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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173

<시청 맛집> 따뜻한 우동 한그릇 : 이나니와 요스케 이나니와 요스케 : 우동 전문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내리는 날, 오랜만에 서울 도심 나들이를 했다. 조선일보 미술관의 과 서울 시립 미술관의 전을 차례로 휘리릭 관람하고 나니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었다. 날이 쌀쌀해서 뜨거운 국물 생각이 간절했다. 서울시청 주변에 이나니와 요스케라는 우동집이 생각났다. 처음 일본에 창업한 때가 에도 말기라고 하니 150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다. 직접 뽑은 건면으로 우동을 만드는데 특히 냉우동인 세이로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 있는 일본 우동 전문점의 경우, 대개 일본에서 조리 기술을 배워 와서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집처럼 국내로 직접 진출하는 경우는 내가 알기로는 매우 드물다. 이나니와 요스케는 꽤 오래전에 한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찬 우동, 따뜻한 우동 모두..
<이태원 맛집> 한남 다찌 : 씨푸드 비스트로 한남 다찌 : 해산물 전문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에 속하지만 지하철 역 기준으로는 녹사평역에서 훨씬 가깝다. 상호가 한남 다찌인데, 다찌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는데, 아직 정설은 없는 듯하고, 굳이 어원까지 알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 다만 다찌집이라는 형태의 술집은 술을 시키면 그에 따라 다양한 안주가 알아서 제공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일본 문화가 한국, 특히 통영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자리 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한남 다찌는 그런 전통적인 의미의 다찌집은 아니다. 그저 이름을 차용한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실제로 이 집 간판에는 라고 쓴 글자 밑에 영어로 Seaf..
<역삼역 맛집> 진가와 한국 본점 : 우동 전문점 진가와 본점 : 우동 / 사시미 고노와다 은 일본 소면과 우동이 대표 메뉴인 곳이다. 면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고 한다. 역삼역에 있는 매장을 한국 본점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운영 역시 일본에서 직접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아니면 말고...ㅋㅋ. 이 곳 이외에도 판교등 몇 곳에 분점을 두고 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일본 우동은 사누끼 우동이다. 면발이 굵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분당에 이라고 하는 꽤 괜찮은 사누끼 우동집이 있어서 가끔 가는 편이다. 이나니와 우동은 사누끼에 비해 가늘고 납작한데 간장이나 쯔유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시청 앞 에서 한번 경험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진가와의 우동은 어느 계보에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다. 사누끼나 이나니와 같은 메이..
<도산공원 일식당> 갓포 마코토 갓포 마코토 는 이자카야와 일식당 중간 어느 쯤 되는 곳이다. 일 년 전쯤에 한번 갔다 와서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고, 그 후로도 한두 번 정도 더 갔었던 기억이 있다. 갓포 요리의 특성상 계절에 따라 또 셰프의 재량으로 그때그때 메뉴에 변화가 있어서 손님 입장에서는 즐겁다. 오늘 포스팅은 좀 묵혀 두었던 사진들을 중심으로 중복되는 메뉴는 빼고 올려본다. 트러플 크림 고로케 이 곳도 트러플 바람은 피해 가지 못하는 듯... 쯔꾸네 도미머리 조림(카부토니) 시메사바 상당히 잘 숙성되어 풍미가 훌륭하다. 한우 우니말이 창의적이다. 그런데 훌륭한 재료를 섞는다고 해서 늘 상승효과가 있지는 않다. 맛과 향이 서로 상충하는 느낌... 몇 번 방문하게 되는 집은 손님에게 안정감을 주는 데 성공한 곳이라고 할 수 ..
<태안 백사장항 맛집> 막 퍼주는 횟집 : 모둠회 / 새조개 막 퍼주는 횟집 서해의 대표적인 해안지역인 태안 안면도는 자주는 아니어도 여러 번 놀러도 가고 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온 태안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곳과는 좀 달랐다. 태안은 생각보다 넓은 지역이었나 보다. 리조트, 펜션이 들어선 관광지역이 아니라 옛부터 항구가 있고 고깃배와 어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백사장항이라는 곳에서 싱싱한 회를 먹게 되었는데, 이곳도 행정구역 상으로는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이니 태안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 곳이 한적한 어촌 마을의 풍광만을 간직하고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다른 여느 관광지 못지않게 많은 횟집들과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는데, 나는 이런 활기가 좋다. 인위적으로 개발해서 만들어낸 억지스러움이 덜하고 건강한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항구와 어..
<서교동 맛집> 바다회사랑 : 방어회 / 매운탕 바다회사랑 2호점 (홍대점) 방어의 철이다. 해산물은 저마다 가장 맛있는 제철이 있다. 도다리, 쭈꾸미는 봄, 5-6월이면 꽃게, 민어, 여름에 민어와 병어, 가을에는 대하 맛이 가장 좋다. 겨울은 물곰, 도루묵, 새조개, 그리고 방어의 계절이다. 고운 분홍색 방어회는 최고급 어종은 아니지만 부위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횟감으로는 썩 괜찮은 선택임에 틀림없다. 요즘엔 제주도 모슬포에서 잡히는 대방어를 가장 알아주지만 방어 먹으러 제주도 갈 만큼 대단한 식도락가는 아니기에 가까운 곳에서 먹더라도 웬만하면 만족하겠다는 넉넉한 마음으로 마땅한 곳을 수배했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이던가 신촌에서 교수질하는 동창 녀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집 원래 유명한 횟집인데, 특히 겨울에는 방어회가 아..
<신사동 오마카세 맛집> 일식당 모국정서 모국정서 : 오마카세 일식당 그래도 꽤 자주 갔었던 곳이지만, 이번 방문은 오랜만이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도 무슨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잠시 잊고 있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고, 생각이 나자 빨리 가보고 싶었다. 이 집은 오마카세 외에도 다양한 단품 메뉴들이 많다. 제공되는 음식은 종류와 상관없이 수준급이다. 게다가 메뉴에 대한 세프의 욕심이 남 다른 것 같다. 올 때마다 새로운 메뉴들로 눈과 입이 즐겁다. 동급 일식 다이닝 레스토랑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공식적으로 와인이나 양주에 대한 콜키지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구비해 놓은 와인들은 종류가 다양하고 엄선된 것들이어서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다. 서..
<청담동 오마카세> 스시 카나에 스시 카나에 오랜만에 내가 예약하지 않고 다녀온 스시야다. 게다가 얻어 먹었으니 나로서는 감사하기 그지없다, ㅋㅋ. 사실은 큰 아들놈이 지 애비 생일이라고, 딴에는 여기저기 알아보고 고심끝에 잡아 놓은 곳이 오늘 소개하는 스시 카나에다. 맨날 술꾼들 술마시고 해장하는, 그런 왁자지껄 노포만 즐겨찾는 아빠에게 좀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나도 이런 데 몰라서, 가기 싫어서 안 가는거 아니다, ㅋㅋ. 가격대가 만만치 않고, 특히 저녁 시간대에 오마카세는 부담이 좀 된다. 거기에 술까지 한잔 걸치려면, 에이 차라리 좀 저렴한데 가서 편하게 마시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엔 어쩌다 한번이고, 아빠를 모시겠다는데 그저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ㅎㅎ. 청담동 골목, ..
<강릉 일식집> 기사문 : 정체성이 모호한 한국식 오마카세 ? 기사문 : 오마카세 아닌 오마카세 동해바다 강릉에 활어회 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마카세 전문점이 있다는 사실이 우선 반가웠다. 예약은 필수이고, 단품 메뉴는 없이 오직 오마카세, 그것도 가격대는 한가지로 이미 정해져 있다는 영업방침에는 주인장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 집에 대한 후기 역시 칭찬 일색... 본질적으로 음식점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고 늘 생각하지만, 여러 사람의 평을 무작정 무시하기도 어려운 법,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좀 찾아보니, 와인이 콜키지 프리라는 반가운 소식...! 일찌감치 예약을 하고 당일에는 시간에 늦지 않게 신경써서 방문하였다. 오마카세 전문점이라는 말에 일반적인 스시야를 기대했지만, 외관은 기대와 많이 달랐다. 단지 소박하고 그런 문제가 아니..
<서초 교대역 일본식 소바> 미나미 : 아쉬움이 많았던 재방문기 미나미 유감 : 붕장어 메밀국수 / 청어 메밀국수 일본식 모밀 국수 전문점인 미나미를 처음 방문한지는 벌써 삼년이 훌쩍 지났다. 지금은 자리를 옮겼지만 당시 샘밭집이라는 유명한 막국수 집이 있었다. 바로 그 건너편에서 영업을 하고 있던 집이 미나미다. 첫 방문할 당시 미나미는 막 방송을 타서 손님들이 몰리고 유명해지기 시작하던 때였다. 삼년만에 다시 같은 식당을 찾게 되었을 때 우선 들었던 생각은,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그래도 그 기간을 잘 버텨주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요즘처럼 트랜드가 빨리 바뀌고 폐업과 개업이 쉽게 이루어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번 방문에서는 붕장어 메밀국수 (아나고 난방)와 지난번에도 먹었던 청어 메밀국수 (니싱 소바)를 시켰다. 사진은 꼴랑 3장이다. 외관..
<신사동 가로수길> 이자카야 사이 사이 : 썩 괜찮은 이자카야 이 집은 아무래도 이자카야로 분류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게 아주 적절한 자리매김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자카야의 의미를 우리의 '선술집' 정도로 좁게 해석한다면, 아무래도 오늘 소개하는 는 이자카야라기엔 뭔가 어색하고 좀 매끈매끈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선술집의 다소 흐트러지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확실히 에는 없다. 그렇다고 여기가 스시야의 일종이라 하기도 어색하다. 메뉴의 구성이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둠 사시미가 있지만, 스시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확실히 아니다. 그래서 사시미나 해산물을 위주로 하는 일본식 안주에 술 한잔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자카야라고 하는 것이 이 집의 정체성에 가장 가깝다 할 것이다. 는 가로수길 중에서도 가장 끝쪽 골목길..
<분당 맛집> 블루핀 튜나 : 참치회 블루핀 튜나 : 참치 전문점 참치회 전문점은 정말로 오랜만의 방문이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얼추 십년은 되었지 싶다. 왜 그렇게 오래 되었나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 참치 매니아가 아닌데다가 예전에 참치 엄청 좋아했던 절친이 이제는 한국에 살지 않고 외국으로 이민 간 이유도 있고, 다른 어종의 생선회를 참치와 함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스시야나 일식 다이닝 오마카세들이 이후 많이 생겨난 까닭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에 속하는 참치는 먹이사슬 맨 마지막에 있다보니 여러 오염 물질이나 방사능이 축적, 농축되어 있다는, 해양 환경 다큐멘터리등에 기인한 어쩌면 너무 지나친 건강 염려증에도 일부 책임이 있지 않을까 모르겠다, ㅋㅋ. 아뭏든 오랜만의 참치회 전문점 방문은 나에게는 무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