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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여수 삼합> 행운 무궁화 삼합집 : 해물삼합

by *Blue Note*

<여수 맛집> 행운 무궁화 해물삼합

지금까지 삼합이라고 하면 전라도의 홍어 삼합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니까 잘 삭힌 홍어에 묵은지, 그리고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음식, 혹은 이렇게 세가지 개성있는 음식을 한번에 먹는 방식을 삼합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삼합이라는 말은 홍어삼합에만 해당된다고 지금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여수에 가보니 삼합은 홍어 삼합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수에는 해물 삼합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는 삭히 홍어가 포함되지 않는다. 원래 여수의 삼합은 새조개, 돼지고기, 묵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새조개 대신 전복, 새우, 관자같은 다양한 해산물로 많이 대체되어서 원래 새조개 삼합이라는 이름에서 해물삼합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돼지고기인 삼겹살에서 한우 차돌박이로 진화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여수에서는 삼합을 한번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은 곳이 행운 무궁화 삼합집이다.

 밑반찬

역시나 여기서도 황도가 나온다.

 

 전라도식 김치

 

갓김치

 

양념게장

 

차돌박이 해물삼합

해물로는 전복, 새우, 가리비가 들어간다.

 

 제주의 대표소주가 한라산인 것처럼

여수의 소주는 잎새주다.

거기에 여수 밤바다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차돌박이 대신

삼겹살로 구성된 해물 삼합

 

 옛날 소시지에 계란옷을 입혀

지져낸 소시지 반찬

추억의 음식이다.

 

철판에 밥을 볶아준다.

고기먹은 후에 만들어주는 볶음밥은 언제나 맛있다.

 

해물 라면

해산물의 풍미가 국물에 온전히 담겨있다.

 

해물 삼합은 이름이나 먹는 방식도 재미있었지만 맛도 좋았다. 직원분이 직접 손질해주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법도 알려주어서 더욱 편하고 즐거웠다. 다만 이 음식의 역사가 아주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조리방식이 다소 퓨전적이어서 음식의 원형은 이미 많이 없어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령 처음 재료를 익히기 전에 불판에 버터를 두르는 것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퓨전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삼합이라는 것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행운 무궁화 삼합집에서의 식사는 맛있고 즐거웠다. 아무 준비없이 졸지에 급경사의 영취산 등반을 마치고 나서 지치고 배고픈 차에 친구들과 함께 한 푸짐한 식사여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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