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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태리38

<로마 가볼만한 곳> 로마의 재래시장 : 캄포 데 피오리 (Campo de Fiori) 캄포 데 피오리 광장과 노천식당 인터넷에서 캄포 데 피오리를 검색하면 로마의 재래시장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내용을 잠깐 인용하면 캄포 데 피오리는 이태리어로 이라는 뜻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특히 꽃을 파는 상점이나 노점이 많다. 사실 로마에 관광할 거리가 부족해서 굳이 이곳을 찾은 것은 아니다. 유명한 곳 위주로만 한다면 아마도 이곳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도 한참을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외국을 나갈 기회가 있을때 반드시 찾아가 보려고 하는 곳은 박물관이고, 그만큼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시장도 한번 구경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박물관이 그 곳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규정하게 된 어떤 동인(動因)을 이해하는 곳이라면, 시장은 그야말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역동적인..
로마 여행 : 로마시내의 베트남 음식점 / 베네치아 광장에서의 점심 베트남 쌀국수 / 진실의 입 / 노천 식당 로마는 처음 도착한 때부터 살짝 일이 꼬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일요일에 도착하는 바람에 로마 관광과 대중교통 이용에 필수적인 로마패스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가장 일반적인 구입처인 타바키가 전부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버스나 메트로 이용에 실제로 불편을 겪은 문제도 있었지만, 로마패스를 빨리 확보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 혹은 조바심때문에 더 피곤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로마패스를 구입하고 로마의 도심을 좀 걷다보니 곧 몸에 무리가 왔다. 하긴 2주이상 계속된 여행으로 여독이 쌓일 때도 됐다. 게다가 비도 오락가락하고 후덕지근 날씨로 인해 가뜩이나 안좋은 몸 컨디션이 급기야 식은땀이 베어나오고 약간 메스꺼움이 느껴지는 지..
<로마 가볼만한 곳> 카피톨리니 박물관 : 비너스상 카피톨리니의 비너스 카피톨리니 박물관은 주로 고대 로마시대의 조각상들을 소장하고 있는 로마의 박물관이다. 백과사전식으로 다양한 시대, 다양한 장르의 문화재들이 즐비한 루브르나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혹은 근대 회화작품들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오르세만큼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컬렉션의 전문성이랄까 집중도와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해도 크게 과언은 아닐 것이다. 소장된 유물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박물관이지만 문화사적으로는 최초의 박물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지난번에 이어 이 유서깊은 박물관의 유물중 내 맘속에 각인된 유물들을 몇개만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역시 가장 인상 깊에 관람했던 유물은 그 유명한 카피톨리니의 비너스 (Statue of Aphrodite)였다. 서기 2세기에 제..
<로마의 박물관> 카피톨리니 박물관 : 가장 오래된 박물관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 : 고대 로마의 영광 로마는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고대 로마제국의 영광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박물관 하나쯤 안가본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유럽의 여느 도시들처럼 로마에도 많은 박물관이 있다. 그중 관광객들에게 단연 인기있는 곳은 바티칸 박물관인것 같다 (엄밀히 말해 바티칸은 로마가 아니지만 편의상 그렇게 양해하자, ㅋ).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박물관 투어도 사람마다 취향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지만, 오늘 소개하는 카피톨리니 박물관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로마의 신전이 있었던 카피톨 언덕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고대 로마시대의 가장 찬란한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는 곳으..
<로마 여행> 포로 로마노 : 고대 로마의 영광 포로 로마노 / 티투스 개선문 조금 무리스러운 일정이기는 했다. 로마에 도착한 다음날, 몰아서 벼락치기 공부하듯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그리고 포로 로마노까지 둘러봤다. 물론 이 세곳은 모두 한곳에 붙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래서 부지런히만 다닌다면 한나절만에도 얼마든지 관광이 가능한 일정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득, 남의 나라에 여행와서까지 이렇게 빡빡하게 다녀야 할 이유가 나에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게을러지고 싶은 욕망과 현실적인 일정은 늘 상충한다. 사실 뭐가 더 좋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그렇게 다음 목적지는 포로 로마노였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의미의 이 유적지는 고대 로마의 사법, 행정, 종교의 중심지였다. 귀족들의 주거지였..
<로마 가볼만한 곳> 팔라티노 언덕 / 조국의 제단 팔라티노 언덕과 조국의 제단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지근거리에는 볼만한 관광포인트가 몇 곳 있다. 뭐 사실 로마라는 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서 지도상 꽤 떨어져 있어 보여도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왠만한 곳은 천천히 걸어다니기에 그리 무리스럽지 않다. 다소 먼 거리라고 해봐야 버스로 몇 정거장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로마의 도심이 그리 크지 않은 이유외에 워낙 많은 유적이 사방에 널려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팔리티노 언덕은 콜로세움을 보고 걸어서 몇분 거리에 있기에 함께 둘러보기 좋다. 아직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고대 로마의 공회장 유적인 포로 로마노와 함께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을 함께 묶어서 관광하는 것이 거의 공식처럼 되어있다.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시대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콜로세움> 이탈리아 로마의 랜드마크 콜로세움 내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전날 이곳에 와서 콜로세움의 외관은 보아둔 터였다. 어제 처음 마주한 콜로세움이었지만, 그동안 다큐멘터리, 영화등에서 긴세월 지속적으로 봐왔기 때문인지 크게 낯설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갔으니 이제는 정말 구면이 되었고, 그러기에 꽤 친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살짝 과장해서 말하면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콜로세움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지금도 아는 건 1도 없다). 그저 겉모습만 보았을 뿐, 아주 기본적인 사항도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친구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어제 구입한 로마패스덕에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수월하게 바로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콜로세움은 파리의 에펠탑..
<로마여행>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움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끼안티를 떠나 로마로 향했다. 단순히 계산한 직선거리는 180킬로가 조금 넘는, 자동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지만, 중간에 살짝 샛길로 빠져서 와이너리에서 노닥거리느라 정오를 훌쩍 넘긴 시간에야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무시무시한 통행제한 구역, 즉 ZTL 이 이곳에서도 엄격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숙소는 로마 교외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소위 교통카드가 필요하게 마련... 다행히 로마에는 로마패스 (RomaPass) 라는 상당히 합리적인 솔류션이 있는데, 이 카드 한장으로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을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로마의 문화유산과 관장지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로마패스는 신문 가판대, 여행자 ..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키안티 와이너리 : Salcheto 와인하우스 : 살체토 와인하우스 끼안티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은 이 곳 와이너리에 대한 것이다. 끼안티 지역은 눈에 보이는 모든 언덕들이 포도밭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여행 계획을 하면서 와이너리 방문 예정지를 두 곳 찜해 두었는데 그 중 하나가 키안티 Salcheto Winehouse 다. 나머지 한곳도 토스카나 지역의 볼게리로 이번 와이너리 방문지역은 두 곳 모두 이태리다. 여행 동선의 영향도 있지만, 이태리 와인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잡기 어려운 일정이었다. Salcheto 와인하우스는 수많은 이 지역 와이너리 중에서 골랐는데, 인터넷 정보만으로 정한 곳이라 살짝 걱정도 된 것이 사실이다. Salcheto 는 아마도 이 곳의 마을 이름이 아닐까 싶다. 키안티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좁고 구불구..
<이태리 토스카나> 키안티 Villa Nottola 에서의 저녁식사 키안티에서의 저녁식사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와인한잔, 거기에 남 결혼식까지 구경했으니 꽤나 알차게 보낸 셈이다. 아니 알차게 보냈다고 하면 왠지 시간을 잘 아껴서 효율적으로 썼다는 의미같아서 좀 갑갑한 느낌이 드니 잘 노닥거렸다고 표현을 바꿔야겠다, ㅋㅋ. 어쨌든 다시 차를 몰아 숙소로 돌아오니 늦은 오후였다. 애초에 키안티에 가면 낮은 언덕과 와이너리를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겠다고 생각해온 터라, 간단한 샤워 후에는 숙소 창밖의 풍경도 음미하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였다. 별 일 일어나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했으며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은 솔솔 불었다... 오후 늦게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 진입로 양쪽은 포도밭이다. 호텔에서..
<토스카나 키안티> 이탈리아 중부 자동차 여행 : 와이너리가 있는 숙소 Villa Nottola :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토스카나의 끼안티 지역은 자동차로 여행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낮은 구릉지역들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길가에 개양귀비꽃과 사이프러스 나무들, 곳곳에 펼쳐진 와이너리들은 이방인인 여행자의 눈에는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져 살짝 질투가 날 정도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이곳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당혹스럽다가 슬그머니 '나는 왜 이렇게 아웅다웅 살고있나'라는 쌩뚱맞은 신세타령이 절로 나온다.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자동차도 거의 없는, 부드러운 바람만 한가로운 곳에서 그조차도 제대로 즐길줄 모르는 나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정신없이 사는 법만 배웠기에 이런 한가함이 낯설고 거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좋은 건 빨리 적응하는 법, 난 곧 ..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 중세의 성곽마을 키안티 여행 :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는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다. 이 곳은 그리 알려져 있는 곳은 아니다. 베네치아, 피렌체에 비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본래 토스카나 지역의 끼안티는 와인 산지로는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구릉지와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와이너리를 제외하면 일정 바쁜 관광객들을 붙잡아둘만한 관광의 허브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그저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태리 중부지방의 여행을 원한다면 키안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문화유산과 멋진 건축물이 넘쳐나는 이태리의 대도시는 정말 멋진 곳이지만, 새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 정다운 구릉지대가 눈앞에 펼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