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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강원도 영월 맛집> 동강 다슬기 : 다슬기 비빔밥, 다슬기 전

by *Blue Note*

 <영월 맛집> 동강 다슬기

처음 생각은 이랬다. <서울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기차가 드디어 영월역에 도착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영월역... 운치있는 역사를 빠져나와 주위를 둘러본다. 허름한 단층 건물에 해장국집이 눈에 들어온다. 정겨운 풍경. 여기서 요기나 하고 천천히 영월을 둘러봐야지. 이 집은 동강에서 나는 다슬기로 해장국을 끓이는 곳이네. 메뉴판에 있는 다슬기 비빔밥은 또 어떤 맛일까..?> 그런데 요런 낭만적인 착각은 영월역을 나서자마자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을 검색하면 '동강 다슬기'집과 '성호식당' 두곳이 뜨는데 이 두집은 모두 커다란 상가건물에 입주해있으며 십여미터의 거리를 두고 거의 붙어있다. 게다가 한적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테이블 의자에 엉덩이를 붙히려면 최소한 20-30분은 기다려야 한다. 대기판에 이름을 적고 폭염속에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동강 다슬기집에 들어갔다.

동강 다슬기

 

김치, 젓갈, 장아찌등의 반찬들

 

다슬기 전

 

다슬기 비빔밥

 

초고추장 넣고 쓱쓱 비볐다.

생각보다 참나물이 많이 들어있다.

 

다슬기 전은 그냥 빈대떡이었다. 다슬기가 점점이 박혀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맛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그저 흔한 빈대떡 맛이었는데, 빈대떡으로 쳐도 아주 잘 만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다슬기 비빔밥은 다슬기의 진한 초록색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꽤 강렬했다. 그에 비해 맛은 기대에 살짝 못미쳤다. 다슬기가 많이 들어간 것 같기는 한데 재료의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크기가 작아 식감도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결국 야채 비빔밥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이색적인 재료로 만든 음식을 경험해봤으니 말이다. 음식을 먹는 것이 때로는 좋은 문화체험이 된다는 사실에 이 다슬기 비빔밥이 좋은 예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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