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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청담동 오마카세> 스시 카나에

by *Blue Note*

 <청담동 스시야> 스시 카나에

 

오랜만에 내가 예약하지 않고 다녀온 스시야다. 게다가 얻어 먹었으니 나로서는 감사하기 그지없다, ㅋㅋ. 사실은 큰 아들놈이 지 애비 생일이라고, 딴에는 여기저기 알아보고 고심끝에 잡아 놓은 곳이 오늘 소개하는 스시 카나에다. 맨날 술꾼들 술마시고 해장하는, 그런 왁자지껄 노포만 즐겨찾는 아빠에게 좀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나도 이런 데 몰라서, 가기 싫어서 안 가는거 아니다, ㅋㅋ. 가격대가 만만치 않고, 특히 저녁 시간대에 오마카세는 부담이 좀 된다. 거기에 술까지 한잔 걸치려면, 에이 차라리 좀 저렴한데 가서 편하게 마시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엔 어쩌다 한번이고, 아빠를 모시겠다는데 그저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ㅎㅎ. 청담동 골목, 어떤 건물 이층인가 삼층에 있다.

오토시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앙징맞은 전채요리가 나왔다.

 

사시미, 송이가 들어간 미소 된장국

뒷쪽 쯔께모노로 나온 줄기상추가 반갑다.

 

양주도 개봉...

 

사시미 플레이트 두번째

 

게내장, 게살, 우니

 

문어, 전복

 

첫번째 모듬 스시

참치 중뱃살, 도미, 고등어, 새우....

 

두번째 모듬 스시

참치, 전어, 우럭, 아마도 피조개, 고등어...

 

구운 계란, 성게알, 장어

 

일행이 많아 룸에서 서빙을 받다보니, 오마카세로 진행한 식사임에도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한 점씩 스시를 맛보는 대신, 동시에 여러 종류의 스시가 한 판에 올려져 두세차례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먹는 재미와 박진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재료는 신선하고, 스시와 사시미는 잘 숙성되었다. 튀김, 국, 조림까지 맛깔난 음식들이 적절한 식기에 적절하게 잘 플레이팅 되어 나온다. 서빙은 정중했으나, 좀 무거운 느낌도 있다. 카운터 석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룸은 조명을 포함해 공간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매장 안쪽에 위치했기에 조용하기는 했으나, 생각보다 단순했다. 사실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 화려한 마감재나 값비싼 인테리어 소품을 기대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검박하면서도 기품있는 일본 목조 건물에서 따온 어떤 건축적 모티브나, 혹은 선 (禪 젠) 스타일의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을까 기대했던 것이 사실인데, 그런건 애초부터 없었다. 좀 좁은 느낌에 어딘가 옹색한 분위기, 거기에 벽에는 그림 한점 걸려있지 않아 삭막하다. 음식 맛이 아무리 좋아도, 이 정도 가격에 쉐프가 공들여 음식을 만드는 집이라면, 그에 걸맞은 공간적 안목과 배려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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