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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강남역 맛집> 느린 마을 양조장 & 펍 : 세련된 퓨전 막걸리 주점

by *Blue Note*

 

<강남역 주점> 느린 마을 양조장 & 펍 : 느리지 않은 퓨전 주점

 

느린마을 양조장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두번 모두 친구들과의 동창모임 자리였습니다. 이곳은 배상면 주가에서 운영하는 막걸리 전문 주점입니다 (물론 막걸리 이외에 수많은 전통주, 증류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배상면 주가는 한국 전통주 생산업체로 유명하죠. 지금은 인기가 시들었지만, 전통주 산사춘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느린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서울 몇곳에 런칭하고 영업을 시작한지가 몇년 된 듯합니다. 고급 레스토랑같은 세련된 분위기, 차별화된 막걸리, 그리고 퓨전 안주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있는 잘 나가는 주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강남역 9번 출구쪽에 있습니다.

 

느린마을 양조장 & 펍

그런데 이곳은 절대 느리지 않습니다.

이름만 보고 슬로우 시티나 슬로우 푸드등을 기대하고 가시면 안됩니다.

정신없이 시끄럽고 혼잡합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많구요.

아무래도 이름은 잘못 지은 듯...ㅋㅋ 

 

이곳 대표 주종인 막걸리

병이 참 예쁩니다.

도수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맛도 약간 다른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살짝 단맛이 있네요.

제 입맛에는 지평 막걸리나 금정산 막걸리가 더 나은듯 합니다.

 

 이 메뉴의 제목은 모르겠지만,

숙주와 고기, 해물(?)도 들어간 듯 하고...

갑자기 이자까야 분위기...?

 

치즈 불닭

막걸리 안주로는 대략 난감...

느린 마을의 정체성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ㅋㅋ

 

 

모듬 삼합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편육, 오징어, 새우등을 상치에 싸서 먹거나

부침개와 함께 먹는 방식...

시각적으로 훌륭한데 맛은 평범한 편.

부침개가 좀 뜩뜩합니다.

 

 이름은 모르겠고

버섯이 들어간 안주

이건 허브와 발사믹 소스가 토핑되어 와인에 어울리는 맛

 

 

 증류주인 오매락

겉의 진흙 용기를 나무 망치로 쳐 깨뜨리면 술병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사십도의 독주입니다.

술맛은 처음 경험해보는 낯선 맛...

 

 골뱅이 쫄면

플레이팅은 좋으나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진 참 엉망으로 찍었네요, 죄송.

 

 마지막 안주

아무리 퓨전이라지만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 안주라고 하기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ㅋㅋ

 

 

일행이 많아 안주를 여러가지 시켰봤지만, 애석하게도 이것이다 하고 맘에 드는 것은 없었습니다. 일단 너무 원칙없이 퓨전화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퓨전은 전통을 완전히 이해하고 일정 수준이상의 경지에 도달한 후에, 그 음식의 토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른 하나를 접목시키는 창조적인 과정입니다. 적당히 이것저것 짬뽕으로 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술은 나름 그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가 있습니다. 가령 치즈로 도배된 국적불명의 안주를 막걸리와 먹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라는 것이죠. 의욕과 도전정신으로 밀어붙힐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고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므로 제 의견만을 강하게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입니다. 안주가 맛있다, 술이 달콤하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적인 음식과 술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조합도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느린 마을 양조장 & 펍의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는 인상적입니다. 메뉴 구성과 맛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정신없고 환기 안되는 것은 느린 마을이라는 상호와 이율배반의 관계이구요. 가격은 살짝 불만입니다.   

 

 

전화 : 02-587-7720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16-28

 

뱀다리 : 블로그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과 판단에 근거한 주관적 평가이며, 이와 관련하여 어떤 형태로든 경제적 이득이나 편의를 제공받은 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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