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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5

<서울 가볼만한 곳> 헌인릉 재실의 아름다운 콩떡담 헌인릉 재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은 거의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몰려있다. 궁궐과 백리 이내에 거리에 왕릉을 모시는 관례 때문이었다고 한다. 동구릉, 서오릉등 경기도 지역에 특히 많은 조선왕릉이 있지만, 선정릉과 헌인릉은 서울에 있다. 이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서울은 대한민국의 서울이고, 조선시대의 한양은 지금의 강북지역 일부에 국한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강남땅에 있는 선정릉이나 헌인릉이나 모두 조선시대에는 사대문 밖에 있는, 한양과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 변두리였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오히려 의미가 있다면 나에게 있다. 헌인릉과 선정릉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나는 언제든 잠깐 짬을 내어 이 곳을 휘리릭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헌릉은..
<로마 여행> 포로 로마노 : 고대 로마의 영광 포로 로마노 / 티투스 개선문 조금 무리스러운 일정이기는 했다. 로마에 도착한 다음날, 몰아서 벼락치기 공부하듯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그리고 포로 로마노까지 둘러봤다. 물론 이 세곳은 모두 한곳에 붙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래서 부지런히만 다닌다면 한나절만에도 얼마든지 관광이 가능한 일정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득, 남의 나라에 여행와서까지 이렇게 빡빡하게 다녀야 할 이유가 나에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게을러지고 싶은 욕망과 현실적인 일정은 늘 상충한다. 사실 뭐가 더 좋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그렇게 다음 목적지는 포로 로마노였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의미의 이 유적지는 고대 로마의 사법, 행정, 종교의 중심지였다. 귀족들의 주거지였..
<충남 무창포 여행> 무창포 수산물 시장 무창포 수산시장 충남 보령에 있는 무창포 해수욕장... 요즘은 길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늦은 오후에 출발하다보니 도착했을 땐 저녁시간을 조금 넘기고 말았다. 숙소에 짐만 던져놓고 식사를 위해 찾아간 곳은 무창포항에 있는 수산물시장이었다. 싱싱한 어패류와 횟감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또 사온 생선을 손질해서 조리해 주는 식당들도 함께 있는 곳이다. 서해안 바닷가에 왔으니,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을 바라보며 회 한점 먹어야 제맛이지만, 이미 주변은 어두워서 지척에 있는 바다는 보이지 않고 그저 잔잔한 파도소리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바다는 다음날 보면 되는 것이고, 함께 온 오랜 친구들과 곧 나올 싱싱한 회를 안주로 소주 한잔 할 수 있으니 마음은 더없이 푸근하고 설레기까지..
<로마 가볼만한 곳> 팔라티노 언덕 / 조국의 제단 팔라티노 언덕과 조국의 제단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지근거리에는 볼만한 관광포인트가 몇 곳 있다. 뭐 사실 로마라는 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서 지도상 꽤 떨어져 있어 보여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왠만한 곳은 천천히 걸어다니기에 그리 무리스럽지 않다. 다소 먼 거리라고 해봐야 버스로 몇 정거장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로마의 도심이 그리 크지 않은 이유외에 워낙 많은 유적이 사방에 널려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팔리티노 언덕은 콜로세움을 보고 걸어서 몇분 거리에 있기에 함께 둘러보기 좋다. 아직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고대 로마의 공회장 유적인 포로 로마노와 함께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을 함께 묶어서 관광하는 것이 거의 공식처럼 되어있다.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시대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콜로세움> 이탈리아 로마의 랜드마크 콜로세움 내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전날 이곳에 와서 콜로세움의 외관은 보아둔 터였다. 어제 처음 마주한 콜로세움이었지만, 그동안 다큐멘터리, 영화등에서 긴세월 지속적으로 봐왔기 때문인지 크게 낯설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갔으니 이제는 정말 구면이 되었고, 그러기에 꽤 친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살짝 과장해서 말하면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콜로세움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지금도 아는 건 1도 없다). 그저 겉모습만 보았을 뿐, 아주 기본적인 사항도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친구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어제 구입한 로마패스덕에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수월하게 바로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콜로세움은 파리의 에펠탑..
<경복궁 근정전> 비오는 날 근정전 : 인왕산, 박석, 석수 경복궁 근정전의 박석 원래 계획은 이랬다. 우선 국립고궁 박물관에 가서 세조의 어진 특별전을 본다. 그후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국보 제 101호인 고려시대 승탑을 보고 간단히 혼자 점심을 해결한 후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 간다... 이 날 오전부터 추적추적 늦은 가을비가 왔지만 그게 뭐 대수랴. 어차피 박물관 특별전이야 실내에서 하는 것이고, 관람후에는 바로 지척에 있는 현묘탑 하나만 꼴랑 감상하고 나면 끝인 것을.. 그래서 먼저 국립고궁 박물관, ㅋㅋ. 조카의 자리를 빼앗아 임금이 된 수양대군의 얼굴을 수백년이 흐른 지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설레기도 하였다. 말하자면 나는 세조 어진 특별전을 아주 잘 즐겼다는 얘기다 (세조 어진은 얼마전에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감상을 남겼다). 이제는 다..
<강남 한정식집> 남도애꽃 : 남도요리 전문점 남도애꽃 : 남도 한정식 코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 먹는 스타일, 선호하는 분위기가 다 다르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퍼질러 앉아서 시끌벅적하게 떠들면서 먹는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편안하게 식사하는 걸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음식의 가짓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일품 요리를 한두개 시켜서 음미하는 단품파가 있는가하면, 계속 이어지는 다양한 요리에 환호하는 코스파도 있다. 나로 말하면 전자에 가깝다. 하지만 가끔은 자의반 타의반 코스 요리를 선택하게 될 때도 있다. 얼마전 대학동기 모임을 한 남도애꽃은 이러한 코스요리에 특화되어 있는 남도 음식 전문 한정식집이다. 샐러드 상큼하고 깔끔하다. 과메기 내가 알고 있기로는 과메기는 경상도 포항 구룡포가 원조인데... 하지만 무슨..
<남양주 가볼만한 곳>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묘 덕혜옹주묘, 의친왕 묘, 영친왕 묘 기본적으로 고종과 순종의 능인 홍유릉에는 그러나 다른 왕실 가족들의 묘들도 있다.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 의친왕, 그리고 고명딸인 덕혜옹주의 묘가 그것이다. 결국 홍유릉은 고종의 직계가족의 가족묘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한제국의 황실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으로 불리는 곳에 조성된 대한제국의 황릉은 비록 황제의 위엄을 나타내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망국의 아픔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말았다. 황릉인 홍유릉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영원, 덕혜옹주 묘, 의친왕의 묘가 모셔져 있어서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홍릉과 유릉을 본 후에 남쪽의 작은 문을 통해 홍유릉 담밖으로 나서면 영원, 덕혜옹주의 묘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이어진다. 영친왕의 묘로 가..
<로마여행>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움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끼안티를 떠나 로마로 향했다. 단순히 계산한 직선거리는 180킬로가 조금 넘는, 자동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지만, 중간에 살짝 샛길로 빠져서 와이너리에서 노닥거리느라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에야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무시무시한 통행제한 구역, 즉 ZTL 이 이곳에서도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숙소는 로마 교외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소위 교통카드가 필요하게 마련... 다행히 로마에는 로마패스 (RomaPass) 라는 상당히 합리적인 솔류션이 있는데, 이 카드 한장으로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을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로마의 문화유산과 관장지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로마패스는 신문 가판대, 여행자 ..
짧은 영어표현 : 영어로 <혹시 몰라서> 영어회화 : 영어로 표현하기 오랜만에 영어회화 관련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오늘 간단히 살펴볼 영어 표현은 '혹시 몰라서'를 영어로 이야기 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영어로 에 딱 들어맞는 표현은 제가 아는 한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의미를 유추하여 비슷한 표현을 두개정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만일에 대비해서'라고 하거나, '확실하게,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라고 하면 대충 의 의미와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두 표현에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고, 또 상황과 문맥에 따라 더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그때마다 다를 것입니다. 영어로 '만일에 대비해서'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just in case 를 쓰시면 되구요, '안전하게 하기 위해'라는 표현은 just to be s..
<대천 해수욕장 맛집> 풍미 꽃게장 : 게국지 풍미 꽃게장 : 게국지의 추억 게국지 전문점 풍미 꽃게장은 친구들과 무창포 해수욕장에 일박이일로 놀러갔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날 아침에 해장 겸해서 들렀던 곳이다. 무창포에는 게국지 집이 없어서 차로 20-30분 거리인 대천 해수욕장까지 나왔다. 원래 게국지는 충청도, 그중에서도 충남 지방의 음식인데 게가 들어간 일종의 찌개라는 점에서 게탕과 비슷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다른 점이 더 많은 음식이다. 게의 국물로 만들었다고 해서 게국지라고 하는데, 간장게장을 담고 남은 국물과 게의 일부 남은 부분을 넣고, 배추나 얼갈이, 호박등과 함께 끓여낸 음식이다. 그러니까 여기 사용하는 게는 살이 꽉 찬 튼실한 꽃게가 아닌 것이고, 따라서 꽃게탕도 당연히 아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 아주 예전에 게국지를 먹었던 ..
<조선 왕릉> 홍유릉 : 고종의 홍릉과 순종의 유릉 홍유릉 : 고종의 순종의 황제릉 조선왕조의 왕릉은 그 역사적 가치와 독특한 건축양식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우리 민족 문화의 자랑이다. 더우기 서울과 경기도에 주로 산재해 있는 조선 왕릉은 모두 자연과의 조화와 풍수지리에 기반한 빼어난 입지로 소위 말하는 명당중에 명당이다. 홍유릉은 군주로서 구한말 조선의 마지막을 몸소 겪어내야만 했던 두 임금, 고종과 순종의 왕릉이다. 엄밀히 말하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황제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고종과 순종은 대한제국의 황제이고, 따라서 능도 왕릉이 아닌 황제릉으로 보아야 옳다. 실제로 홍유릉은 왕릉이 아닌 황제의 능으로서 격식을 갖추어 조성되었기에 기존의 선대의 왕릉과는 여러면에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