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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신사동 오마카세 맛집> 일식당 모국정서

by *Blue Note*

<신사동 맛집> 모국정서 : 오마카세 일식당

 

그래도 꽤 자주 갔었던 곳이지만, 이번 방문은 오랜만이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도 무슨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잠시 잊고 있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고, 생각이 나자 빨리 가보고 싶었다. 이 집은 오마카세 외에도 다양한 단품 메뉴들이 많다. 제공되는 음식은 종류와 상관없이 수준급이다. 게다가 메뉴에 대한 세프의 욕심이 남 다른 것 같다. 올 때마다 새로운 메뉴들로 눈과 입이 즐겁다. 동급 일식 다이닝 레스토랑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공식적으로 와인이나 양주에 대한 콜키지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구비해 놓은 와인들은 종류가 다양하고 엄선된 것들이어서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다. 서빙되는 음식에 대한 설명이 구두로만 되고 문서화되지 않은 것도 좀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오늘 올리는 음식사진들에 대해 설명할 내용이 거의 없다, 기억력도 안 좋은데...ㅋ. 그래도 이런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음식은 맛있다.

첫 스타터...

소면, 야채와

비밀의 레시피로 만든 국물...

다시마와 가쓰오 부시가 들어갔을까

짐작만 할뿐...

 

와인은 호주산 쇼비뇽 블랑을 선택했다.

 

서빙되어 나오는 순새대로 올린다.

참치 오도로와 밑에 깔린 김이

마치 무슨 설치 미술작품같다,ㅋㅋ

송이버섯으로 만든 스프도 일품이다.

 

가이바시 구이와 참치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방어...?

 

위 사진은 장어 같은데

아래 사진은 먹고 나서도 뭔지 모르겠다, ㅋ

모양과 색깔, 맛, 식기까지 조화롭고 훌륭하다.

 

 이날 좀 무리했다.

새로 추천받은 와인은 샤도네이

 

돼지고기 챠슈와

낙지 요리

 

식사와 쯔께모노

그리고 디저트

 

나는 일본 문화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지만 오마카세라는 방식은 일본 식문화중 가장 일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음식점 주인장에게 그 날 맛볼 모든 음식 전체를 일괄해서 맡긴다는 것은 내가 알기로는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없지 않나 싶다.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을 보면 일본어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는 '고치소사마 ごちそう様' 이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음식 맛에 대해 감사하는 의미보다는 '음식을 직접 만든 과정과 노고에 대한 감사' 표시라고 한다. 우리는 손님을 대접할 때 주방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그릇에 담아 완성시킨 후에야 손님 앞에 내놓는다. 하지만 일본의 오마카세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노골적으로 노출시킨다. 재료가 음식이 되는 과정을 손님이 낱낱이 보고, 또 주인은 혼신의 노력과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그들 식으로 하면 화(和)가 음식에서도 구현되는 것이다. 그 과정과 수고에 대한 화답이 '고치소사마'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국정서의 오마카세는 충분히 정성스럽고, 손님의 입장에서는 그 정성의 마음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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