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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부암동 가볼만한 곳> 석파정 서울미술관 : 교양수업

by *Blue Note*

<자하문 서울 미술관> 단편 전시회 : 교양수업

 

서울 미술관은 좀 독특한 미술관이다. 정식 이름은 석파정 서울미술관... 석파정은 대원군 석파 이하응의 별서였다. 석파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서울 미술관은 본관과 신관외에 석파정을 포함하기에 통합 입장권을 끊으면 석파정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참신하고 다양한 전시를 활발하게 기획하는 미술관으로 주로 현대미술을 전시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전시는 조금 다르다. 방문당시 메인 전시는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현대미술전, 그리고 하비에르 <보이지 않는, Blindness>전이었지만 정작 내 발걸음을 오래도록 붙잡아 둔 것은 <단편전시회>라고 명명한 소규모 전시였다. 그 중에서도 다시 <교양수업>이라는 소제목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전시실이 있었는데, 그 작은 공간에서 맞닥뜨린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서울미술관

부암동 자하문 터널 근처에 있다.

 

장승업, 화조도, 연도미상

산수, 인물, 화조, 기명절지도에 두루 뛰어난

조선 말의 화가 장승업

그는 특히 화조도를 가장 즐겨 그렸다고 한다.

 

 김환기, 섬스케치, 1940년대

초기 작품세계에 해당하는

도쿄시대(1933-45) 작품으로

작가의 고향인 안면도의 풍경을 그렸다.

현존하는 당시의 작품수가 적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한다.

달, 새, 백자등 이미 초기부터

한국적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기법상으로는 입체파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유영국, 산, 1960년대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유영국은

산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

'산의 화가'로도 불린다.

선적인 묘사와 두터운 질감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김기창, 미인도, 연도미상

비단에 수묵담채

 

전통 산수화의 명맥을

현대적 화풍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창은 인물묘사에 특히 뛰어남을 보였다.

한국 전통미인의 단아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응노, 구성, 1976

독창적인 화풍인 문자 추상 시리즈의 작품중 하나다.

인간의 형태를 문자처럼 표현하였다.

한지에 채색

 

 변시지, 전선 위의 까마귀, 1978 

폭풍의 화가로도 알려져 있는 변시지는

황토빛 배경위에 절제된 검은 필선으로

제주도의 풍광을 그렸다.

 

 최영림, 여름날, 1981

설명을 보니 <미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물은

신라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의 천년의 미소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해학, 순박, 옛풍경, 자유롭고 행복한 모습이다.

황토색 주조와 흙, 모래를 사용한 기법은

그림 속 토속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장욱진, 까치와 아낙네, 1987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순수함이 묻어난다.

그림처럼 그의 삶도 소박하고 꾸밈이 없었다.

 

천경자, 청혼, 1989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촛점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눈동자에서

쓸쓸함이 묻어난다.

작가의 삶과도 무관치 않으리라 짐작해본다.

 

특별한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된 목적은 석파정을 둘러보고 미술관은 그저 덤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 미술관의 색깔이라고 할까... 기획하는 전시들이 나에게는 여전히 난해한 현대미술, 전위미술 위주여서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선입견이었을 수도 있다. 사실 미술관측에서 근현대 한국 한국작가들의 작품들도 짭잘하게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뭏든 이번 <교양수업>전시는 작품수는 적었지만 하나같이 특별하고 각 작품이 가지는 무게감이 엄청났다. 우리옛돌 박물관에서 봤던 이응노의 군상, 제주 기당 미술관의 변시지, 국립현대 미술관의 김기창, 서울 시립미술관의 천경자,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의 장욱진 작품등등... 이날 <교양수업>에 소개된 화가들의 작품들을 기존의 다른 미술관에서 봤던 작품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컸다. 멋진 전시를 마련해준 미술관측에 감사한다. 다만 서울 미술관 홈피에 <교양수업> 전시에 관한 소개는 없는 것 같은데, 빨리 시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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