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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2

<여주 가볼만한 곳> 여주 고달사지 답사기 고달사지 승탑, 원종대사탑과 탑비 여주지역은 고향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연고가 있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사과 과수원을 하셨던 곳이 여주 걸은리였다. 아늑하고 야트마한 구릉과 산들 바람, 그리고 봄이면 사과꽃들 천지였던 그 곳의 풍경은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지금도 여전히 선명하다. 우리 강산 어딘들 정답지 않은 곳이 있겠냐만은 여주는 특히 그런 곳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기 전까지 나는 여주에 고달사 터가 있는지를 몰랐다. 그리고 그곳에 고려 불교의 영광을 보여주는 승탑과 탑비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도 몇년 동안은 소위 말하는 답사를 가지 못했었다. 이번 이른 봄에 마침내 시간을 내서 다녀오게 되었다. 고달사지 입구 수령 4백여년의 느티나무가 늠름하다. ..
<로마 가볼만한 곳> 판테온 :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 판테온 (Pantheon) 로마에서의 여정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로마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다. 그럼에도 3박 4일의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렌트가로 이동했기에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는 했으나,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 빼고,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 한나절 이상을 보내고 나니, 나머지 둘러볼 곳들은 좀 빡빡하게 움직여야 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기 어려운 곳들이 있었다. 판테온도 그 중 하나다. 서양의 고대 건축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최고의 건축물중 하나로 인정받는 판테온은 한번쯤 꼭 보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 판테온,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건축물은 로마가..
<짧은 영어> 영어로 '어떤 면에서는'이라고 표현하는 방법 '어떤 면에서는' 문장의 뼈대를 구성하는 주어나 동사가 아니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서로간에 의견 교환을 하고 대화를 할때 문장을 꾸며주는 부사나 관용구의 활용을 어떻게 잘 하느냐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뉘앙스는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어로 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오늘은 이 한가지만으로 포스팅을 채워볼까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알면 정말 쉽고 모르면 어려운 것이죠, ㅋㅋ 어떤 면에서는 그녀가 옳을지도 몰라 > In some ways, she might be right. 어떤 면에서는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몰라 > In some ways, it might be better to wait. ..
<용인 수지 맛집> 산사랑 : 오래된 단골집 산사랑 산사랑은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방문하는 단골집이다. 이십여년은 족히 된 듯하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단골집이 되었다. 꼬마였을 때부터 들락거렸으니 음식점과 연관해서도 한 사람의 성장기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숙연하다, ㅋㅋ. 이 집의 특징이라면 좋은 쌀로 갓 지은 솥밥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온갖 나물들, 그리고 중독성 강한 장아찌가 한 상 가득 나온다는 것이다. 단순히 가짓수만 많은 구색 맞추기 위한 반찬들이 아니라 하나 하나가 맛있고 정성이 가득하다. 다채롭게 펼쳐진 산나물과 장아찌를 먹다보면 생선조림이나 황태구이에는 손이 잘 안 갈 정도다. 산사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더 걸어 올라와야 한다. 이 집 반찬은 한번에 다 찍을 수가 없다. 심지어 반찬 담은..
<제주도 가볼만한 곳> 기당 미술관 : 폭풍의 작가 변시지 기당 미술관 작년 어느 때쯤 고려대학교 박물관을 관람한 적이 있었다. 사실 그곳을 찾았던 이유는 국보인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와 동궐도를 보기 위함이었다. 고려대 박물관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서 보고는 적잖이 놀랐는데, 특히 근현대 미술품에 대한 전시실을 따로 가지고 있었고, 작품의 수준이 뛰어났다. 있는지도 몰랐던 현대미술전시실에서 아름다운 근현대 작품들을 횡재한 기분으로 관람했다. 그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작품이 변시지 화백의 라는 제목의 그림이었다. 감동과 충격은 조금 느낌이 다른데, 그 작품은 후자에 가까웠다. 한참을 그림 앞에서 서 있었던 기억과 당시 내 맘속에 일었던 출렁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날 바로 변시지라는 화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
<이수역 맛집> 그릴진 : 목살과 항정살 그릴진 이수역점 미국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만큼은 못하겠지만, 우리 나라의 육류 소비량도 절대 만만치 않다. 특히 돼지고기의 소비량은 엄청난데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은 삼겹살이다.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서 먹어야 된다'라는 비과학적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서로에게 알려주면서 불판에 거의 튀길 듯이 (좋은 말로 하면 노릇노릇하게, ㅋㅋ) 구워서 나눠 먹는 돼지고기 삼겹살은 국민 음식이자 소울 푸드다. 완전히 육즙 없애고,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딱딱하게 구으면 어떠랴. 친구, 가족과 함께 둘러 앉아서 소주 곁들여 먹는 삼겹살은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나라 고기집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아마도 삼겹살집이 아닐까 싶다. 뭔가 특색을 내세워 마케팅을 해야하는데 ..
로마 가볼만한 곳 : 나보나 광장 / 캄포 마르치오 거리에서의 맛없는 식사 나보나 광장 주변 로마에서는 날씨가 좀 변덕스러웠다. 금방 해가 났다가도 이내 후두둑 꽤나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로마에서의 일정도 후반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어느정도 이 도시에 익숙해져 가는 느낌도 있었다. 판테온을 보기위해서는 조금 걸어야 했다. 동선을 확인해보니 중간에 나보나 광장이 있어서 우선 이곳을 먼저 보기로 했다. 시간상 점심도 그 주변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았다. 그렇게 한동안 골목길을 따라 걸었다. 무심코 모퉁이를 돌자 책장의 페이지를 넘기며 나타나는 화보처럼 거기 눈앞에 나보나 광장이 있었다. 광장이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닌데 난 일단 사진부터..ㅋㅋ. (이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잘 안된다. 먼저 마음에 담고 느낀 후에 사진 찍어도 아무 문제 없는데..
<짧은 영어회화> 내일 뭐해? / 무슨 계획있어 ? 내일 뭐해? 상대에게 일정이나 계획을 묻는 표현은 일상생활에서 정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법적으로도 어려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계획을 묻는 방식이나 표현, 어감에서 다소의 차이가 있고, 질문 방식도 생각보다는 꽤 다양합니다. 오늘 몇가지 예문들을 보시면 금방 이해가 가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주말에 뭐해 ? > What are you doing this weekend ? 내일 뭐할꺼야 ? > What are you gonna (going to) do tomorrow ? 무슨 계획 있어 ? > Do you have any plan ? 이번 금요일에 뭐 할꺼 있어 ? > Are you up to anything this Friday ? 이번 주말에 박물관 갈 생각..
<가로수길 맛집> 뎐 : 새롭게 해석한 한식요리와 전통주 뎐 뎐은 한식 주점을 표방한다. 술을 즐겨하기로 치자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절대 빠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주종도 참 다양하다. 맥주, 와인, 사케같은 외래술뿐 아니라, 전국민이 사랑하는 소주까지.. 여담이지만 칵테일과 양주의 대중적인 인기는 많이 시들해진 듯 하다. 사실 한식 주점이라고 하면 흔히 전통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막걸리를 우선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막걸리만을 취급하는 전문 막걸리 주점들도 성업중이고, 이중 몇 개는 프랜차이즈에 성공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막걸리 말고 전통 소주나 증류수는 우리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낯선 것이 사실이다. 뎐은 다양한 우리의 전통주를 접해 볼 수 있는 술집이다. 거기에 더해서 세련된 한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한식당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임금의 글씨 : 어필석각 어필석각 : 대리석에 새긴 왕의 글씨 유교 국가였던 조선은 군왕의 덕을 지나치리만큼 강조했다. 세자로 책봉된 후에는 특히 혹독한 교육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당대 최고의 학자들로 구성된 시강원에서 체계적으로 군왕 교육을 담당하였는데, 유교 경전과 덕성 교육을 통한 리더십의 확립에 중점을 두었다. 유교국가에서 서예는 단순히 글씨가 아니라 정신수양과 교양 함양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어 어려서부터 서예 교육에도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군왕의 글씨를 어필(御筆)이라고 한다. 새로 임금이 즉위하게 되면, 선대의 어필을 수집해서 돌판에 새겨 보관하였는데 이를 어필 석각이라고 한다. 어필 석각은 탑본으로 제작하여 열성 어필이라는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선대왕에 대한 효도와 존경의 표시였던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제주 가볼만한 곳> 불탑사 : 국내 유일의 현무암 석탑 불탑사 원당사지 5층 석탑 생각해보니 제주도는 지금까지 정말 많이 다녔었는데, 한번도 절집 구경을 한 적이 없었다. 그저 단순히 원래 절의 숫자가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척박한 자연 환경 탓에 불교같은 고등 종교보다는 토속 민속신앙이 옛부터 강하게 뿌리 내리고 있어서일까..? 사실 제주에 절이 많은지 적은지도 나는 잘 모른다. 다만 이번 여행에서는 제주의 사찰을 하나쯤 둘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지금은 사라졌지만 제주도에 원당사라는 절이 있었고 그 절터에 세워져 있던 5층 석탑이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그 탑은 화강암이 아닌 제주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탑이라고 했다. 이것만으로도 이 탑이 있는 절을 찾아 볼 이유는 충분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 베드로 광장 (산피에트로 광장) 로마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로마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수박 겉핥기식으라도 바티칸을 일정에 넣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 암묵적인 법칙을 거스를만큼 자아가 강하지 못하기에 로마 일정에 한나절 정도는 바티칸 둘러보기에 할애하였다. 하지만 고심끝에 바티칸 박물관 관람은 포기하였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이지만 이번에는 그저 베드로 광장과 성전만을 바깥에서 잠시 둘러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굳이 이유를 생각해보면, 거의 몇시간을 줄을 서서 들어가는 과정은 그렇다쳐도, 거대한 관람인파에 휩쓸려 이리저리 떠돌이 관람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다. 작품을 감상하는 대신, 그 날 거기에 있었다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