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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호림 박물관 특별전 <공명-자연이 주는 울림>

by *Blue Note*

<호림 박물관 전시> 공명 1부 : 자연에 머물다

 

<공명>은 이번 호림 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의 이름이다. 부제는 <자연이 주는 울림>. 총 3부로 나눠서 각 층별로 전시하는데 <1부. 자연에 머물다>, <2부. 자연을 품다>, <3부. 자연을 따르다> 중 오늘은 1부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호림 박물관의 특별전은 훌륭한 유물에 걸맞게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라는 틀을 통해 옛 유물들과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매칭하고 때로는 대비시키는, 시대를 뛰어넘는 시도가 돋보인다. 다만  내세운 소주제의 특성과 차이를 각 섹션별로 느끼기에는 어려움과 한계도 있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연에 머무는 것과 자연을 품고, 따르는 것이 어떤 의미의 흐름이 있는 것인지, 또 전시물과의 연관성은 어떤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무딘 칼로 힘들게 힘들게 만들어 낸 음식을 보는 느낌이었다. 

호림박물관 신사관 / 외벽은 천연 자개로 마감했다. 이 외벽의 이름은 <기억되는 벽>이다. 

 

박물관 입구에 <공명> 전시를 알리는 안내물이 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호림 박물관 입구에서 프런트로 이어지는 회랑은 아주 멋지다. 

 

김환기, 13-IV-73 #311, 1973년,  환기미술관 소장 /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이다. 

 

 

이 장면이 이번 <공명>전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이 위치에서 잡은 모습이 <공명>전을 소개하는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다. 꽉 채워진 긴장된 공간이 아닌, 열려 있는 상태을 유지하기에 <공명>이라는 의미와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몇 장면 사진에 담아봤다.

 

달항아리는 우리 문화의 진수를 나타내는 가장 완벽한 문화재라고 생각한다. 

 

정상화 / Untitled 88-7-28 / 1988년 / 아마도 백자의 질감이나 단순한 이미지를 공유하기에 함께 건 것이 아닐까 싶다. 

 

정상화 / Untitled 96-12-5 / 1996년

 

김수철 / 산수도 / 조선 19C 

 

김수철은 내가 좋아하는 화가다. 담담하고 맑은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여러장 찍어봤다. 담채가 주는 편안함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김창열 / 물방울 / 1976년 / 가나 문화재단 소장 / 엄청난 대중적 인기와는 상관없이 나는 별로 안 좋아하는 화가지만, 이 작품은 울림이 있어서 오래 감상했다.

 

이강소 / Untitled -N91221 / 1991년 / 작가 소장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기존의 호림 전시와 비교했을 때, 기획 의도나 주제 전달이 좀 명확지 않은 면이 있는 전시였다. 하지만 역시 호림이 가지고 있는 명품들과 대여해온 작품들 수준이 최상급이어서 눈호강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특히 이강소의 작품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 전시를 관람하기 전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도 참 좋았다. 이강소의 그림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비슷한 그림을 그렸던 조선의 화가가 문득 생각났다. <설송도>를 그린 이인상이었다. 단순히 무채색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림에서 풍기는 스산하고 사변적인 분위기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에이, 되지도 않을 괜한 사설이다. 뭐, 미술 작품을 좋아하지만 미술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느낌이니, 그냥 그렇다는 촌평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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