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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여수 맛집> 한일관 엑스포점 : 화려하지만 허전한...

by *Blue Note*

<여수> 한일관 : 해산물 한정식

여행지에서 맛집을 찾는 방법은 내 경우, 두가지다. 미리 인터넷등을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참고해서 정하는 방법이 첫번째이고, 현지에 도착해서 현지인이나 택시 기사분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두번째이다. 두가지 방법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적절히 섞어서 적용해보면 좋다. 이번 여수 여행에서 첫 식사를 했던 한일관은 두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기사분의 추천으로 이곳을 정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점심시간이 살짝 지났음에도 손님들이 많았다. 결국 30여분을 기다려서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남도음식을 표방하는 곳이기에 기대가 컸다. 거의 모든 손님들이 단품보다는 해산물 한정식 코스를 시키는 것 같아서 우리도 그렇게 주문했다.   

 한일관 엑스포점

1층은 갓김치, 젓갈을 파는 곳이고

음식점은 2층에 있다.

 

 전복내장죽

살짝 비릿하다.

 

 김과 밥

각종 반찬류를 싸먹으라는 배려...

 

생선회

광어가 나왔다.

 

 갓으로 만든 장아찌

역시 여수는 갓의 고장이다.

 

양념게장

 

해파리 냉채

 

해산물이 한접시 가득 나온다

 

 멍게

마침 이 날 여수에

비브리오균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있어서

많이 찜찜하기는 했지만

싱싱한 멍게를 눈앞에서 보고

안 먹을 수는 없었다.

 

 

문어

 

전복

 

 연어

냉동인데다가 요상한 드레싱까지 뿌려져 있다.

이거 뭐지 ?

여기 분명 남도음식 전문점이라고 했는데...

  

낙지볶음

맛있다.

 

새우에 토마토 칠리소스

이 정도면 퓨전쪽인데...

 

떡갈비

뒤에 있는 것은 새송이

 

버섯 탕수

 

게튀김

 

 새우와 호박튀김

 

 가오리찜

 

 조기 구이

 

 간장게장

 

 여수의 대표먹거리인

갓김치

 

미소된장국과 백반

한정식에 미소된장국이라니...

이건 아니지 않나...

 

생각했던것 보다 음식의 가짓수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제목에도 썼듯이 뭔가 허전하다. 이 허전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음식맛이 크게 나쁘거나 한 것도 아니다. 어느 수준 이상은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푸짐하게 잘 먹었는데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많은 음식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나와버리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음식에서 별로 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이유들도 있다. 여수라는 특수한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갓김치 빼놓고는 거의 없었다. 갓김치도 요즘 왠만한 식당에서는 흔하디 흔하게 나오는 상황이고... 가령 남도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젓갈이라든가,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홍어회같은 것들 대신에 생뚱맞게 냉동 연어에 서양식 소스를 뿌려 내오는 데는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다. 칠리소스를 얹은 새우도 남도음식 전문점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는 이 집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메뉴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최고의 압권은 맨 마지막에 나온 미소 된장국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소위 말하는 한정식집 (그것도 남도 음식을 표방하면서)에 된장찌개나 된장국 대신 미소 된장국이라니 좀 어이가 없다. 이것저것 종류만 엄청 많게 준비했지만 메뉴들 간에 연계성도 없고 전체적인 구성에 대한 고민도 아예 없이 그저 북치고 장구친 모양새다. 제발 이런 건 좀 생각하고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대체 그 기사님은 무슨 생각으로 이곳을 추천해주셨을까. 아마도 우리 일행 말고는 다른 손님들은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이 집에서 너무나 잘 먹고 만족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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