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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의 단원 풍속도첩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김홍도 : 단원 풍속도첩

 

김홍도는 아마도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조선시대 화가일 것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단원 풍속도첩은 김홍도의 풍속화 25점으로 구성된 화첩이다. 현재 화첩에서 분리된 14점은 편화상태이다. 풍속도첩에 대한 박물관측의 설명 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김홍도는 생업 현장과 놀이, 길위의 풍경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배경을 생략하고 주제에 집중한 구도를 사용했고 힘있고 간결한 필선으로 인물의 움직임과 표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또한 남녀간의 은근한 감정이나 갈등, 친밀감등 등장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까지도 흥미롭게 녹여냈다>. 더하고 뺄 것 없는 설명이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단원 풍속도첩은 국가지정 보물 제 527호다.

베짜기 (좌) / 그림감상 (우)

베짜기는 앞뒤로 배치된 구도이고

그림 감상은 원형의 구도로 그려졌다.

그림감상은 다른 작품에 비해 필력이 떨어지고

구불거리는 옷주름이 어색한데

원본을 모사한 다른 이의 그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무동

춤추는 무동의 옷과 신발을

각각 녹색과 붉은 색으로 칠하여

역동성을 강조하였다.

 

활쏘기 (좌) / 논갈이 (우)

사실적 표정묘사와 몸짓의 역동성이 인상적이다.

 

노중풍경

나로서는 처음 알게된 단원의 그림이었다.

부채로 가리고 쳐다보는 선비와

장옷을 두른 아낙이 엇갈리는 순간이다, ㅋㅋ

 

씨름

모두가 열중하지만

단 한사람, 엿장수는 승패에 관심이 없다.

단원의 그림속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저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그림의 크기가 작아서 다소 의외였다. 종이에 담백하고 간결한 선으로 인물의 표정과 몸놀림을 순간적으로 잡아낸 솜씨는 과연 대가의 손놀림이었다. 당시 사람들의 복식, 놀이, 농기구등에 대한 묘사로 인해 이 화첩이 가지는 사료적 가치 또한 지대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홍도 풍속화가 가지는 힘은 삶에 대한 통찰과 해학, 순박함 속에 빛나는 백성들의 힘을 그림속에 유감없이 표현한 데에 있지 않을까. 김홍도와 더불어 뛰어난 풍속화가로 유명한 신윤복의 그림이 여성적이고 선이 고우며 화려하다면 김홍도는 그 대척점에 있다는 생각이다. 상대적으로 선이 굵은 남성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것이다 (물론 문외한인 나의 생각이다, ㅋ). 하지만 김홍도를 단순히 풍속화를 잘 그린 화가로만 기억해서는 안된다. 풍속화가에 묶어두기엔 그의 그릇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김홍도는 조선 서화사에서 겸재 정선과 더불어 가장 뛰어난 화가라고 생각한다. 풍속화는 오히려 그에겐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평생의 스승 표암 강세황에게 그림을 배워 도화서 화원이 된후 산수화, 인물과에서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단원은 신선이나 도인을 그린 도석화에서도 일가를 이룬다. 모든 장르에 한결같이 뛰어났던 것이다. 이번 풍속도첩 전시가 끝나면 박물관 측에서 풍속화뿐 아니라 아예 김홍도의 다양한 그림들을 한데 모아 조금 더 큰 규모로 특별 전시회를 열어 준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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