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 문화재

고려대학교 박물관 : 혼천시계 (국보 제 230호)와 민속 유물들

by *Blue Note*

가볼만한 박물관 : 고대 박물관

여러차례 언급하지만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대학 박물관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한방에 허물어 버린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유물의 가치를 단지 국가지정 문화재이냐 아니냐로 정하는 것이 얼마나 무식한 짓인가를 충분히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대가 국보를 3점이나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대학 박물관으로서는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궐도(국보 제 249호), 분청사기 인화 국화문 (사이부) 태호 (국보 제 177호), 그리고 오늘 포스팅 내용에 들어있는 혼천 시계 (국보 제 230호) 가 그것이다. 고대 박물관은 역사민속 전시실이라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특히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하고 있다.

역사 민속 전시실 입구

 

혼천시계

서기 1669년 (현종 10년)에

송이영이 제작한 천문 시계다.

 

소등

 

 

조족등

발을 밝히는 등이라는 뜻이다.

재질은 종이라고...

 

 

위쪽 사진부터 차례로

백자 강판

백자 시루

백자 떡살

 

탕건, 정자관

 

운혜

조선시대 신발에 대해서는

일전에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에서

아주 인상깊게 관람했었다.

 

봉황형 머리꽂이 (위)

뒤꽂이 (아래)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 모습

우측에 다층서탁자가 특히 아름답다.

 

재떨이, 담뱃대걸이, 담배합

 

연적

색깔이 곱다.

실물의 색감은 사진보다 다소 진하다.

 

 

석해육연 벼루

게 모양의 벼루가 이채롭다.

게는 입신양명의 상징이었다.

 

백자청화 묘지석과 합

 

 

사인검

벽사의 의미가 있다.

얼마전 언더우드 가에서

연세대 박물관에 기증한 사인검도

빨리 실견해야겠다.

이미 전시하고 있다는 소식...ㅋㅋ

 

특히 국보인 혼천시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천문시계는 해, 달, 지구등 태양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혼천의와 나무 궤 속의 시계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한시간 간격으로 타종이 되도록 하였을 뿐 아니라, 자시, 축시등을 인형으로 알려주도록 시계를 설계하였는데, 이는 자격루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놀라운 초정밀 과학기술을 이 혼천시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혼천의에 표현된 지구의 모습이다. 지구가 구형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계가 제작되었을 당시인 1669년이라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소위 '천원지방설'이 진리이던 시절인데 지구를 구형으로 표현하였다는 것은 당시 조선의 일부 천문과학자들이 서양의 과학과 천문이론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하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 혼천시계에 대해 부끄럽지만 처음으로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미 조선시대에 초정밀 과학기술과 제작 역량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제작시기가 서양의 진자시계 개발시기와 비교할때 불과 13년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는 것은 조선의 과학기술이 토대가 탄탄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