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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연남동 중식당> 진진 : 오향냉채, 멘보샤, 칭찡 우럭, 대게살 스프

by *Blue Note*

<연남동 맛집> 진진 : 입과 마음이 즐거운 중국 음식점

 

이미 진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인터넷상에도 관련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이 넘쳐날 것이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후 더욱 유명해졌을 테니까. 하지만 알고보면 진진은 오픈한지 그리 오래된 중국 음식점이 아니다. 사실 나도 TV 에 소개된 것을 보고 알았다. 그럼에도 이미 검증받은 어느 노포 못지않은 명성을 얻은, 소위 '요즘 짱 잘나가는' 중식당이 바로 진진 되겠다.

 

 

오향냉채

돼지 머리고기를 사용한다.

채를 썬 파가 듬뿍 얹어져 나온다.

자, 한번 섞어볼까...?

 

 

머리고기, 파, 오이, 고수가 눈을 즐겁게 하고

새콤 향긋한 풍미가 코를 자극한다.

맛보기 전에 이미 매료될 수 밖에....

 

 고수, 짜샤이, 땅콩 

 

 진진의 대표메뉴중 하나인 멘보샤

식빵사이에 다진 새우를 넣고 튀긴 것

 

 

 

칭찡우럭

생물 우럭을 쪄서 파, 간장소스등을 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중식당에서도

왠만해서 이렇게 완성도 높은 생선요리를 맛보기가 쉽지 않은데

말도 안되는 착한 가격대에 맛보게 되다니...

게다가 회원이 되면 가격은 더욱 착해진다, ㅋㅋ.

 

 

 

밥을 하나 시켜서 칭찡우럭의 소스에 비벼 먹어 봤다.

조금 뜸을 들이고 기다리면

고슬고슬한 밥알에 소스가 베어들어 참 맛있다.

밥을 시키니 계란국도 따라나오는데

이 계란국의 맛도 일품이다.

대부분의 중국 음식점에서 성의없이 나오는

아무 감흥없는 밍밍한 계란국이 아니다.

취향대로 고수를 넣어 봤더니 더 좋았다.

 

이날 경험해본 진진의 요리는 오향냉채, 멘보샤, 칭찡 우럭,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대게살 스프였다. 모두 훌륭했지만 최고를 꼽으라면 오향냉채다. 돼지 머리고기를 사용했는데, 돼지고기를 이정도로 다룰 수 있다는 사실에 이 중국 음식점의 깊은 내공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다소 황당하지만, 한식, 양식, 중식 불문하고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돼지고기중 최고의 요리는 평양냉면의 최강자 (내 기준으로만 볼때)인 을지면옥의 편육이었다. 이날 진진의 오향냉채에서 맛본 돼지고기는 을지면옥의 편육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만큼, 잡내없이, 끝내주는 식감으로 정말로 잘 삶아내었다. 게다가 고수의 향, 깍뚝썰기한 오이의 식감, 환상의 소스까지 얹어진 오향냉채는 정말 술을 부르는 최고의 안주다. 그외 칭찡 우럭의 생선살과 소스, 대게살 스프의 부드러움과 풍미... 모두 최고였다. 다만 멘보샤는 특이했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기름졌다. 사실 먹방이 대세를 이루면서 방송에서 식당을 소개할 때 '무슨 무슨 셰프', 이런 식으로 이름을 소개하고 하는 것에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진의 왕육성 셰프는 내가 먼저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 단순히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호텔급의 음식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즐길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요리 철학, 혹은 영업 철학에 솔직이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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