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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경북 가볼만한 곳> 영주 부석사 : 무량수전, 선묘각, 부석 선묘낭자와 의상대사의 전설 우리나라의 절집, 특히 산사는 각각의 자연 환경에 따라 가장 자연친화적인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다. 주변 산세나 지형을 인공적으로 재단하거나 개입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절집의 전각이나 부속물들조차 원래 그 자리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의 일부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소백산맥의 산줄기들을 멀리 차경으로 끌어들여 장대한 파노라마를 펼쳐보여주는 영주의 부석사도 그런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산사의 자리앉음새를 멋지게 실현한 가장 좋은 예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앞마당의 석등, 안양루가 있는 공간은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에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했으니, 오늘을 무량수전 주변의 부석, 삼층석탑, 선묘각에 대해 간단히 기술해..
<이태원 태국음식점> 마하나가 : 텃만꿍, 탉껍질 튀김, 얌운센 마하나가 마하나가는 이태원에 있는 많은 태국 음식점중 하나다. 공식적인 이름은 BKK 마하나가인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이 곳을 찾은 이유는 특별한 건 없고 그저 포털 검색에 의한 것이었는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대체로 평이 좋았고 내부 인테리어나 식기등이 깔끔해보였기 때문이었다. 재미있는건 찾아가보니 예전에 가끔 왔던 곳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 때는 이름이 마하나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도 태국 음식점이었고 실내 인테리어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었다. 이를테면 주인장이 바뀌면서 이름도 바꿔서 재오픈한 케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더더기 없는 세팅 텃만꿍 태국 음식점에 가면 거의 언제나 시키는 메뉴다 새우살을 튀긴 것으로 일종의 전채요리다 스파클링 와인 deep fried..
<고창 가볼만한 곳> 고창 고인돌 유적지와 박물관 고창 고인돌 박물관 / 고인돌 유적지 한반도는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보고다. 전 세계적 고인돌의 약 70%가 한반도에 있다. 특히 고창, 화순, 강화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어서 이들 지역의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고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고인돌이 모여있는 곳이다. 매산 기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고창의 고인돌 숫자는 학자에 따라 500-1500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청동기 시대 계급이 생겨나면서 함께 등장한 고인돌은 지도자의 무덤이자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 곳 고인돌 유적지에는 고인돌 박물관도 있어서 함께 둘러볼만 하다. 고창 고인돌 박물관 고인돌의 운반등 제작과정을 재현한 전시물 박물관 전시실 내부 고인돌에서 출토된 토기들 청동기 시대의 특징인 ..
<판교 맛집> 샘밭 막국수 : 비빔 막국수, 보쌈, 모둠전 샘밭 막국수 판교점 원래 샘밭 막국수는 서초동에 있었다. 그 전까지로 더 올라가면 강원도 춘천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내가 처음 이 집 막국수를 맛본 곳이 서초동 시절이었으니 나에게는 그곳이 원조인 셈이다. 그러다가 몇년 전에 서초동 매장이 근처 가까운 곳으로 이전했고, 그 후 얼마되지 않아 샘밭 막국수라는 이름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 여러 곳이 오픈을 하게 되었다. 우연히 판교쪽에서 샘밭 막국수 간판을 발견하고 국수 한그릇 생각이 나서 들러보았다. 보통은 부드럽고 은근한 뒷맛이 매력적인 오리지널 막국수 (물막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왠일인지 메뉴판에는 그냥 '막국수'라는 이름으로 비빔막국수만 있는 것이 아닌가. 내 기억이 잘못 되었나 순간 당황했지만 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저 '막국수 (..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과 소조아미타불 좌상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봉황산 자락에 터를 잡은 부석사... 일주문에서 시작해서 천왕문, 범종루, 안양루를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곳이 무량수전이다. 국보 제 18호이자 최 순우 선생님의 라는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부석사의 상징이다.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고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시대 건축물이다. 무량수전이 건축학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수많은 건축가들에 의해 연구되었다. 미술사학자와 불교 연구가들은 부석사의 가람배치와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속에 화엄사상의 이상이 깃들어 있음을 증언하였다. 건축가도, 미술사가도 아닌 나는 그저 이 아름다움 건물을 마음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져보아 받아들이는 일로 족하고 기쁠 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부석사와 무량수전을 가장 쉽게,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방..
<문래동 맛집> 오렐리 : 문래창작촌에 있는 씨푸드바 오렐리 : 랍스터 맥앤 치즈, 광어 타르타르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았을 때 오렐리는 전형에서 많이 벗어난다. 찻길에 바로 붙어 있는 자그마하고 평범한 이층건물의 아래층에 위치해있다. 주변에 상권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유동인구가 많지도 않다. 그저 편의점이나 잡화점, 굳이 요식업을 해야한다면 치킨 배달집정도 할 수 있는 그런 위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입구에 설치해 놓은 조명은 많이 튄다. 게다가 이 집이 표방하는 것은 이다. 전체적인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오렐리는 문래동의 쁘띠문래를 운영하는 쉐프가 별개로 따로 오픈한 곳이라고 한다. 낯설은 느낌과 함께 기대감과 궁금증도 있었다. 오렐리는 문래동 창작촌에 있다. 오렐리 규모는 작은 편인데 안쪽에는 룸도 있다.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 답..
<신사동 가로수길 맛집> 쿠시토쿡 : 구시아게 전문점 쿠시토쿡 쿠시토쿡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우선 상호가 어려워서 기억하기 힘들다, ㅋ. 이름처럼 이 집의 메뉴도 낯설다. 구시아게, 즉 꼬치 튀김이라는 생소한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데 나에게는 무척 난해한 분야다. 아마도 요즘 이런 트랜드가 유행하는가 보다. 인테리어가 다소 특이한데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그냥 말로 설명하자면, 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복도가 나타나는데 세련되고 멋지다. 그런데 복도를 돌아 들어서게 되어 있는 테이블바의 인테리어는 평범하고 다소 휑하기까지 하다. 음식처럼 인테리어에 대한 취향도 천차만별이니 그저 내가 받은 인상이 그렇다는 의미다. 이곳은 단품 메뉴가 없이 모두 오마카세로만 주문을 받는다. 야채 스틱과 각종 소스 전복, 문어로 만든 전채요리 새우 표고버섯 고추 게살 모시조개 국..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근대서화전 : 봄 새벽을 깨우다 근대서화전 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많아 나름 공부하고 있지만 서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참 많다. 그저 남들 아는만큼만 아는 얄팍한 지식과 안목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우리 고서화의 황금기라고 하면 숙종대부터 영정조 시대에 이르는 이른바 문예부흥기에 해당되는 기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신윤복, 김호도, 그리고 심사정, 최북, 강세황등 기라성 같은 문인화가, 도화서 화원 출신의 화가들중 상당수가 이 시기에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그 이후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화가들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안중식, 이상범, 김수철, 김규진 정도가 그나마 낯익은 이름들일 것이다. 이번에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마련한 근대서화전은 근대 조선과 그 ..
<전북 부안 맛집> 모항 전망 좋은 집 : 백합죽 모항 전망좋은 집 우리나라 구석구석 참 좋은 곳들이 많은데, 전북의 부안도 그 중 하나다. 부안에는 국립공원인 변산반도, 채석강, 격포항 같은 자연 경관이 빼어난 명승지들이 많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개암사, 내소사같은 아름다운 산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게다가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안 청자 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안은 전남 강진과 함께 최고 수준의 고려 청자를 생산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부안여행은 당일치기로 일정을 잡았기에 다소 빡빡한 일정이어서 새벽녁에 일찍 서울을 출발했다. 부안에 도착하니 아직 넉넉한 오전이었다. 계획했던 곳들을 하나씩 둘러보기 전에 우선 아침을 해결해야 했다. 검색을 통해 찜해놓은 곳은 이었다. 백합죽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부..
<압구정동 맛집> 개미집 : 해물전, 산낙지와 육회, 삼합 개미집 : 한식 주점 개미집은 꽤 오래된 곳이다. 처음 이 곳을 들락거린때가 얼추 십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말이다. 그때도 이름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개미집이라는 상호를 가진 곳이 상당히 많다. 거의 전국적인 규모다. 낙곱새를 전문으로 부산에 본점을 둔 '개미집'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퍼져있는 것 같고, '홍대 개미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계보로 또 여러군데의 영업점이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곳은, 잘은 모르지만 이런 곳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취급하는 메뉴나 내부 분위기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아뭏든 '개미집'이라는 흔치 않은 상호에 복잡하게 얽힌 사연이야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상표권 같은 법적 분쟁이 없는지는 걱정스럽긴 하다 ..
<프랑스 여행> 발랑스 : 대성당, 박물관 발랑스 : 생 아폴리네르 대성당, 발랑스 박물관 발랑스 (Valence)는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도시다. 이번 유럽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이기도 하다. 애초에 이 곳에 큰 관심이 있어서 일정에 넣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 날 리옹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자동차로 한두시간 거리에 있는 곳을 물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곳으로 정하게 된 것이다. 일단 호텔을 예약하고 이 도시에 관한 정보를 검색해보니 특별히 둘러볼만한 곳이 있지는 않았다. 그저 다른 모든 유럽의 도시처럼 대성당이 있고, 소규모로 생각되는 박물관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생 아폴리네르 대성당 크지 않은 성당이지만 오히려 경건해서 성당이 갖추어야할 미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발랑스 박물관은 작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대성당과 마주하고 있..
우리옛돌 박물관 : 기획전시관과 자수관 서울 가볼만한 곳 : 우리옛돌 박물관 정부나 지자체에서 설립 운영하는 박물관과는 달리 개인이 세운 사설 박물관은 여러면에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시할 유물의 숫자나 종류가 적은 것은 물론이고, 유물 보관의 문제, 전시 공간의 부족, 인력부족등 거의 모든 사항에서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이러한 작은 박물관에 가게되면 설립자에 대한 존경심, 대견한 마음과 함께 안쓰러움도 어쩔 수 없이 밀려온다. 그런데 은 사설이면서도 그 규모나 운영방식이 왠만한 지자체의 박물관을 능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돌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면서도 수준 높은 현대 미술작품을 컬랙션 해놓은 기획전시관,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수관을 따로 공간을 마련하여 전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