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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수요미식회 삼각지 맛집> 평양집 : 양곱창구이, 내장곰탕, 염통구이

by *Blue Note*

<삼각지 노포> 평양집

 

삼각지에는 의외로 오래된 노포들이 많다. 우선 생각나는 곳이 차돌박이로 유명한 봉산집 (강남에 몇개 분점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탕이 유명한 원대구탕(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화 되어 있다)도 본점은 모두 삼각지에 있다. 평양집은 내장곰탕으로 유명한 삼각지의 맛집이다. 특히 이 집을 좋아하는 건 여기저기 분점을 내거나 증축 이전하거나 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장소에서 계속 영업을 이어간다는 이유도 있다. 단골 입장에선 좀 오래되고 비좁더라도 예전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왜냐하면 음식을 먹는다는 건 맛과 함께 옛날 기억속으로 들어가보는 일종의 문화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기있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 소개되고 나서, 안그래도 손님으로 북적이던 이곳이 한동안은 그야말로 난리 북새통이었다고 하니, 평양집 정도의 지명도가 있는 곳은 이런 프로에는 안나왔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ㅋㅋ.

평양집

주력 메뉴로 곱창, 차돌박이

그리고 유명한 내장곰탕이 있다.

 

깍두기 맛있다

고추와 양파가 넉넉히 들어간

고기 찍어 먹을 간장양념

그리고 양배추와 고추장..

양배추는 봉산집에도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삼각지 노포들의 공통점인가 보다.

 

양과 곱창

 

고소한 곱창

곱은 이날 살짝 아쉬웠다.

 

내장곰탕

파, 들깨, 다진 양념이 들어가는데

얼핏 보기엔 순대국 같지만 전혀 다르다.

순하면서도 내공이 느껴지는 맛이다.

 

 

염통구이

 

평양집은 한마디로 이름 값을 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름 유명한 곳도 많고 새로 주목을 받는 음식점들도 많지만 알려진만큼 제대로 된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요즘처럼 정보가 과잉인 시대엔 오히려 많은 먹방, 블로그의 입소문들이 허당이었음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자리에서 꾸준하게 맛을 지켜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평양집이 더 돋보인다는 생각이다. 평양집의 양 구이는 아무 밑간을 하지 않아 담백한 맛을 즐기기에 좋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가령 양념을 해서 굽는 부산집 양구이의 달달한 감칠맛을 좋아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곱창의 곱은 곱창구이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중 하나인데, 이날의 곱창은 평소와 비교해서 아주 최상은 아니었다. 뭐 그래도 워낙 즐겨먹는 터라 맛있게 잘 먹었다. 내장탕은 평양집의 대표메뉴로 넉넉히 들어간 내장, 국물맛 모두 훌륭하다. 늘 몇인분 따로 포장해서 가져오게 된다. 또 하나 평양집에만 있는 메뉴로 염통구이를 들 수 있다. 대개 염통은 양곱창 구이에 액스트라로 딸려 나오는데, 여기서는 당당하게 하나의 메뉴로 인정받고 있다. 염통구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한테는 너무 맛있는 메뉴다. 어릴적 아버지가 불고기집에서 사주셨던 염통구이의 추억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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