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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서울 가볼만한 곳> 국립중앙박물관 미르폭포, 야외전시장 미르폭포와 산책로의 석물들 국립중앙박물관은 알고보면 여기저기 소소히 둘러볼 만한 곳들이 많다. 야외전시장에는 여러 시대의 석탑과 부도가 적당한 간격으로 잘 전시되어 있고 그중에는 국보와 보물도 많다. 석조물 전시장과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으로는 장명등, 문인석, 태실 석함같은 다양한 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국립 중앙박물관에는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다. 미르 폭포가 그것이다. 미르는 용(龍)의 순수 우리 말이다. 그러니까 미르 폭폭포는 용 폭포가 되는 셈이다. 물론 이 폭포는 자연 폭포가 아닌 인공으로 조성된 폭포다. 하지만 매우 아름답고 작지만 우아하다. 미르라는 이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이촌동 지역이 예로부터 용산(龍山) 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는 사실과 ..
<이태리 토스카나> 키안티 Villa Nottola 에서의 저녁식사 키안티에서의 저녁식사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와인한잔, 거기에 남 결혼식까지 구경했으니 꽤나 알차게 보낸 셈이다. 아니 알차게 보냈다고 하면 왠지 시간을 잘 아껴서 효율적으로 썼다는 의미같아서 좀 갑갑한 느낌이 드니 잘 노닥거렸다고 표현을 바꿔야겠다, ㅋㅋ. 어쨌든 다시 차를 몰아 숙소로 돌아오니 늦은 오후였다. 애초에 키안티에 가면 낮은 언덕과 와이너리를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겠다고 생각해온 터라, 간단한 샤워 후에는 숙소 창밖의 풍경도 음미하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였다. 별 일 일어나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했으며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은 솔솔 불었다... 오후 늦게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 진입로 양쪽은 포도밭이다. 호텔에서..
<무교동 호프집> 대성 골뱅이 치킨 : 골뱅이 무침과 바베큐 치킨 대성 골뱅이 & 치킨 을지로와 무교동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맛집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부담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나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오래된 노포들이 많다. 요즘은 치맥집들도 프랜차이즈화 되어있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치장한 곳들도 많지만 옛날 방식으로 맥주와 치킨, 골뱅이를 즐길 수 있는 호프집들이 이곳에 아직 제법 남아있다. 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실내에도 자리가 있지만 이곳은 야외에 대형 천막으로 지붕을 만들어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분위기가 꽤나 정답다. 이번 방문은 한겨울이었지만, 여름에는 이동식 노천 테이블에까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마시는, 왁자지껄하고 흥겨운 풍경이 연출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골뱅이와 치킨이다. 대성 골뱅이 내부 대형 천막아래 손님들로 가..
<서울 가볼만한 곳> 경복궁 영제교의 천록 영제교 천록과 광화문 해태상 경복궁, 뒤로는 북악을 거느리고 서쪽으로는 인왕산 자락이 펼쳐지는 조선왕조 오백년의 정전이다. 경복궁의 관문인 광화문과 흥례문을 차례로 지나면 돌로 만든 다리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근정문으로 이어지는 이 다리의 이름이 영제교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근정전에 비해 영제교는 사실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을 영제교와 그 주변에 있는 천록 (天鹿)에 대해 좀 이야기해볼까 한다. 그 전에 광화문 양 옆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해태상을 먼저 보자. 일제 강점기에 조선 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해태상은 천덕꾸러기처럼 경복궁 여기저기로 유기되었던 역사가 있다. 얼마지나지 않아 제자리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해태는 조선, 일제 강점기,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
영어표현 패턴 : <~할까봐 걱정했어> 영어로 be worried (afraid) + 주어 + might 영어로 가 worry 라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 아실 겁니다. 영어에 처음 입문해서 배우는 기초중의 기초 동사니까요. 무엇에 대해 걱정하다를 표현할 때는 worry about 을 쓴다는 것도 기본적인 내용이구요. Don't worry about that (그거 걱정하지마) 정도의 회화를 구사하실 수 있는 분들은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이 worry 를 가지고 다른 표현을 하려고 해보면 막상 말이 잘 안떨어지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으로 worry 의 용법을 좀 확장해 보면 좋겠네요. 에 해당되는 단어중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것은 worry, 그리고 aftraid 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때문에 걱정이다, 걱정했다라고..
<토스카나 키안티> 이탈리아 중부 자동차 여행 : 와이너리가 있는 숙소 Villa Nottola :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토스카나의 끼안티 지역은 자동차로 여행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낮은 구릉지역들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길가에 개양귀비꽃과 사이프러스 나무들, 곳곳에 펼쳐진 와이너리들은 이방인인 여행자의 눈에는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져 살짝 질투가 날 정도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이곳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당혹스럽다가 슬그머니 '나는 왜 이렇게 아웅다웅 살고있나'라는 쌩뚱맞은 신세타령이 절로 나온다.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자동차도 거의 없는, 부드러운 바람만 한가로운 곳에서 그조차도 제대로 즐길줄 모르는 나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신없이 사는 법만 배웠기에 이런 한가함이 낯설고 거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좋은 건 빨리 적응하는 법, 난 곧 ..
<세조 어진> 왕의 얼굴 : 국립고궁 박물관 세조 특별전 임금의 얼굴 조선은 기록의 나라다.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그뿐 만이 아니다. 승정원 일기, 일성록등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기록에 충실하다 못해 얼마나 강박적이었나를 웅변하고 있다. 문자를 이용해 기록하는 것 이외에, 조선의 도화서 화원들은 모든 왕실 행사를 그림으로 그려 남겼다. 소위 말하는 의궤도 그런 그림 중 하나다. 화원들은 또 임금의 얼굴, 용안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것이 어진이다. 조선의 모든 국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터럭 하나까지 똑같이 그렸다. 당시에는 사진이 없었으니 (고종, 순종을 제외하고) 제왕의 모습은 직접 알현하지 않는 이상 어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어진은 단순히 왕의 얼굴을 그린..
<한국의 국보> 국보 제 100호 남계원 칠층석탑 / 석조불 입상 남계원 칠층석탑 / 석조불 입상 흔히 석탑의 전성기라고 하면 통일신라 시대를 꼽는데 큰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완벽한 비례미는 이후 후대까지 석탑의 전형이 되었는데, 통일신라 석탑의 대표적인 것으로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에 있어서 하나의 전형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고 해석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더구나 많은 예술품들이 기존의 형식과 기법을 깨고 새로운 모색과 시도를 통해 또 다른 전통으로 발전해 왔음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아름다운 석탑으로는 국립 중앙박물관 1층 회랑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 제 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이 가장 유명하다. 오늘 포스팅하는 남계원 칠층석탑 또한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같은 고려석탑이지만 경천사..
<충남 공주 맛집> 한식대첩 수정식당 : 소고기 버섯전골과 닭볶음탕 수정식당 지방에 있는 유적지를 답사하거나 박물관을 방문면서 그 지역의 맛집을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크다. 음식 먹는 것만을 목적으로 여행을 갈만큼 미식가는 아니지만,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볼 기회를 일부러 무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왠만하면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답사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숨은 맛집들을 찾아 나서는 제 2의 답사, 음식답사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공주 갑사를 갔을 때는 마땅한 곳을 찾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공주에는 갑사말고도 마곡사, 송산리 고분군, 공산성등이 있지만 이미 이곳은 여러번 다녀온 곳들이고 따라서 맛집들도 이미 꿰고 있을만큼 자주 다닌 곳들뿐이었다. 안가본 곳 중에서 선택하기로 하고 검색해보니 가장 많이 포스팅 된 곳이 갑사 바로 입구에 ..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 중세의 성곽마을 키안티 여행 :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는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다. 이 곳은 그리 알려져 있는 곳은 아니다. 베네치아, 피렌체에 비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본래 토스카나 지역의 끼안티는 와인 산지로는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구릉지와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와이너리를 제외하면 일정 바쁜 관광객들을 붙잡아둘만한 관광의 허브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그저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태리 중부지방의 여행을 원한다면 키안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문화유산과 멋진 건축물이 넘쳐나는 이태리의 대도시는 정말 멋진 곳이지만, 새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 정다운 구릉지대가 눈앞에 펼쳐지..
서울 가볼 만한 곳 : 보신각종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외 산책길 국립중앙박물관 보신각종 이촌동에 있는 국립 중아박물관은 생각보다 넓다. 본관 건물과 국립 한글박물관 이외에도 거울못, 미르 폭포, 그리고 넓은 야외 전시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더구나 용산 가족공원과 연결이 되어 있어 건축물과 자연이 썩 잘 어우러져 있는 박물관이다. 조금 거창하게 말해 자연과 건축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의 안목을 구현하기 위한 배려도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러기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바로 본관 건물로 들어오지 말고 거울 못을 따라 시작되는 산책길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석조물 공원에서 석탑과 승탑을 여유롭게 감상하고 오솔길가에 있는 석등, 문인석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걷다보면 오늘 포스팅하는 보신각종도 만날 수 있다. 보물 2호인 보신각 종은 조금 나이든 이들에게는..
<청담 중식당> 덕후선생 : 범상치 않은 분위기와 메뉴들 덕후선생 재치있는 이름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지는 경우가 있다. 청담동에 오픈한 베이징 덕 전문 중식당인 덕후식당이 그렇다. 덕후 선생이라고 할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은 말그대로 덕후다. 뭔가에 외곬로 빠져 그 방면에 전문가가 된 사람... 그런데 덕후 선생의 덕후를 한자로 보면 큰 덕(德), 두터울 후(厚)자를 쓴다. 그러니까 덕이 두텁다는 꽤 이상적인 의미다. 게다가 덕이라는 한자음은 영어의 duck 과 비슷하다. 이 곳이 베이징 덕 전문점이라는 사실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ㅋㅋ. 어쨌든 상호의 중의적, 혹은 삼중의 의미를 풀어보는 놀이는 이 쯤에서 마치자. 음식점의 미덕은 이름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앞서 이곳이 베이징 덕 전문점이라고 소개했지만,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