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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순천 맛집> 옛날집 : 모둠전, 서대회무침 옛날집 순천 여행은 처음이다.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닌 것 같아도 이렇게 초행인 곳이 아직도 많은 걸 보면 우리나라도 둘러볼 곳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곳을 방문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 때문이다. 선암사의 아름다움은 익히 읽고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여행의 큰 기쁨중 하나는 맛난 음식을 먹는 일, 더구나 친구와 함께 하는 전라도 여행이었기에 음식에 대한 기대 또한 컷다. 이리저리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옛날집이라는 전 전문점이 첫날 저녁의 술자리로 아주 제격인 듯 했다. 기본 상차림이 호화롭다. 양태구이 잘 건조되어 쫀득하고 담백한 맛 기본으로 나오는 조개탕 모듬전 바로 부친 것을 내와서 따끈하고 맛..
<강북 맛집 2곳> 빚짜 : 피맥집 / 유진식당 : 수육과 냉면 빚짜 / 유진식당 은근 자주 가는 맞집 두곳을 간단히 소개한다. 서촌에 있는 피맥집 빚짜와 종로 3가 유진식당이라는 곳이다. 먼저 빚짜.. 빚짜 (Beezza) 이 집은 피자와 맥주를 파는 조그만 피맥집이다. '빚짜'라는 이름은 비어와 피자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와서 합성한 것으로 짐작된다. 테이블이 대여섯 개 정도밖에 안되지만 다양한 종류의 수제맥주와 화덕에 구운 피자를 즐길 수 있다. 식사를 위해서보다는 가벼운 스낵이나 이차 장소로 오히려 안성맞춤인 곳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매장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고르곤 갈릭 피자 따끈하고 부드럽다. 풍미 가득한 수제맥주들 유진식당 유진식당은 단골집이다. 이미 한번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종로 3가 파고다 공원근처에 있는데, 테이블 몇개 없는 좁고 허름한 외..
<김환기 / 백남준 / 남관> 뮤지엄 산 : 한국미술의 산책 V 한국미술의 산책 V : 추상화 뮤지엄 산이 있는 원주의 오크벨리는 하나의 커다란 문화공간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거기에 뮤지엄 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종이박물관은 인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록문화의 발전과정과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뮤지엄 산은 이외에도 많은 소장품들을 일정한 주제별로 기획 전시하고 있는데, 이 또한 명품과 걸작들이 즐비하다. 지난번 종이 박물관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뮤지엄 산의 전시를 소개한다. 뮤지엄 산의 아치웨이 러시아계 미국작가인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이다. 1957년 본관 로비에 있는 조각상으로 얼마전 국내에서도 전시회가 열렸던 자코메티의 작품이다 백남준, 1994년 백남준 관..
<신사동 가로수길> 모던 오뎅 : 맛있는 오뎅바 모던 오뎅 한때 오뎅바가 꽤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묵이라는 한가지 메뉴가 주는 단조로움 때문에 자주 찾게 되지 않는 탓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오뎅이라도 종류는 다양하다. 당연히 맛과 풍미도 각기 다르고 식감에도 미묘하지만 차이가 있어서 오뎅바에 가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더구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끈한 국물과 함께 오뎅에 술한잔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모던 오뎅은 그런 날 특히 안성맞춤인 곳이다. 신사동 가루수길에 있는데 고품질의 오뎅을 맛볼 수 있다. 모던 오뎅 이름처럼 모던한 분위기다. 주문은 원하는 메뉴를 주문서에 표시하면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어묵부터 시켜봤다.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럽다..
<국립고궁박물관> 정조 화성행행도, 잡상, 청동용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의 유물들 국립고궁박물관이 기획한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관람한 후, 오랜만에 상설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상설전시는 말그대로 전시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일년 내내 진행되지만, 수시로 전시 유물과 배치가 바뀌므로 갈때마다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크다. 고궁 박물관은 특히 왕실 관련 유물들을 주로 전시하기에 품격이 높고 우아한 유물들이 많다. 소반과 원반 특히 주칠과 옻칠을 한 원반이 단순하지만 멋스럽다. 삼장법사 처마마루에 세우는 장식기와인 잡상의 일부다. 액운을 막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청동용, 조선 경회루에서 출토되었다. 화재를 억제하기 위해 주역의 원리에 따라 지어진 경회루의 연못에서 발견되었다. 정조의 화성행차 그림 화성 행행도 (行幸圖)라고..
<신사동 가로수길 맛집> 달식탁 : 세련된 한식 요리 달식탁 우선 이름이 인상적이다. 달식탁이라는 가게 이름이 참 문학적이고 푸근하다고 느꼈다. 이곳은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일반 한식집과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단연 된장, 고추장인데 이 장들을 이용해서 매우 다양하고 세련된 메뉴들을 개발했다. 가령 '생강채와 순창 된장 맥적구이'처럼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리들이 즐비하다. 단순한 한식 퓨전이 아닌 우리 음식의 특성과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미슐랭 스타를 받거나 빕 구르망에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더 플레이트에 선정되었고 수요미식회에 소개도 되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달식탁 밑반찬 전통주 3종 샘플로 시켜봤다. 조갯살이 들어간 방아잎전 들깨잎과 순창 고추장 삼겹살 구이 아주 잘 구워진 맛..
<성북동 가볼만한 곳> 심우장 : 잃어버린 소를 찾아서.. 심우장 : 만해 한용운의 유택 성북동의 최순우 옛집, 간송미술관을 지나 언덕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길가 왼쪽으로 심우장 가는 작은 안내판이 보인다. 심우장은 3.1 운동때 민족대표 33인의 한분이자 으로 알려진 시인이기도 한 만해 한용운의 유택이다. 만해는 이곳에서 1933년부터 1944년까지 11년을 살았는데, 안타깝게도 광복을 1년 앞두고 생을 마감했다. 처음 그가 이곳 성북동에 집을 지을 때, 조선총독부를 마주 대하기 싫어 일부러 북향으로 지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심우장은 아담한 단층 한옥으로 직역하면 '소를 찾는 집'이라는 뜻이다. 잃어버린 나를 소에 비유한 불가의 설화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산사에 가면 심검당 尋劍堂 이라는 현판이 달린 건물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비..
<전남 화순 가볼만한 곳> 벽나리 민불 : 아름다운 석불 벽나리 민불 (대리 석불입상) : 해맑게 웃는 부처님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전남 여행의 사진 정리를 끝냈다. 지난 여름이었으니 나의 게으름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ㅋ. 화순은 목적지가 아니고 해남으로 가는 경유지였지만, 꼭 들러서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벽나리에 있는 민불(民佛)이 그것이다. 민불은 사찰에 있는 정형화된 부처님이 아니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민간에서 만든 불상을 말한다. 그림으로 치자면, 사대부나 화원이 그린 그림이 아닌, 누가 그렸는지 인장도 없는 민화에 해당된다고 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민불을 처음 본 것은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였다. 투박하고 강렬하지만 어딘지 정겨운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검색해보니 전라남도 화순에 멋진 민불이..
맛집 4곳 간단 소개 : 하모, 문스타파, 고다이, 치올라 맛집 : 하모, 문스타파, 고다이, 치올라 오늘 포스팅에 소개하는 곳은 모두 네곳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소개하는 이유는, 이중 일부는 이미 여러번 방문해서 이전에 블로그에 소개했던 곳들이고, 나머지는 사진이 너무 적어 끼워넣는 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일부러 구성을 그렇게 한 것은 아닌데, 추려놓고 보니 소개하는 메뉴들이 한식, 양식, 일본식, 그리고 디저트까지 다양하다. 1. 하모 진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진주 음식은 진주비빔밥, 육전, 육회, 진주 냉면이 특히 유명한데, 이 집은 그 외에도 아주 정갈하고 세련된 메뉴들이 즐비하다.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여러번 갔었는데 갈때마다 만족스럽고, 제철 재료를 이용하여 전채나 메뉴의 구성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점..
<화협옹주의 얼굴단장> 국립 고궁박물관 특별전 화협옹주묘 출토유물과 분석연구 오늘 소개하는 전시는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이다. 화협옹주의 묘는 밭을 경작하던 농부가 묻혀있던 석함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2015년부터 2년여에 걸친 발굴 조사를 실시하여 이 무덤의 주인인 화협옹주임을 확인할 수 있는 회지석, 아버지 영조가 쓴 묘지명이 가지런히 적힌 묘지석, 생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화장품과 용기들, 거울, 눈썹먹등이 발견되었다. 이 전시는 당시 화장관련 유물뿐 아니라 화장품에 사용되었던 재료, 제조방법등 보존 과학적 성과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전시장 화협옹주 회지석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주는 유물이다.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 화장용기, 거울과 거울집, 먹등이 발견되었다. 색회 등나무무늬 합..
<성북동 맛집> 구포국수 (龜浦 국수) : 도토리묵, 동태전, 멸치국수 구포국수 구포국수는 한성대역에서 최순우 옛집으로 가는 큰 길가를 오르내리면 눈에 띄는 집이다. 간판에 한자와 한글로 라고 새겨 넣은 폼새가 제법 멋스럽다. 고풍스러운 외관도 요즘의 트랜디한 음식점들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신선하다. 전국민이 즐기는 먹거리인 국수를 나또한 너무나 좋아하기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더구나 국수 이외에도 다양한 안주 거리가 구비되어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술 한잔 하기 딱 좋은 곳이다. 구포국수 몇미터 간격으로 3호점까지 몰려있다. 외부와 내부 모습 정다운 풍경에 오후의 햇살이 따사롭다. 단촐한 밑반찬 도토리묵 정말 맛있다. 쫀득한 식감에 쌉쌀한 맛 코 끝을 자극하는 도토리의 풍미도 일품이다. 막걸리를 안 시킬 도리가 없다. 내친 김에 동태전도 주문 완전 술판 모드로 돌입, ..
<서울 미술관 전시>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 하비에르마틴 전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은 구한말 대원군 이하응의 별서였던 석파정과 함께 운영되는 미술관이다. 입장시 통합권을 구입하면 미술관뿐 아니라 석파정의 아름다운 정원과 한옥들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사실 나로말하면 서울 미술관보다는 석파정에 더 관심이 있었고, 방문 목적도 그것이었으나 굳이 미술관 관람을 마다할 필요는 없었다. 서울 미술관은 주로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곳이고, 그쪽 분야는 아예 모르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나중에 관람을 하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현대미술뿐 아니라 비록 소규모이긴 하나 근현대 대가들의 작품들도 '교양수업'이라는 상큼한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반가웠었다). 그러나 잘 알지 못해도 예술을 대하는 마음은 호기심과 진지함이 필요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