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일식

<해남 땅끝마을 맛집> 땅끝 바다횟집 : 민어회, 민어전, 민어 매운탕

by *Blue Note*

<해남 맛집> 땅끝 바다횟집 : 민어회

 

밀렸던 해남 방문기를 이제서야 올린다. 팔월 중순에 다녀왔으니 넉달을 묵힌 셈이다, ㅋㅋ. 다른 포스팅 거리들이 많았던 탓도 있다. 이번 전라도 해남 여행은 대흥사와 미흥사 같은 사찰을 둘러보고 설아다원 구경을 하는 것으로 대충의 일정을 잡았다. 해남 땅끝마을은 대략 십오년 정도만의 재방문이다. 당시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음식점도 아주 많았던 기억인데, 이번엔 생각보다 한산했다. 기억의 어느 한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아님 그 사이 이곳에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구불구불 해안 도로를 달리다 이윽고 도착한 해남 땅끝마을, 바닷가의 저녁은 선선하고 쾌적했다. 식사를 위해 선택한 곳은 '땅끝 바다횟집'이라는 규모가 큰 식당이었다. 외관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는데, 자연산 횟감과 전복등을 위주로 제철 생선요리가 전문인 곳이라고 한다. 횟감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또 세트 메뉴의 수도 많아서 선택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날은 좀 특별하게 먹고 싶은 생각에 제철이었던 민어회 세트로 주문했다.

민어 부레와 껍질

일미로 치는 것들이다.

 

참기름에 찍어 먹는다.

부들부들한 식감...

 

민어 전

 

 회무침

 

전복 버터구이

 

꽁치 구이

 

물회

 

민어회

 

민어 매운탕

 

낙지 비빔밥

예전에 해남에서 먹던 맛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이름은 모르겠고

푹 삭은 젓갈

 

민어 (民魚)는 이름처럼 백성의 물고기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민어는 맛이 담담하다고 되어 있다. 현재의 민어는 백성의 물고기라기에는 아주 귀한 생선이 되어 버렸다. 왠만한 생선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가다. 흔히 잡히지도 않아서 횟집이나 생선요리 전문점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제철인 여름 한철, 그나마 민어 요리 전문점에서나 맛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땅끝바다횟집에서 민어 메뉴를 봤을 때 잠깐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민어회 세트를 주문한 것은 이러한 사정이 내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제철의 싱싱한 민어를 아주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은 법, 비록 민어회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말이다. 민어회를 중심으로 민어전, 민어 매운탕등 구색을 갖춘 요리들을 한 상에서 맛보는 경험이 좋았다. 특히 살짝 데친 껍질과 민어 부레는 명성 그대로 별미였다. 하지만 민어회는 역시 나한테는 좀 심심했다. 이번 식사는 '맛있었던 회' 보다는 '민어를 먹었던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민어외에 딸려나온 회무침과 물회등 다른 메뉴들도 대체로 괜찮았다. 다만 꽁치구이는 별로다. 바닷가 마을이지만 생물이 아니고 냉동 꽁치를 사용한 것인지 살이 딱딱하고 건조해서 식감이 퍽퍽하다. 차라리 구성에서 빼고 기존의 메뉴만으로 차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