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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울릉도 가볼만한 곳> 나리분지 숲길 : 깊고 아름다운 원시림과 울릉도 투막집

by *Blue Note*

 <울릉도 여행> 나리분지 숲길 : 넉넉하게 안아주는 숲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커다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사전에 준비가 충분치 않았다. 더구나 나리 분지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그저 나리 분지에 가서 산채 정식 한끼 먹는다는 정도의 지극히 단순한 여행의 밑그림 정도만 있었을 뿐이었다.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울릉도의 고혹적인 원시림이 그렇게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나리분지

방문했던 시간은 마침 관광객도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점심 식사를 했던 나리촌 식당의 안내판만이

현실과 연결된 끈처럼 생각되었다.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등성이와 봉우리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외륜산이라고 한다.

 

 

평화로운 나리분지

이름모를 산나물들이 자라고 있다.

 

 

인봉 등산로와 알봉 둘레길을 안내하는 표지판

성인봉 가는 길로 들어가 본다.

 

 

등산로를 접어든지 얼마되지 않아

숲길이 시작된다.

 

 

정신없이 숲길에 취하다.

나리숲길의 원시림에는 

너도밤나무, 고로쇠, 섬단풍의 군락지가 있으며

솔송나무, 섬단풍, 섬피나무는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수종이라고 한다.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눈앞에 나타난 초가집

 

 

 

 

 이 초가집의 정확한 이름은 투막집이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적 특성상

억새로 만든 우데기 (맨 아래 사진 우측)가 특징적이다.

 

 

 

 

투막집에서 바라본 주변의 준봉들

외륜산 최고봉인 성인봉(맨 아래 사진)이 보인다.

 

 

투막집을 뒤로하고 조금 더 걸으면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실 수 있는 신령수가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는 대부분 싫어하는 편이다. 핫한 곳, 핫플레이스라는 표현에 거부감이 있다 (노파심이지만 내 성격이 아주 이상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ㅋㅋ). 이제는 신조어랄 것도 없이 전국민이 심심하면 사용하는 말이 되었지만 '힐링'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우리 삶이 팍팍한 것은 사실이지만, 뭘 그리 매일 '힐링'한단 말인가. 그보다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위로받는 느낌이다'라는 표현이 더 와 닿는다. 나리 분지의 숲길이 딱 그렇다. 지친 심신을 내려놓고 조용히 내 안으로 침잠하면 어지럽던 마음의 찌꺼기들이 사라지고 뭔가 의미있고 좋은 것들로 내 안이 새롭게 채워지는 느낌... 나리 숲길의 나무와 바람 소리가 아무런 댓가없이 나에게 거저 주었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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