 출장시켰더라도 경기에 졌다면 사람들은 또 왜 차두리를 출전시켰냐고 비난했을 것이다. 감독이 나름대로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니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존중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허정무 감독이 우리보다야 선수들을 더 잘 파악하고 축구 전술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은 사실이니까... 아르헨티나와의 실력차는 모두가 인정했던 것 아닌가? 모든 책임을 몇몇 선수와 감독에게 물으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과연 그것이 정당한 것인지, 우리 국가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보자.
 
마지막으로 온 국민의 염원인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위해 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서 혼자 짊어지고 있는 상상도 못할 중압감을 한번쯤 생각해 주자. 얼마나 고독하고 힘들 것인가? 감독으로서의 상황 판단력 문제, 전략의 미스등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거기까지만 하자. 그리스전 승리후 모든 것이 잘 되었다고 호들갑 떨면서 태극전사들과 허정무 감독을 행가레 쳐놓고 아르헨티나에게 패했다고 가혹하게 내팽게치면 어쩌자는 것인가? 공중에 헹가래 친 사람이 떨어질때는 밑에서 여럿이 받아줘야지 모두 팔짱끼고 비난하고 있으면 선수도 감독도, 대한민국 축구도 맨땅에 헤딩하고 말 것이다. 결과에 따라 쉽게 흥분하고 찬사와 비난을 너무도 쉽게 바꿔가며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흔들림없이 냉정하게, 그러나 애정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응원하자. 

세계최강의 아르헨티나를 맞아 최선을 다해 싸워준 대한민국 태극전사들과 허감독,
결과는 상관없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싸워주시라.
태극전사와 허정무 감독, 우리는 당신들을 믿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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