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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탄도항 처녀횟집> 해산물 모듬 한상

by *Blue Note*

<탄도항 어촌계 회센터> 처녀 횟집

 

이곳은 참 오랜만의 방문이다. 쌀쌀했던 초겨울 어느 날 친구들 여럿이 여행을 갔었는데, 첫 날 점심을 먹었던 곳이 탄도항 어촌계 회센터였다. 낮술이 과했던 행복한 기억이 있다. 차가운 바람, 훈훈한 취기, 일상을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여행, 바닷가에서 먹는 회 한접시에 행복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 곳은 여름에 찾아도 좋았다. 탄도항 회센터는 이 지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데, 1층 가게에서 횟감을 고르면 잘 손질해서 2층에 마련된 식당으로 올려준다. 우리는 처녀 횟집이라는 곳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들 만족했다. 이번엔 지난번처럼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왁자지껄함이 줄어든 만큼, 옛 이야기들과 배려로 푸근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탄도항 회센터에서는 코앞에 누에섬이 보인다. 

 

처녀 횟집의 싱싱한 해산물들

 

일단 가짓수와 양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수법은 '한국인의 기상'이 낳은 썩 괜찮은 전술이다, ㅋㅋ

 

 

소라

 

멍게

 

가리비 / 살짝 거부감이 있어서 회로는 잘 못 먹는데, 이건 고소하고 의외로 풍미도 좋았다.

 

키조개 회무침 / 맛있는데 좀 달긴 하다. 

 

전복찜

 

산낙지

 

해삼

 

새우

 

백합탕

 

총각김치, 정말 맛있다.

 

해물 칼국수

 

마을 어촌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횟감 주문은 아래층 담당, 위층 식당에서는 양념, 야채, 밑반찬을 제공하고 table charge를 받는 방식은 꽤나 익숙한 풍경이다. 다만 이런 회센터에 대한 기억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가격이 착하다고 할 수 없고 (손님 입장에서는 호갱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찜찜함이 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ㅋㅋ), 소위 곁들임으로 나오는 해산물들이 그저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말로 하면 이런 곳에서는 '정성'이라는 음식점의 미덕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탄토항 회센터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다. 신선한 해산물들이 풍성하고 넉넉하게 차려졌고, 들러리 없이 모두가 각각의 존재감을 충분히 발휘하였다. 꽉 찬 구성...? 뭐 그런 느낌이다. 가격은 정말 착하다. 처녀 횟집에 젊은 낭자는 없었지만, 인심 후한 사장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셨으니 푸근한 정에 식사자리가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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