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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57

프랑스 여행 : 에게즈 (Aiguèze)의 성채 프랑스 프로방스 : 에게즈 세냥크 수도원을 보고 이제 에게즈 (Aiguèze)를 향해 차를 몰았다. 중간 경유지로 샤또뇌프듀빠쁘 (Chateauneuf du-papa)라는 작은 마을을 잠시 구경했다.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고 예쁜 마을이어서 한적하고 평화로웠는데, 마땅히 식사를 하거나 간단히 쉬어갈 카페가 있지는 않아서 차안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통과했다. 비오에서 출발해서 에게즈 근처의 호텔까지는 직선 거리상으로는 차로 3시간 정도 걸리지만 중간에 고흐드, 후쓸리옹, 그리고 세냥크 수도원까지 거쳐 왔기에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예약한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이라고 했지만 숙소로 잡은 곳은 프로방스 지방의 커다란 민박집에 가까웠다. 높다란 천장의 이층건물인데 소박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
<남프랑스 여행> 고흐드 (Gordes) : 절벽위의 아름다운 성곽마을 고흐드 :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마을 비오(Biot)에서의 짧은 1박을 마치고 이제 북상한다. 첫 목적지는 프로방스 지방의 작은 성곽마을 고흐드 (Gordes)다. 여행 일정을 짜면서 경유지를 고민하던중 고지대 산속에 단단한 성곽으로 이루어진 마을을 발견하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방문지로 결정한 곳이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거짓말처럼 홀연히나타나는 절벽위의 마을이라 다소 드라마틱한 재미도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뭐, 어느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굳이 그러한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찾아갈 이유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비오를 떠나 천천히 차를 몰면 2시간반에서 세시간 정도의 거리다. 고흐드 가는 길 언..
이태리 여행 : 임페르나에서의 편안한 하루 이탈리아 서부 해안 : 임페르나 어느덧 이탈이라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에 도달했다. 이곳은 이태리 북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뭐 특별한 유적이나 볼 만한 자연 경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볼게리에서 출발해서 당일 프랑스로 넘어가기에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굳이 그렇게 무리할 필요도 없었고. 그래서 피사의 사탑을 보고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을 조용하고 작은 마을 임페르나에서 보내기로 했다. 여행 시작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찾은 숙소는 호텔이라기 보다는 민박에 가까웠다. 예전부터 있던 가정집을 약간 개조해서 몇개의 방으로 만들어 꾸민 것이다. 이런 숙소 체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예약을 했다. 임페르나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하루 쉬어갈 심산이었다. 예약해둔 숙소는 언덕위에 있었다...
<이탈리아 서부> 피사의 사탑, 대성당, 산지오바니 세례당 이탈리아 여행 : 피사의 사탑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는 이태리 서부의 작은 소도시이다. 기울어진 종탑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사실 피사의 사탑은 대성당에 부속된 종루로 메인 건물은 아니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이 곳 사탑에서 물체의 자유낙하 실험을 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한데, 지어낸 이야기일뿐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이래저래 피사의 사탑은 시공상의 실수와 그럴듯한 허위사실에 의해 유명세를 탄 셈이다, ㅋㅋ. 이번 여정에서는 볼게리에서 출발해 임페르나로 가는 중간 경유지로 피사를 방문했지만, 피렌체와는 기차로 약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당일치기로 한나절 다녀오기에도 별 무리가 없는 곳이다. Porta Santa Maria Pisa 견고한 성벽 문앞에 서면..
<이태리 여행> 볼게리의 해변, 씨푸드 레스토랑 이탈리아 볼게리에서의 점심식사 여행이란 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합리적으로 일정을 짠다고 해도, 그 곳에 처음 가는 이상,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비가 잘 되어있다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여행중에 생기는 가벼운 해프닝은 유쾌한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아무 준비없이 용감하게 나섰다가 곧바로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생각하기 싫은 흑역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준비를 잘 해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좋은 점은 같은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더 밀도있게 할 ..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볼게리 (Bolgheri) : 슈퍼 토스카나 와인의 고향 볼게리 (Bolgheri) 아침 일찍 로마를 벗어나 북서쪽으로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볼게리. 차로 세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다. 볼게리는 유명한 유적지나 특별한 관광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소위 슈퍼 토스카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태리의 유명한 와인 산지이다.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순례지처럼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으나, 아무래도 자동차 없이 여행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슈퍼 토스카나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기에 이번 여행 일정에 1박을 끼워 넣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하루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풍성하고 화려한 와인향 말고도 이곳은 감동적인 사이프러스 길, 낮은 포도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와이너리, 이태리 서부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맛있는 요리와 함께, 지..
<로마 가볼만한 곳> 판테온 :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 판테온 (Pantheon) 로마에서의 여정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로마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다. 그럼에도 3박 4일의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렌트가로 이동했기에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기는 했으나,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 빼고, 카피톨리니 박물관에서 한나절 이상을 보내고 나니, 나머지 둘러볼 곳들은 좀 빡빡하게 움직여야 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기 어려운 곳들이 있었다. 판테온도 그 중 하나다. 서양의 고대 건축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최고의 건축물중 하나로 인정받는 판테온은 한번쯤 꼭 보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 판테온,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건축물은 로마가..
로마 여행 : 로마시내의 베트남 음식점 / 베네치아 광장에서의 점심 베트남 쌀국수 / 진실의 입 / 노천 식당 로마는 처음 도착한 때부터 살짝 일이 꼬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일요일에 도착하는 바람에 로마 관광과 대중교통 이용에 필수적인 로마패스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가장 일반적인 구입처인 타바키가 전부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버스나 메트로 이용에 실제로 불편을 겪은 문제도 있었지만, 로마패스를 빨리 확보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 혹은 조바심때문에 더 피곤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로마패스를 구입하고 로마의 도심을 좀 걷다보니 곧 몸에 무리가 왔다. 하긴 2주이상 계속된 여행으로 여독이 쌓일 때도 됐다. 게다가 비도 오락가락하고 후덕지근 날씨로 인해 가뜩이나 안좋은 몸 컨디션이 급기야 식은땀이 베어나오고 약간 메스꺼움이 느껴지는 지..
<로마 여행> 포로 로마노 : 고대 로마의 영광 포로 로마노 / 티투스 개선문 조금 무리스러운 일정이기는 했다. 로마에 도착한 다음날, 몰아서 벼락치기 공부하듯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그리고 포로 로마노까지 둘러봤다. 물론 이 세곳은 모두 한곳에 붙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래서 부지런히만 다닌다면 한나절만에도 얼마든지 관광이 가능한 일정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득, 남의 나라에 여행와서까지 이렇게 빡빡하게 다녀야 할 이유가 나에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게을러지고 싶은 욕망과 현실적인 일정은 늘 상충한다. 사실 뭐가 더 좋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그렇게 다음 목적지는 포로 로마노였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의미의 이 유적지는 고대 로마의 사법, 행정, 종교의 중심지였다. 귀족들의 주거지였..
<이태리 토스카나> 키안티 Villa Nottola 에서의 저녁식사 키안티에서의 저녁식사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와인한잔, 거기에 남 결혼식까지 구경했으니 꽤나 알차게 보낸 셈이다. 아니 알차게 보냈다고 하면 왠지 시간을 잘 아껴서 효율적으로 썼다는 의미같아서 좀 갑갑한 느낌이 드니 잘 노닥거렸다고 표현을 바꿔야겠다, ㅋㅋ. 어쨌든 다시 차를 몰아 숙소로 돌아오니 늦은 오후였다. 애초에 키안티에 가면 낮은 언덕과 와이너리를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겠다고 생각해온 터라, 간단한 샤워 후에는 숙소 창밖의 풍경도 음미하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였다. 별 일 일어나지 않고 조용하고 편안했으며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은 솔솔 불었다... 오후 늦게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의 성곽마을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 진입로 양쪽은 포도밭이다. 호텔에서..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 중세의 성곽마을 키안티 여행 :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카스틸리아노 델 라고는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다. 이 곳은 그리 알려져 있는 곳은 아니다. 베네치아, 피렌체에 비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본래 토스카나 지역의 끼안티는 와인 산지로는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구릉지와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와이너리를 제외하면 일정 바쁜 관광객들을 붙잡아둘만한 관광의 허브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그저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태리 중부지방의 여행을 원한다면 키안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문화유산과 멋진 건축물이 넘쳐나는 이태리의 대도시는 정말 멋진 곳이지만, 새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 정다운 구릉지대가 눈앞에 펼쳐지..
<이탈리아 여행> 키안티 성곽마을 로카 델 레온에서 보낸 오후 키안티 성곽마을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이곳은 처음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일정에 없던 곳이었다. 아니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로카 델 레온, 그리고 트라시메노 호수등은 아예 이름조차 들어본 곳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이곳을 포스팅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피렌체에서 끼안티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자동차로 달리면 한시간 정도의 거리... 피렌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느긋하게 출발했지만 정오를 얼마 지나지 않아 키안티 숙소에 도착해버렸다. 혹시 early check-in 이 가능한지 알아봤지만 역시나 오후 3시나 되어야 입실할 수 있었다. 숙소 근처를 중심으로 한나절 정도 시간을 보낼만한 곳을 구글로 뒤졌다. 가까운 카스틸리오네 델 라고 지역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요새화된 성곽마을인 로카 델 레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