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리옛돌 박물관 : 기획전시관과 자수관

by *Blue Note*

서울 가볼만한 곳 : 우리옛돌 박물관

정부나 지자체에서 설립 운영하는 박물관과는 달리 개인이 세운 사설 박물관은 여러면에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시할 유물의 숫자나 종류가 적은 것은 물론이고, 유물 보관의 문제, 전시 공간의 부족, 인력부족등 거의 모든 사항에서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이러한 작은 박물관에 가게되면 설립자에 대한 존경심, 대견한 마음과 함께 안쓰러움도 어쩔 수 없이 밀려온다. 그런데 <우리옛돌 박물관>은 사설이면서도 그 규모나 운영방식이 왠만한 지자체의 박물관을 능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돌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면서도 수준 높은 현대 미술작품을 컬랙션 해놓은 기획전시관,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수관을 따로 공간을 마련하여 전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기획전시관

 

전면에 보이는 작품은

김환기 화백의  <비가 온다> 1966-67년

 

한만영, 시간의 복제-앵그르

실제 첼로에 콜라주 하였다.

2011년

 

이우환, 조응

2000년

 

전광영, 집합97-41

한지에 혼합재료 1997년

 

이응노, 군상

1984년

한지에 수묵으로 그린

이응노 화백의 유명한 군상 시리즈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변승훈, 신목+만다라, 2009년

 

베갯잇

자수관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다

 

자수 열쇠패

 

나무기러기와 기러기 보자기

 

바느질 용구인 골무, 바늘꽂이, 자

 

남성적인 석조 유물들과는 대조적으로 자수관에서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자수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관람이 더욱 다채롭고 즐거웠다. 자수로 만든 열쇠패, 그리고 기러기 보자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만 자수관은 카페와 공간을 공유하고 있어서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 있다. 관람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박물관 3층 기획전시관은 하나의 독립된 전시실로서의 완성도가 높다. 전시된 작품의 수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면면들을 살펴보면 그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다. 현대 미술에 거의 문외한인 나도 김환기, 이응노, 그리고 이우환은 미술계에서 일가를 이룬 거장으로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옛돌 박물관은 지금까지 두번 방문했는데, 한번은 도슨트를 들었다. 특히 현대미술은 해설을 들으니 더욱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생각도 해보았다. '예술품은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그 본질에 가깝다'는 말이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설과 분석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뜻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작품을 먼저 그냥 보고, 그 다음 기회가 되면 설명을 듣어도 결코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