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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김환기 / 백남준 / 남관> 뮤지엄 산 : 한국미술의 산책 V

by *Blue Note*

<뮤지엄 산> 한국미술의 산책 V : 추상화

 

뮤지엄 산이 있는 원주의 오크벨리는 하나의 커다란 문화공간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거기에 뮤지엄 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종이박물관은 인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록문화의 발전과정과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뮤지엄 산은 이외에도 많은 소장품들을 일정한 주제별로 기획 전시하고 있는데, 이 또한 명품과 걸작들이 즐비하다. 지난번 종이 박물관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한국미술의 산책 V : 추상화>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뮤지엄 산의 전시를 소개한다.

뮤지엄 산의 아치웨이

러시아계 미국작가인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이다.

 

<무제>  1957년

본관 로비에 있는 조각상으로

얼마전 국내에서도 전시회가 열렸던

자코메티의 작품이다

 

<커뮤니케이션 타워>

백남준, 1994년

백남준 관에 있는 작품이다.

송신탑을 닮았다.

 

 청조 갤러리 내부

한국의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함께 있으면>

이성자, 1961년

 

<삐에로의 축제>

남관, 1984년

 

전시실 내부에서 본 회랑의 일부

 

환영(illusion)

남관, 1983년

 

<ECHO22-1 #306>

김환기, 1973년

 

<무제>

김환기, 1971년

 

작품수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숫자가 감동을 주는 건 아니다. 그림 앞에서 한참동안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로 오히려 전시실 내부는 풍성했다. 특히 인상에 남는 것들만 사진에 담았다. 백남준 갤러리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타워>는 국립 현대미술관에 있는 <다다익선>보다 울림이 컸다. 적어도 나한테는... 사각뿔 모양의 탑은 제목처럼 송신기를 닮았지만, 설명에 나와있는대로 성황당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5.2m의 거대한 탑에 곳곳에 가면을 박아넣은 것이 일종의 샤마니즘적인 인상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결국 성황당에서 기원하던 간절함도 하늘과 소통하고자 하던 커뮤티케이션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백남준 관> 이라고 명명한, 백남준 단 한사람만을 위한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형의 전시장은 돌벽이 둘러쳐져 있고 천장에서 내려온 자연광이 작품을 비춘다. 작가에 대한 무한한 배려와 깊은 안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솔 이인희 고문의 호를 딴 청조 갤러리의 전시작품들도 압권이다. 특히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아무래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미술품의 경매 최고가를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다는 최근의 뉴스가 어떤 면에서는 불편하다. 경매가 백수십억원에 열광하지 말고 그의 작품을 진정 아끼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술품을 값으로 매겨 서열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을 써놓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번에 봤던 김환기의 작품중 특히 <무제>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통상 그의 전면 점화는 푸른색이 일종의 트레이드처럼 되어 있는데, 이 작품은 붉은 점묘로 화면을 가득 채워서 푸른 색과는 또 다른 일종의 충격을 주었다. 백억에 근접하는 엄청난 가격과는 전혀 무관하게 작품 자체가 주는 무게감과 감동이 진정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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