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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진주맛집> 하연옥 : 진주 냉면 전문점

by *Blue Note*

<진주 맛집> 하연옥 : 진주 냉면

 

아주 오래전에 진주 로컬음식인 진주냉면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흔히 냉면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이북지방, 특히 평양 냉면에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 한반도 남쪽 바닷가에 있는 진주의 냉면이라니... 이 곳 냉면 육수는 고기육수뿐 아니라 새우같은 해산물을 이용해서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꼭 한번 방문해서 먹어보고 싶은 일종의 문화체험 리스트의 한 항목이 되어버렸다. 그후 얼마의 시간이 흘려 친구들과 진주를 방문하게 되었고 드디어 진주 냉면의 맛을 보게 되었다. 진주에서 냉면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하연옥이었고, 짐작대로 방송에도 여러차례 소개된 듯 했다. 옛날 기억에 육수가 해물 맛이 나기는 했는데 내 입맛에는 꽤 짰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그 기억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물론 그 기묘한 육수와 고명을 다시 느껴보고자 하는 욕심도 컸다. 아무튼 당시 나에겐 맛있고 없고 보다는 특이하다는 인상이 강했으니까.

하연옥 가기 전에 들른

진주 진양호

남강댐으로 생긴 인공호수다

 

하연옥 본점

 

진주 냉면

고명이 많다.

육전이 들어가는 것도 특징...

 

빛깔이 다채로워서 화려하고

잔치 음식같은 느낌도 있다.

 

냉면이 독특하니

달고 새콤한 냉면무는 오히려 평범하다, ㅋㅋ

 

진주 비빔냉면

많이 매운 편은 아니나

양념은 강하다.

 

진주 하연옥에 오기 불과 한두시간전에 광양을 들러서 광양불고기를 먹었었다. 광양을 들린 이유는 순전히 '불고기 먹기'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통영... 그런데 통영 가는 길목에 진주가 있고, 진주 냉면집 하연옥이 있다, ㅋㅋ. 그러니 통영 가는 길에 진주에 들러서 진주냉면 한 그릇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꽤 좋은 아이디어임에 틀림이 없다. 다만 좀 주저했던 것은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미 배는 충분히 부른 상태였다는 것... 그래도 오래 고민하지는 않았다. 좀 무리스럽지만 진주냉면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진주 냉면의 양이었다. 워낙 식사량이 많지 않은 소식가인데다가, 이미 얼마전에 충분히 식사를 했던 차에, 무리하게 도전했던 나에게 하연옥 냉면의 양은 어마어마했다. 사실 배고픈 상태에서 먹기에도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양이다. 그래서 중간 쯤에는 맛을 음미하기가 아예 불가능해지면서 숨이 찰 지경이었으니 고대하던 냉면과의 재회는 이제 고역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어쨌든 이 집 냉면이 참 특이하기는 하다. 육수는 예전 기억대로 조금 짰다. 그러나 은은한 해물 육수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쫍쪼름한 맛이 입맛을 자꾸 끌어내는, 그런 느낌이다. 고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양도 많은 육전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냉면과 함께 먹는 맛도 별미였다. 같이 간 일행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평양냉면 신봉자의 입장에서는 진주 냉면은 황당한 별종이었나 보다. 하지만 모두가 동의한 것은, 하연옥에서 맛본 진주 냉면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냉면의 전형을 벗어나는 자기만의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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