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50

<서울 여행 : 정동> 덕수궁 돈덕전과 고종의 길 덕수궁 돈덕전과 고종의 길 덕수궁을 방문할 때면 의례 정문으로 들어가 덕수궁 현대미술관의 전시회를 본 후에 후문으로 빠져나오는 코스를 선택한다. 수년 전부터 후문 쪽에 높다랗게 펜스와 가림막을 치고 뭔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궁금하기는 했다. 물론 돈덕전 복원 공사라는 작은 안내판이 있기는 했지만 정확히 이 건물이 뭔지는 알지 못했었다. 마침내 가림막이 걷히고 이 멋진 건물이 일반에 공개되었다.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년 기념식을 위해 지어진 건물로 서양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풀던 장소라고 한다.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을 보고 이어서 돈덕전을 관람했다. 후문을 나와 예전 러시아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고종의 길'도 이번에 새로 공개되어 함께 둘러보았다. 새로 복원되어 일반에 공개된 돈덕전의 모습 ..
목포 근대화 거리 산책 :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보고 걷다 목포 근대화 거리 산책 :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보고 걷다 같은 장소를 방문해도 언제 누구와 함께였는지에 따라 느낌과 기억은 전혀 다르다.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이라면 조용히 혼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목포를 여행하면서, 아침 이른 시각에 목포 구도심에 있는 근대화 거리를 산책 삼아 걸어 보았다. 목포 관광의 중심지인 이곳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 근대화와 경제 수탈이 함께 진행되었던 양면성을 가진 공간이다.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목포 근대 역사관은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 백성을 탄압하던 일본의 영사관 건물이었다. 관광객이 없는 시간, 100년 전쯤 조성된 한적한 거리를 걷다 보니 시간을 거슬러 일본 제국주의가 이 땅을 지배했던 그 역사의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목포 근대화 거리에 ..
<목포여행> 목포 가볼만한 곳 : 목포진 역사공원 / 전망대 목포 가볼 만한 곳 : 목포진 역사공원 / 전망대 역사적 맥락에서 목포는 일제 강점기 개항과 관련되어서만 많이 언급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목포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면면히 이어져 왔다. 고려시대에 이미 해상 교역을 하는 항구로서의 역할을 했고 조선 세종 때에는 군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이곳에 진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목포라는 이름이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시기가 목포진이 설치된 때와 일치한다고 한다. 목포진, 혹은 목포진지는 조선시대 수군의 방어시설로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문화유적일 뿐 아니라 목포 역사의 출발점이기도 한 것이다. 목포진은 조선 수군의 군사 방어시설이다 보니 사방을 정찰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세워졌다. 높지 않은 둔덕을 오르면 목포 앞바다와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
<포천 여행> 산정호수 :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둘레길 산정호수 둘레길 포천의 관광지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아마도 산정호수일 것이다. 사실 산정호수는 1976년에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든 인공 호수가 이제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찾는 이에게 편안함과 감동을 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아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들어가면 웅장한 호수를 만날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여러 음식점과 편의시설들이 있고, 갖가지 조형물들도 있지만, 역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산정호수 자체와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여러 방향에서 느끼고 조망할 수 있는 둘레길이 있기 때문이다. 호수를 끼고 슬슬 걸어본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 산책로 궁예의 동상 포천은 한때 후고구려의 수도였다. 잔뜩 흐린 날씨 고요한 산..
<강진 여행 / 사찰> 전남 강진 백련사 전남 강진 백련사 강진은 몇 번 방문하기도 했고, 또 오가는 길에 경유지로도 많이 다녀봤지만 백련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백련사는 해남, 순천의 빵빵한 사찰들과 비교해서 존재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사실'일까 ? 내가 뱉어낸 말이지만 이런 무지한 소리는 우리나라 사찰의 아름다움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나오지 않을 얘기다. 오늘 소개할 전남 강진의 백련사를 포함하여 개심사, 무위사, 개암사등 일반인들에게 조금 생소한 사찰들의 우아함이 불국사, 해인사, 부석사의 그것에 비해 전혀 못하지 않다. 비교하는 것이 부질없다. 각 사찰은 다른 어느 사찰에서도 찾을 수 없는 고유의 매력을 각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에 있는 백련사는 화려한 대웅전, 탁 트인 조망, 설치미술 같은 부도밭, 다산..
포천 여행 :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와 주상절리길 포천 여행 :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와 주상절리길 포천 여행을 준비하면서 포천에는 가볼 만한 곳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 많은데, 그냥 멋있고 웅장한 것이 아니라 지질학적으로 다른 지역 (다른 나라까지 포함해서)과는 완전 딴판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유네스코에서 한탄강 유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러한 희귀성 때문이다. 현무암 침식 하천인 한탄강, 그리고 강 옆을 따라 호위하듯 둘러선 주상절리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라고 한다. 포천 여행의 첫 방문지인 비둘기낭 폭포를 보고 지척에 있는 하늘다리를 찾았다. 포천 하늘다리는 한탄강 위를 가로지르는 흔들 다리형 현수교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
포천 여행지 : 포천 비둘기낭 폭포 /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포천 여행지 : 포천 비둘기낭 폭포 /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포천 여행이란 그저 이동 갈비, 이동 막걸리 먹으러 한나절 다녀오는 먹방 여행지로만 기억되는 곳이었다. 사실 경기도 북부 쪽은 상대적으로 개발도 덜 되어 있어서 도로, 숙박, 음식 등의 인프라도 약하고, 그래서인지 마땅히 여행이나 답사를 하기에는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립 수목원과 광릉, 그리고 연천의 선사 박물관을 다녀온 후, 경기 북부지역의 문화, 자연 유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알고 보면 포천을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은 다른 곳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연천, 포천, 철원에 이르는 한탄강 유역은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될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특이성을 가지..
<강진 여행> 다산초당에서 만난 정약용 다산초당 다산 초당은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조선 후기 중농주의 실학자였던 정약용은 18년 강진 귀양살이 중 10년을 이곳에서 지냈다. 그래서 강진은 정약용이 다산 학단으로 불리는 18명의 제자를 길러내고 500여 권의 방대한 서적을 저술한 학문적 요람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에서 다산초당은 백련사, 고려청자 박물관과 함께 주요 방문지중 하나였다. 다산 정약용의 학문과 인품을 깊이 존경해 온 나에게는 순례길과 다름없었다. 다산 초당 가는 길... 천일각 당시에는 없던 건물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천일각을 지나면 바로 동암이다. 다산 초당 초당 옆에있는 연지 연못 한가운데는 돌을 쌓아 석가산이라 했다. 다산초당 다산초당 왼편에 있는 서암 다산 초당은 정약용의 인품처럼 담백하고 군더..
<전남 화순여행> 운주사 : 천불천탑의 사찰 운주사의 봄, 가을 풍경 운주사는 세 번째 방문이다. 화순이라는 지역이 내가 사는 곳에서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 절집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오랜 세월 폐허로 남아 있던 절터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수많은 불상들과 투박한 돌탑이 두서없이 늘어서 있다. 폐사후 비교적 최근에 세운 전각들은 그마저도 허술해서 그 흔한 천왕문 하나 없이 엉성한 가람배치가 오히려 특이하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희한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지만 여러번의 재방문 사진들을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운주사 일주문 이번에 가서보니 일주문에 거북상이 새로 생겼다. 운주사 9층석탑 운주사 7층석탑 쌍교차문 칠층석탑 석불군이 있는 바위 언덕 위에 오층 거지석탑이 보인다. 석조불감 고려, 보물 운주사 대웅전..
<전라도 강진 가볼만한 곳> 백운동 원림 : 한국의 정원 백운동 원림과 월출산 조경 문화도 나라마다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은 어마어마한 규모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경수를 심고 가꾸었기에 도안화된 패턴을 보는 느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정원, 특히 석정은 깊은 내면의 세계를 형상화했다고 할까, 심오하고 철학적이지만 역시 살가운 정이 느껴지는 정원은 아니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한국의 정원은 검박하지만 자연에 번잡하게 손대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둔다. 우리 정원의 특징은 원림(園林)이라는 말로 압축해서 말할 수 있다. 혹 노파심에 말하지만, 원림이 뭐 원시림 이런 뜻이 아닌 것은 많은 이들이 알 것이다. '집에 딸린, 집터와 함께 있는 숲, 정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한발 물러나서..
<전남 강진> 무위사 : 극락보전 / 아미타여래 삼존불 벽화 무위사 무위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극락보전이다. 무위사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위사에는 극락보전 외에도 소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아미타여래 삼존 벽화, 목조 아미타여래 삼존 좌상, 극락전 백의 관음도, 선각대사탑비는 모두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주변 풍광 속에 녹아든 무위사의 가람배치는 그 자체로 이 사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일주문에서 극락보전까지 이르는 길, 그리고 주변의 탑과 비, 전각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자. 화창한 평일, 사람 없는 절집을 기웃거리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다. 무위사 일주문 월출산 무위산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문이 보인다. 사천왕문에서 바라본 일주문..
<강원도 동해안 여행> 고성-강릉간 해안도로 드라이브 / 맛집 고성(가진해수욕장), 강릉 (사천포구, 안목해변) / 맛집 우리나라 동해안의 바다는 깊고 푸르다. 낙조와 갯벌이 펼쳐진 서해안의 풍광과 확실히 다르고, 오밀조밀한 다도해의 섬이 점점이 뿌려져 있는 남해의 서정성과도 구별된다. 그러고 보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해안은 각각의 개성이 뛰어나다. 시원한 개방감과 백사장에 밀려드는 파도를 느끼려면 역시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 오늘은 동해안 고성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여 사천포구, 안목 해변에 이르는 100km의 구간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곳곳에 맛집들이 숨어 있어서 더욱 즐거운 길이기도 하다. 강원도 고성 가진해수욕장 주변 고성의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사천 포구 사천포구 횟집 사진에는 없지만 홍합의 일종인 섭으로 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