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맛집> 어진 : 동해안 생선요리 (도루묵 구이, 도치 알탕, 도치 숙회)
양재동 <어진>은 상가 밀집 지역인 먹자골목에서는 꽤 거리가 떨어진 곳에 숨은 듯 위치해 있다. 게다가 큰 길에서 주택가 안쪽 길로 조금 들어가야 해서 처음엔 길을 잘못 들었나 생각할 정도다. 하지만 이곳은 '동해안 생선요리 전문점'이라는 설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개성 있는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겨울 메뉴인 도루묵 구이, 그리고 처음 접해본 도치 요리들은 맛도 맛이지만 나에게는 아주 새로운 음식 문화체험이었다.
어진
휴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반찬들
멸치 조림, 맛있다.
도치 숙회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 날 처음으로 먹어봤다.
도루묵 구이
도치 알탕
시원하고 깔끔하다.
한 차원 높은 맛의 세계다.
세꼬시 회덮밥
여러가지로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을 했다. 도루묵 구이는 강원도의 겨울 제철 음식이고 특이한 메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리 낯선 음식은 아니다. 소주나 청하 한 잔에 도루묵 구이는 그 설정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조합이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세꼬시 회덮밥도 마찬가지다. 정갈하게 손질한 세꼬시와 신선한 야채의 구성이 인상적이어서 맛있게 잘 먹었다. 하지만 이 날의 주인공은 단연 '도치'다. 동해안 깊은 바닷속에 사는 심해어로, 회나 숙회로 해서 먹는 것으로 알고만 있었다. 도치 숙회는 모양, 색깔부터 낯설었다. 그 식감은 물고기의 식감이 아닌 무슨 젤리 같은 것이었다. 맛은 그냥 '무미의 맛'... 여운이나 뒷맛의 풍미도 느끼기 어려웠다. 다시 찾아서 먹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진>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도치 알탕이다. 제목은 도치 알탕이지만 이 음식을 정말 훌륭하게 만든 것은 국물맛이다. 시원하고 다소 심심하고 시쿰한데 멈출 수 없게 중독성이 강하다. 게다가 입안에서 터지는 도치알의 식감은 정말 특별하다.
양재동 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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