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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항 처녀횟집> 해산물 모듬 한상 처녀 횟집 이곳은 참 오랜만의 방문이다. 쌀쌀했던 초겨울 어느 날 친구들 여럿이 여행을 갔었는데, 첫 날 점심을 먹었던 곳이 탄도항 어촌계 회센터였다. 낮술이 과했던 행복한 기억이 있다. 차가운 바람, 훈훈한 취기, 일상을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여행, 바닷가에서 먹는 회 한접시에 행복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 곳은 여름에 찾아도 좋았다. 탄도항 회센터는 이 지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데, 1층 가게에서 횟감을 고르면 잘 손질해서 2층에 마련된 식당으로 올려준다. 우리는 처녀 횟집이라는 곳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들 만족했다. 이번엔 지난번처럼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왁자지껄함이 줄어든 만큼, 옛 이야기들과 배려로 푸근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탄도항 회센터에서는 코앞에 누에섬이 보인..
호림 박물관 특별전 <공명-자연이 주는 울림> 공명 1부 : 자연에 머물다 은 이번 호림 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의 이름이다. 부제는 . 총 3부로 나눠서 각 층별로 전시하는데 , , 중 오늘은 1부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호림 박물관의 특별전은 훌륭한 유물에 걸맞게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라는 틀을 통해 옛 유물들과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매칭하고 때로는 대비시키는, 시대를 뛰어넘는 시도가 돋보인다. 다만 내세운 소주제의 특성과 차이를 각 섹션별로 느끼기에는 어려움과 한계도 있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연에 머무는 것과 자연을 품고, 따르는 것이 어떤 의미의 흐름이 있는 것인지, 또 전시물과의 연관성은 어떤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무딘 칼로 힘들게 힘들게 만들어 낸 음식을 보는 느낌이었다. 호림박..
<일본 교토 여행> 교토의 경 요리집 : Gion Kirara 경 요리 한 민족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교조적이고 딱딱한 방법은 그들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겠지만, 문화유산, 사상 같은 소프트한 통로도 있다. 그중에서도 음식은 매우 흥미롭고 강력한 열쇠가 된다. 더구나 이방인의 입장에서는 거창한 이유들을 다 제쳐 놓더라도 '맛있고 새로운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것이다. 일본은 1980년대에 그들의 전통 음식인 스시로 전 세계를 제패한 적이 있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가장 융성했을 때였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일본 음식은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우며 아름다운 음식이라는 이미지로 전 세계인에게 각인되어 있다.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는 오랜 역사만큼 음식에서도 내공이 깊다고 한다. '교토의 음식'이라는 의미의 경(京) 요리집에서 식사를 한 것..
<제주도의 미술관> 기당 미술관 : 변시지, 폭풍의 화가 기당 미술관 : 황토 바탕, 검은 선의 제주 정방폭포 앞에 있는 왈종 미술관을 관람한 후에, 바로 차를 몰아 기당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사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근현대 작품들을 관람하다가 변시지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됐고, 그후 자연스럽게 그의 주요 작품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는 기당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방문은 옛 친구와 함께였는데, 본의 아니게 도슨트 비슷한 것을 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왈종 미술관과 기당 미술관을 한데 묶어서 휘리릭 댕겨왔다. 내심 두 작가를 대비시켜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당미술관은 1987년 재일교포 사업가였던 기당 강구범 선생이 건립하여 제주에 기증하였다. 이런 얘기 ..
<부여 가볼만한 곳> 정림사지 5층 석탑 : 아름다운 탑신에 새겨진 망국의 문신 백제의 탑 : 정림사지 오층 석탑 부여를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은지 아님 이번이 처음 방문인지 확실치가 않다. 방문한 적이 있다면 아마도 아주 어렸을 적에 잠깐 들렀거나 했을 것이다. 그러니 한번 가본 적이 있다 해도 사실 이번이 첫 방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의 현재 지명이다. 백제의 가장 찬란했던 문화는 바로 사비에서 완성되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엄청 퍼붓던 날, 부여로 향했다. 국립 부여박물관에 있는 백제 금동 대향로와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정림사지 지금은 절터만 남아있지만 (보이는 건물은 최근에 새로지은 것이다) 남북 일자의 가람배치는 백제 사찰의 특징이다. 정면에 보이는 탑이 정림사지 5층석탑 세차게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그래도..
<제주 맛집> 물항식당 : 고등어구이 / 갈치 조림 / 갈치회 제주항 맛집 : 물항식당 음식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역사가 오래된 소위 말하는 노포가 있는가 하면, 요즘 뜨는 핫한 맛집들도 있다. 노포는 한두 가지의 특화된 메뉴 위주로 구시가지에서 허름한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원조집의 이미지가 있다. 반면, 핫플레이스 맛집은 튀는 인테리어에 퓨전스런 메뉴, 때로는 레트로 감성을 유발하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그런데 꽤 내공이 깊은 음식점들 중에 이런 부류에 넣기 어려운 곳들도 있다. 원조라고 할 수는 없고 요즘 생긴 곳도 아니지만,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곳 말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앞서 말한 노포에 가깝지만, 평양냉면이나 곰탕 같은 메뉴가 아니어서 손맛이나 내공을 논하기 좀 애매한 구석도 있는 곳들 말이다. 생고깃집이 대표적이다. 뭐, 싱싱한 횟감을 주력으로 ..
영어 동사 : think / know / notice / figure out 의 차이 영어동사 : 생각하다 / 알다 / 알아내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말을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수십 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참 사무치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어를 번역해주는 어플도 많이 나오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서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격세지감이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는 의미를 외국말로 잘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I thought ~ 는 '나는 ~라고 생각했다'로 해석하고, I knew ~의 경우는 '나는 ~을 알았다'로 해석하면 되는 걸까요? 영어 공부를 할 때 우선 단어를 외워서 대표적인 의미를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완전한 의미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오늘 예문들을 보면서 한번 느껴보시고 ..
<청담동 비스트로> 가디록 : 디너 코스 / 콜키지 프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 가디록 가디록은 청담동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디너 코스가 인기가 높은데 강남 청담동 기준으로 가격이 착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와인 콜키지가 무료다. 이러한 점은 강남에 있는 비슷한 수준의 비스트로에 비해 상당한 비교우위라고 할 수 있겠다. 운 좋게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잡았다. 와인은 두병을 챙겼다. 가디록은 도산공원 바로 옆에 있다. 가디록 세팅에서 정중함과 배려가 느껴진다. 세 종류의 아뮤즈 부쉬 제철 샐러드 육류 전채인데 아마도 오리고기였던 것 같다. 전복 구이 젓갈 파스타 / 별미다. 맛있다. 리조또도 훌륭하다. 특히 풍미가 뛰어나다. 한우 채끝 스테이크 양 어깨살 스테이크 차와 디저트 전채라고 할 수 있는 아뮤즈 부쉬가 여러 종류로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교토의 사찰> 동복사 : 일하문 / 월하문 / 탑두사원 동복사 가는 길 오늘 포스팅은 동복사의 주요 출입구인 북문과 중문을 중심으로 동복사 주변에 있는 다양한 탑두 사원들, 그리고 와운교에 이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다루고자 한다. 이렇게 따로 지면을 할애한 이유는 동복사는 주변에 멋진 탑 두 사원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중문 통과 후 일주문을 앞에 두고, 좌측 길을 따라 보이는 풍경들을 순서대로 사진에 실었다. 방장 서원, 삼문, 통천교 같은 동복사 내부의 전각들은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기로 한다. 중문 천득원 / 중문을 지나 일직선으로 난 길을 따라 일하문을 보고 걷다 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동복사의 탑두사원이 천득원이다. 일하문 / 이 문을 통과하면 동복사 경내다. 일하문 입구에 있는 안내 표지판. 경내 전각뿐 아니라 주..
<남양주 맛집> 고모네 콩탕 : 황태두부 전골 / 황태찜 고모네 콩탕 이번이 벌써 네번째인가 다섯번째 방문이고 블로그에는 두번째 포스팅이다. 짧은 시간에 꽤 자주 간 셈이다. 물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집의 콩탕과 전골이 은근하게 사람을 불러모으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문득 생각나는 음식, 나는 그것을 소울 푸드 (soul food)라고 부르고 싶다. 위로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음식말이다. 고모네 콩탕은 확실히 소울푸드다. 뜨끈하고 고소한 콩탕도 좋고, 보글보글 끓여서 황태와 함께 먹는 전골의 육수와 두부도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는 처음으로 황태찜도 시켜봤다. 군더더기 없는 최정예 반찬들, ㅋㅋ 콩탕 희미한듯 고소한듯 은은한 콩내음으로 이 집의 내공을 가늠할 수 ..
<압구정 맛집> 압구정 곱창 : 모듬구이 압구정 곱창 본점 비가 많이 오는 날 곱창이 땡겨서 갔다 왔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 경매로 나온 고서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케이 옥션을 방문했었는데, 가는 길에 우연히 압구정 곱창 간판을 보게 되었다. 이 위치한 곳은 대로변에서 좀 떨어진 골목길인데 최근에는 앙증맞은 카페와 개성 있는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택가의 모습도 일부 남아있는 곳이다. 이 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골목 한켠으로 자리 잡은 허름한 외관으로 보아 나름의 역사가 꽤 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요즘 아주 잘 나가는, 맛집 찾기 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었다. 운 좋게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지만, 우리 일행 이후로는 바로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압구정 곱창 / 이 날 ..
<제주도 미술관> 왈종 미술관 : 아름다운 미술관 왈종 미술관 : 환하고 얕은 세상 제주도는 우리나라 제일의 관광지임에도, 전시나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 있는 마크 샤갈 박물관, 그리고 니스에서 지척에 있는 앙티브의 피카소 박물관에서 받은 감동은 엄청났다. 휴양과 문화생활을 구별하지 않고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국가와 사회의 뒷받침이 참으로 부러웠다. 대한민국 혹은 그 국민을 흔히 '문화민족'이라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 미술관들은 널널하게 비어 있다. 느긋한 관람은 가능하지만, 관람객이 적은 전시장은 썰렁하고 기운이 빠진다. K 팝으로 전세계를 석권하는 한류와는 다른 풍경이다.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