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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숭실대 기독교 박물관의 국보> 청동기 거푸집(국보 제231호), 다뉴세문경 (국보 제141호)

by *Blue Note*

<숭실대 박물관> 토기, 청동기 거푸집, 다뉴정문경

숭실대학교 박물관의 정식 명칭은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 박물관이다.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설립자는 숭실대의 전신인 평양 숭실대학 출신의 목사이자 고고학자였던 매산 김양선 교수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한국기독교 박물관의 유물을 기증하여 숭실대학교 부속박물관을 출범시켰다. 이후 숭실대의 여러 유적조사를 통해 출토, 수집된 유물들이 더해져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곳에는 한국 기독교 역사와 관련된 유물뿐 아니라 각종 토기, 근대 개화기의 유물들이 다량 수장, 전시되어 있다. 숭실대 박물관은 특히 영암 출토 청동기 거푸집 일괄 (국보 제 231호)과 다뉴세문경으로 불리는 청동 잔무늬 거울 (국보제141호), 두점의 국보를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가보고 유물의 종류와 양에 큰 인상을 받았고 두 점의 국보를 실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어 매우 기뻤다. 몇차례에 걸쳐 포스팅해도 모자랄만큼 좋은 유물들이 많았지만, 추리고 추려서 두번에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숭실대 기독교 박물관은 고고미술실, 한국기독교 역사실, 근대화와 민족운동사실, 그리고 숭실 역사실등 크게 4개의 전시실이 있다. 

고고미술실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거대한 빗살무늬 토기이다.

 

빗살무늬 토기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토기로

기원전 5천년에서 3천 5백년 사이에 제작되었다.

한반도의 빗살무늬 토기는

지역성을 나타내는데

모양이나 무늬에 따라 4개 권역으로 나뉜다.

 

구멍무늬 토기

바리형태의 토기로 역삼동에서 출토되었다.

청동기 시대

 

미사리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들

미사리는 신석기시대부터 한성 백제시대까지의

마을 유적이 함께 있는 곳이다.

모두 8개의 층위가 있는데

지금 보는 청동기 시대의 토기들은

6-7층에서 나온 것들이다.

 

미사리에서 출토된

붉은 간토기

청동기 시대

 

구멍무늬 토기바리

수원 서둔동 출토

청동기 시대

 

철기문화로 접어들던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3세기경

한반도 남부에는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이 있었다.

타날문 토기는 삼한이 존재했던

원삼국 시대의 토기 양식이다.

 

조합식 우각형 파수부호

원삼국 2-3세기

 

주머니 호

원삼국 시대 1세기

 

짧은목 항아리

타날 기법이 잘 나타나 있다.

원삼국 2-3세기

 

민무늬토기 깊은바리 (좌)

민무늬토기 뚜껑 (우)

원삼국 시대

 

짧은목 항아리

원삼국시대

 

삼국시대의 토기

 

백제 토기

원삼국시대의 타날기법 전통위에

중국의 영향을 받은 토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국보 제 231호인

영암출토 청동기거푸집 일괄

초기 철기시대인 기원전 3-1세기경의 유물이다.

이러한 거푸집은 모두 14점으로

종류로는 8종 24개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청동자귀 끌거푸집(좌)과

청동도끼 거푸집(우)

 

청동기 거푸집 일괄중

청동도끼 거푸집

 

청동꺽창 거푸집(좌)과

세형동검 거푸집(우)

거푸집은 부드러운 활석으로 만들었다.

 

청동끌 송곳거푸집(좌),

청동자귀 거푸집(우)

 

영암출토 청동기거푸집 일괄 중,

청동자귀 거푸집(좌), 청동낚시바늘 거푸집(우)

 

영암출토 청동기 거푸집 일괄

세형동검 거푸집

대부분의 거푸집이 이렇게 두개를

마주 붙혀서 사용하도록 제작되었다.

 

비파형 동검

경북 금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청동기, BC 8-5세기

세형동검보다 훨씬 앞서 만들어졌다.

고조선을 대표하는 유물이다.

 

잔무늬 거울 (다뉴세문경),

충남논산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국보 제141호

초기철기시대인 BC 3-1세기경 유물이다.

정교한 무늬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거울앞에 확대경을 설치해 놓았다.

 

잔무늬 거울은

다뉴세문경, 혹은 다뉴정문경이라고도 한다.

재료는 구리, 주석, 납이 포함된 청동이다.

지름 21cm로 정교한 무늬뿐 아니라

색상과 반사율에서도 최고의 청동거울이다.

 

다뉴세문경

정교하고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를

확대경을 통해 더 잘 볼 수 있다.

최근 다뉴세문경의 거푸집이

모래를 굳혀 만든

사형 (沙型, 모래 거푸집)인 사실이 밝혀졌다.

 

다양한 청동기 도구들이 한반도에서 직접 제작되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청동기 거푸집들 (한때 일본 아이들이 한반도에서는 청동기가 제작되지 않았고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0.3mm 간격으로 13.000 개의 정교한 선을 새겨넣은 다뉴세문경은 우리 문화의 자랑이다. 이날 관람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이 두 점의 국보였지만, 토기의 발전과 시대에 따른 특징들을 다양한 유물과 해설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전시기법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토기나 도자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큰 공부가 되었다. 대학 박물관에서 국보를 두점이나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지만, 수준 높은 다양한 유물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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