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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명품 청자 다섯점 : 호림박물관 신림 본관

by *Blue Note*

호림박물관 신림 본관 : 고려 청자

오랜만에 호림박물관 본관을 찾았다. 신사동에 있는 분관은 그래도 틈틈이 특별전이 있거나 하면 시간 내서 관람을 했었는데, 신림동 본관의 경우는 아무래도 거리상으로도 좀 떨어져 있고 해서 자주는 가지 못했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으나 마지막 다녀간 지가 일 년은 족히 넘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은 올 때마다 큰 감동을 받고 가는 박물관중 하나다. 특히 도자기에 있어서는 가히 명품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이미 이 박물관의 멋진 유물들은 내 블로그에도 많이 소개되었는데, 오늘은 내가 처음 실견한 유물을 포함해서 호림박물관의 명품 청자 다섯 점을 먼저 소개해본다.

호림박물관 신림동 본관

이날 추적추적 비가 왔다.

 

뚜껑이 유실되지 않고 남아있는 청자매병이다.

높이는 뚜껑을 포함해 20cm 이하로 매우 작다.

단아한 기형, 아름다운 유색이 고아하고 매력적이다.

고려 12세기

 

청자 원형 인장, 고려 12C

쥐처럼 보이는데 원숭이라고 하니...

나로서는 처음 실견한 유물이다.

 

청자양각모란문 화형대

꽃 모양의 받침대로 매우 드문 형태라고 한다.

고려 12세기

 

 

청자상감유로학화훼 음각모란당초문매병

상당히 이름이 길다, ㅋㅋ.

고려시대, 13세기

 

청자상감 국화봉황문합 및 탁

고려 13세기 후반-14세기 전반

 

 

유개 청자매병은 아무런 무늬가 없는 소문 순청자였다. 매병 치고는 크기가 아주 작았는데, 설명을 보니 초기의 매병일수록 작은 크기라고 한다. 아름다운 자태뿐 아니라 매병 연구에도 소중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청자 원형 인장도 기억에 남는 전시품이다. 연적, 향로 같은상형 청자는 그래도 좀 봤었지만 원숭이 모양의 청자 인장은처음이다. 청자양각모란문 화형대는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볼수록 아름답다. 태토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틀에 눌러서 찍어낸 것이라고 한다. 맑은 비색의 유약과 단순한듯 하면서도 우아한 형태가 발군이다. 고려청자에서는 매우 드문 꽃 모양 받침대라고 한다. 청자상감유로학화훼 음각모란당초문매병의 이름이 긴 것은 여러 가지 기법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언뜻 보면 매병의 기면에 능화창을 만들고 국화, 갈대같은 여러 풀꽃과 학등을 상감한 것으로만 보이지만, 능화창 밖으로는 모란당초를 음각으로 시문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문양과 기법이 한 청자에 시문된 경우는 전무후무하다는 설명이다. 청자상감 국화봉황문합 및 탁의 경우, 낮은 원통형의 합, 뚜껑의 한 곳에 낸 홈이 특이하다. 합과 탁에 돌아가면서 백상감되어 있는 봉황의 문양도 강렬하다. 전하는 예가 거의 없는 매우 드문 청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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