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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도

<충청도 가볼만한 곳> 계룡산 : 공주 갑사

by *Blue Note*

<한국의 산사> 공주여행 : 갑사

 충남 공주에는 특히 멋진 사찰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마곡사, 갑사, 동학사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기품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앗아간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봄에는 마곡사가,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구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각각의 절들이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같은 절이라도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곡사는 태화산에 있고 갑사와 동학사는 계룡산에 있는 사찰이다. 계룡산은 명산이자 영산으로 많은 도인과 무속인의 수련장소로 유명할뿐 아니라 조선조 초기의 대표적인 도자기인 분청사기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특히 계룡산에서 만들어진 분청은 철화기법의 분청사기들인데 단순하고 대담하면서도 역동적인 문양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일본인들이 매우 좋아하는데 그들 스스로 아예 '계룡산'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각설하고, 계룡산의 갑사는 예전 국어 교과서에 '갑사 가는 길'이라는 글이 소개될 정도로 아름다운 산사이다. 아직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기 전, 시월초 어느날에 갑사에 다녀왔다.

갑사 가는길

푸른 그늘이 깊다.

 

갑사 일주문

이 문을 지나면

이제 속세의 경계를 넘는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문이 나타난다.

 

진해당

편액은 한석봉의 글씨를

집자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대웅전과 삼층석탑

팔작지붕대신 소박하게 맞배지붕을 올렸다.

공포는 다포형식이다.

 

수많은 불상들을 모신 관음전

건물 자체는 지은지 얼마되지 않는다.

 

삼성각

칠성신, 산신, 독성(나반존자)를 모신 곳이다.

불교와 샤머니즘이

지혜롭게 공존하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팔상전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 탱화가 모셔져 있다.

 

팔상전 쪽에서 조망한

계룡산과 갑사의 전각들

 

표충원

임진왜란때 승병을 일으킨

영규대사, 사명대사, 서산대사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세 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갑사 사적비

창건과정과 역사를 적은 비석이다.

비신은 대리석이고

옥개석위에 보주가 있다.

 

다시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편에 있는 부도군

승려들의 사리나 유골이 봉안되어 있다.

세워진 시기는 18세기경으로

흔히 부도의 형식으로 알려진

팔각원당형대신 종모양의 양식을 취했다.

 

절 밖으로 나와

일주문을 보고 찍었다.

이제 다시 속세다.

 

공주 갑사는 생각보다 큰 절이다. 전각들도 많아 다소 복잡한 가람배치를 하고 있다. 시간적인 제약도 있었지만, 어쨌든 찬찬히 둘러보지 못해서 아쉽다. 특히 철당간, 당간지주와 대적선원, 공우탑을 못보고 왔는데, 이들을 보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꼭 다시 들러야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섭섭할 일은 전혀 아니다. 꼭 특정 건물이나 문화재가 아니어도 아름다운 계룡산 자락에 터를 잡아 오롯이 갑사를 들어앉힌 선조들의 안목을 음미해본 갑사 기행이야말로 이번 여행길의 가장 큰 즐거움이기 때문에, 이미 그걸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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