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 철채 청자 : 전혀 새로운 아름다움
철사안료를 태토위에 칠하는 철채기법은 고려 청자의 여러 기법중 하나이지만, 전체 청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당연히 전해지는 유물의 수도 아주 적은 편이다. 지금까지 내가 주로 봤던 철채 청자는 주로 매병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매병 이외에도 철채 발, 철채 주자등 다양한 기형의 철채 청자들이 선보여서 맘껏 눈호강을 했다. 이와함께 철채와 상감 기법이 어우러진 청자 장고를 처음 실견한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
청자 철채상감 운학문 매병, 13세기
철채위에 구름과 학을 백토로 상감하였다.
상감청자에서 흔히 보는 구름, 학과는 달리
매우 자유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의 문양이 눈길을 끈다.
청자 철채상감 화문매병, 13세기
커다란 꽃무늬를 철채위에 백상감하였다.
청자 철채상감 화문매병, 13세기
간결하고 조촐하게 표현한 풀꽃 문양이지만
매병의 아름다운 곡선과 어우러져 울림은 크다.
청자 철채상감 화문매병, 13세기
백상감으로 하얗게 시문한 꽃, 잎사귀와 줄기가
검은 철채바탕 위에 선명하다.
청자 철채 발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청자철채 상감 연당초문 장고
고려 12세기 후반 -13세기 전반
철채로 칠한후 백토로 여백을 백상감하였다.
처음보는 청자 장고다
사실 이런게 있는지도 이번에 첨 알았다.
청자철채 백화당초문 과형주자
고려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철채 청자기법의 주자는 매병에 비해 드물다.
해남에서 생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청자 철채 백화 국당초문 매병
고려 12C
당당한 기형과 거침없는 국화문이 압권이다.
상감, 혹은 백화로 표현한 하얀 문양들이 검은 바탕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전혀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는 것이 철화 청자가 아닐까 싶다. 매병의 유려한 곡선위에 표현된 구름과 학, 이름모를 풀꽃들은 오히려 지금의 현대적인 감각에 더 어울리는 세련된 조형을 구현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자로 만든 장고가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 사진에 있는 청자 철채 백화 국당초문 매병에 대해서도 짧은 안목이지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아름다운 매병은 전면에 철채를 입히고 백토로 국화를 커다랗게 그려넣었다. 굽에는 음각의 국판문을 간단히 표현하였다. 철채에 백화라는 기법도 특이하고 (언뜻 상감인줄 알았다는...) 당당한 모양과 문양이 너무나 인상적인, 아름다운 매병이다. 철화청자 특별전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한번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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