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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 나주박물관> 금은보다 귀한 옥 : 홍옥수 / 유리옥 / 굽은 옥

by *Blue Note*

국립 나주박물관 : 특별전 <금은보다 귀한 옥> 

 

국립 나주 박물관은 고대국가 마한의 본산이었던 나주 덕산리 고분군이 위치한 곳에 있다. 국립 부여박물관이 사비시대 백제를 대표한다면, 국립 나주박물관의 정체성은 마한인 것이다. 삼 세기에 편찬된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한반도 마한에 대한 기록이 있다. 마한 사람들이 옥(구슬)을 좋아해서 몸에 치장하고 장식한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국립 나주박물관에서 <금은보다 귀한 옥>이라는 주제로 한반도 고대국가에서 화려하게 꽃 피웠던 '옥'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한 것은 마한을 대표하는 나주 박물관의 입지를 생각할 때, 정말 잘 어울리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뼈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공주 송산리 출토

 

흙으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완주 출토

 

조개로 만든 대롱옥

삼국시대, 해남 군곡리 패총 출토 

 

흙으로 만든 구슬

삼국(백제) 

 

 

흙과 홍옥수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홍옥수와 유리목걸이 (위), 삼국시대

홍옥수 구슬(아래), 마한

홍옥수는 줄무늬가 없어 마노와 구별된다.

고대 남아시아에서 홍옥수를

대량 생산했다고 한다.

 

1 굽은옥과 유리옥

2 굽은옥, 삼국시대

굽은 옥은 비취로 만들었다.

(백색 경옥을 백옥, 녹색을 비취라고 한다)

 

굽은옥과 유리 목걸이

삼국시대

 

홍옥수 구슬

마한

 

삼국지 위지 동이전

3세기 제작 (1596년 인쇄본)

 

둥근 귀걸이(결상 이식)

신석기 시대, 여수 안도 패총 출토

결상이식은 주로 바닷가에서 발견된다.

 

전시실 모습

 

홍옥수와 유리옥

마한-삼국시대

 

1 굽은옥과 유리 목걸이

2&3 굽은옥과 유리옥

4 여러가지 옥

삼국 시대

 

여러가지 옥, 삼국시대

굽은 옥과 유리 목걸이, 삼국시대

 

채색 유리옥

삼국(백제), 공주 출토

 

역사 시간에 많이 들었던 삼국지 위지 동이전 (三國志 魏志 東夷傳)을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한반도의 옥 문화는 신석기시대에 처음 출현하여 청동기를 거쳐 삼국시대에 화려하게 꽃 피웠다는 것, 아름답고 작은 옥은 교역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소위 고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서 유통되었다는 사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홍옥수와 다양한 색상의 유리구슬들이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한반도로 수입되는 등, 활발한 해상교역의 모습이 마한과 백제권역에서 확인된다는 점들은 우리가 단지 까마득한 옛날로 알고 있던 역사가 사실은 지금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물건을 교역하며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 주면서 소통하는 것,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던가. 이번 특별전의 아름다운 옥 유물을 통해 만나본 마한, 삼국시대는 그래서 경이로우면서도 어딘지 친숙한 잔상으로 남아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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